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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주말은 녹색시민교통의 날로 지정을

전주한옥마을이 앓고 있다. 관광객 팽창속도를 감당 못해 주말이면 여지없이 여기저기서 곤혹을 치른다. 예상보다 빨리 공간위기가 닥쳐오고 있는 것이다. 주차장뿐만 아니라 편의시설과 휴식공간도 턱없이 부족하다. 더구나 주변 도로 자체가 포화상태여서 시급히 대안을 찾지 않으면 안 될 지경이다.

 

최근에 한 시민단체가 팔달로 일부구간을 2차선으로 줄여서 대중교통 전용도로를 만들자는 ‘대중교통전용도로안’을 내놓았다. 일반차량의 통행을 제한하고 대중교통수단만 진입을 허용하는 것인데 이미 국내에서는 대구, 부산에 이어 서울 연대 부근에서 시행 중이다.

 

대중교통 전용지구는 유럽이나 미국 등 세계 40여개 도시에서 도입해 큰 효과를 보고 있다. 도로 경관을 개선해 주민과 관광객에게 쾌적한 보행환경을 제공하며, 보행자 통행량이 늘어나서 상점 매출액이 증가하여 도심 상업지구가 활성화된다.

 

전주한옥마을의 경우는 건너편에 있는 남부시장과의 접근성도 용이해지므로 궁극적으로는 한옥마을에 몰려있는 관광객을 분산시켜 도심관광지의 공간확대 효과까지도 기대할 수 있다. 보행자와 대중교통 전용공간은 차에게 빼앗긴 도로를 사람에게 찾아줌으로써 우리에게 길이란 단순히 통과하는 공간이 아니라 걷고, 쉬고, 즐기는 문화거리로 창조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우리지역은 갈등을 조정한답시고 찬반논의로 시간만 허비한 경험이 많다. 이번 한옥마을 위기 문제는 그럴 시간도 없고, 이유도 없다. 시행을 전제로 다음과 같은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

 

첫째, 일단 주말에만 시범적으로 시행해보자. 차선을 줄이는 공사 전에 주말운영을 통해 문제점을 찾아서 보완하고, 차차 기간을 확대하면 될 것이다. 둘째, 외부 대형주차장 신설 속도를 높이자. 승용차를 이용한 관광객의 도심진입을 줄이기 위해서는 관광객 편의를 중심으로 주차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 셋째, 대중교통 이용을 유도하자. 고속터미널에서 한옥마을까지 천변을 따라서 올 수 있는 친환경교통로를 홍보하거나 직통노선을 강화하는 것도 방법이다. 넷째, 전주시민의 노력을 보여주자. 주말만큼은 대중교통전용도로 예정지로의 자동차운행을 자제하자는 것이다.

 

현재 전주 대중교통은 최악이다. 어쩌면 이런 최악의 상황이 새로운 제도를 만들 수 있는 촉진제가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주말을 ‘녹색시민교통의 날’이라 명명했으면 한다. 일부 도로를 관광객의 공간으로 제공한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관광객에게 놀라운 체험과 최고의 이벤트를 제공하는 일이 될 것이다. 결국 ‘인도 늘리기 정책’은 사람 중심의 친환경도시 전주를 전국에 알리게 되는 일이기도 하다.

전북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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