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의 국보 및 보물 관리가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재청이 전국 자치단체와 함께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주로 야외에 노출돼 훼손 위험이 높은 문화재들을 조사한 결과 드러난 것이다.
문화재청이 발표한 ‘국가지정(등록) 문화재 특별 종합점검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전북의 문화재 총 382개 중 21.7%인 83개가 보수정비 대상인 D, E등급을 받았다.
지명도가 높은 익산 왕궁리 오층석탑(국보 제289호)과 고창 선운사 대웅전(보물 제290호) 등은 E등급을 받는 등 국보와 보물 총 55개 중 17개가 E등급, 1개가 D등급을 받았다. 국보와 보물 32.7%가 보수정비 대상으로 방치되고 있는 셈이다.
문화재청은 점검 후 훼손도, 관리 상태 등을 기준으로 문화재 상태를 A부터 F까지 6개 등급으로 나눴고 이 중 D(정기 상시 모니터링), E(보수정비), F(즉시 조치) 등급을 받은 문화재는 보수정비 대상으로서 과학적 정밀조사나 구조 안전진단을 받아야 한다.
조사결과 익산 왕궁리 오층석탑은 이끼류와 지의류 오염이 발생한 데다, 흑화현상까지 진행되고 있어 보존처리가 요구되는 실정이다.
특히 D, E등급을 받은 문화재 중 상당수가 남원 실상사, 김제 금산사와 같은 특정 장소에 집중돼 있는 건 해당 지역의 문화재 관리가 그만큼 허술하기 때문일 것이다.
남원 실상사의 경우 국보 제10호인 백장암 삼층석탑, 보물 제33호인 수철화상탑과 제34호 수철화상탑비·제37호 동서(東西)삼층석탑·제39호 중각대사탑비·제40호 백장암석 등 무려 6개가 보수정비 대상으로 판명됐다.
김제 금산사도 보물인 제24호 혜덕왕사탑비·제25호 오층석탑·제26호 금강계단·제27호 다층석탑 등 4개의 문화재가 보수정비 대상에 포함됐다.
전국적으로는 국보와 보물 등 주요 지정 또는 등록 문화재(7,393건)의 20% 정도가 보수정비 등 즉각적인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보와 보물 상당수가 보수정비 대상에 분류된 건 문화재를 부실하게 관리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관심이 적거나 인력과 예산 부족 때문일 것이다.
문화재는 한번 훼손되면 복원하기 어렵고 가치를 상실하게 된다. 따라서 즉각적인 보완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다. 문화재 상태를 감시하는 ‘문화재관리사’를 충원하거나 자치단체 인력과 예산을 보강하는 등의 조치가 있길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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