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8년 전북 완주군은 국내 최초로 로컬푸드 운동을 정책으로 도입했다. 2012년 완주 용진농협에서 로컬푸드 매장이 처음 문을 연 이후 2년 만에 전국에는 52개의 상설매장이 들어섰다. 완주의 로컬푸드 성공신화가 전국을 강타한 것이다.
전북의 로컬푸드 운동은 전국 최초라는 기록만 있는 것이 아니다. 최근에는 대한민국 최고의 농업지역인 김제에서 한 단계 진화한 로컬푸드 운동의 결과물을 내놓았다. 동김제농협의 로컬푸드 직매장에서 로컬푸드 레스토랑을 함께 연 것이다.
농촌진흥청에서는 전통 음식문화를 계승하고, 지역 특산품과 농산물을 활용하여 농업 외 소득을 향상시키기 위한 새로운 사업모델로 전국 64군데 ‘농가맛집’을 선정했다.
김제의 로컬푸드 레스토랑이 농가맛집과 다른 점이 있다면 한 두가지 특산물을 주요 식재료로 사용하는 농가맛집과는 달리 로컬푸드 레스토랑에서는 판매장이 있는 현장에서 그 지역의 다양한 농산물을 가지고 완성된 요리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그야말로 로컬푸드의 완성이라고 할 수 있다. 맛의 고장 전북에서 로컬푸드 운동이 레스토랑으로 확장되고 있어서 더욱 주목을 끌고 있다.
로컬푸드 레스토랑이 지키고 있는 원칙들이 있다. 첫째는 식재료의 로컬개념이 유지될 수 있도록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다. 주재료는 물론 장류와 가공식품까지도 지역의 것을 사용한다. 둘째는 제철음식의 가치를 지키는 것이다. 채소, 과일, 곡물 등을 통해 24절기의 계절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한다.
레스토랑의 메뉴는 곧 농산물 판매와 직결된다. 농가수익을 배려하는 메뉴설계도 좋지만 문제는 서비스다. 외식경영전문가가 아니라 농업인이 운영하는 레스토랑이라는 인상을 심어줘야 한다. 세련된 서비스 보다는 인정과 친절로 대접하는 서비스가 더 어울릴 것이다. 그런 서비스교육도 정기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그리고 식재료 파동이 있는 시기에는 특별 메뉴를 착안해 판매하는 방법도 고려해볼만하다. 예를 들어 양파소비촉진을 위한 이벤트로 새로운 양파음식을 선보인다든지 음식강좌를 열고 양파음식레시피를 보급하는 등의 활동도 농가에 힘이 될 것이다.
로컬푸드 레스토랑은 외식업이 아니라 새로운 농업이다. 음식관광과 식재료체험을 한꺼번에 이끌 수 있는 6차 산업이다. 전북도가 로컬푸드 레스토랑 지원 사업을 만들면 바로 6차산업을 공고히 하는 정책수단이 될 수 있다. 새로운 정책개발보다 더 중요한 것은 기존의 것과 함께할 사업을 먼저 찾는 것이다. 모쪼록 농민,농협,지방정부가 협력하여 전북 로컬푸드의 명성이 로컬푸드 레스토랑으로 이어져서 지역에 새바람을 일으키길 다시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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