전북혁신도시는 사업비 1조5229억 원이 투입돼 건설된 계획도시다. 이곳에 정주할 수 있는 인구는 3만288명(1만96세대) 정도이고, 농촌진흥층과 지방행정연수원, 대한지적공사 등 모두 13개 기관이 들어선다. 이들 이전 공공기관들 중에서 지방행정연수원과 대한지적공사는 이미 입주했고, 조만간 농촌진흥청 등 나머지 대부분 이전기관들은 내년까지 이전, 정상적인 업무가 가능할 전망이다. 이에 발맞춰 공동주택 대부분이 이미 준공됐고, 중심상업지구와 근린시설지구에서도 민간 상업용 건축물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요즘 전북혁신도시는 마치 딴 세상처럼 경기가 활발하다. 웬만한 상가 가격은 3.3㎡ 당 2000만 원 안팎이다. 이처럼 가격이 급등한 것은 사무실과 주거 등 부동산 수요가 공급량을 크게 웃돌 것이라는 전망이 업계에 파다하기 때문이다. 전북혁신도시의 토지이용계획상 오류가 부동산 가격 급등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북혁신도시의 총 면적은 990만9472㎡로 전국 10개 혁신도시 중 규모가 가장 크다. 녹지가 풍부한 혁신도시의 주택건설용지는 92만5130㎡(9.2%), 상업업무용지는 12만6018㎡(1.3%)로 설계됐다. 하지만 주차장 용지는 전체의 0.3%인 2만5259㎡에 불과하다. 또 도로 부지는 76만2376㎡로 전체의 7.5%밖에 안된다. 모든 시설이 들어서 도시가 정상 가동될 경우 도로가 주차장으로 변할 수 있다. 이는 전주서부신시가지의 주차대란을 연상케 한다. 이곳은 주차 수요가 1만 6000대에 달하지만, 주차면수는 1만 2000면 정도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도로변에 불법 주차돼 있다.
전북혁신도시도 규모만 다를 뿐 똑같은 전철을 밟을 것이 뻔한 상황이다. 게다가 유보용지 조차 모두 팔았다. 향후 주차난이나 교통난을 개선하기 위해 쓸 토지가 단 한 필지도 남아 있지 않다.
이런 상황은 도시설계를 하면서 지나치게 법에 의존하고, 관청이 돈벌이에 급급하느라 현실을 외면했기 때문이다. 주차난이 심한 중심상업지구에 주상복합과 공동주택을 허가했다. 그리고 예산 들여 주차장 확충한다며 난리법석 떠는 일을 언제까지 되풀이 할 것인가.
당국은 자동차를 고려한 도시설계를 해야 한다. 주차 서비스가 부실한 도시는 장애도시다. 자동차의 도심 진입을 적절히 조절하는 교통대책을 세우든지, 도심 주차장을 확실하게 확충하든지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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