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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을 깨고 교실을 거꾸로 뒤집기

다양한 교감·소통 통해 / 학생 정보 능동적 활용 / 주도적 학습 방법 유도

▲ 송은정 전주 대정초 교사
시대에 따라 교육도 변한다. 교육의 본질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있지만, 학생 중심으로 배움이 일어나야 한다는 것은 항상 교실의 화두가 된다. 최근 교사들 사이에서 ‘거꾸로 교실’이 화제다. ‘거꾸로 교실’은 영어로 Flipped Classroom이라 불리는 교육방법으로, 2010년 미국에서부터 시작되어 전 세계적으로 급속도로 퍼져나가며 주목을 받고 있다. 거꾸로 교실은 발상의 전환에서부터 시작된다. 원래 교실에서 하던 지루한 강의식 수업을 영상으로 만들어 학생들이 수업 전에 미리 보고 온 후, 교실에서는 강의 대신 다양한 활동으로 재미와 함께 공부의 깊이를 더해준다는 것이다.

 

거꾸로 교실에서는 일방적 강의에서 소외됐던 학생들이 다시 교실의 중심으로 돌아온다. 기존 수업에서 학생들은 교사에게 지식을 전달받고 배운 내용을 집에서 복습했다.

 

이때 부족한 부분은 사교육을 통해 보충하는데, 사교육에 대한 의존이 지나치게 커지며 학원에서 배운 내용을 학교에서 다시 배우는 일이 흔해졌다. 이 과정에서 많은 아이들이 배움에 대한 흥미를 잃게 된다.

 

그래서 교실을 뒤집는 것은 학생 중심의 교실 문화를 만드는 데 중요한 방법이 될 수 있다. 교사는 수업 시간에 학생과의 상호작용에 집중하고, 수업 내용을 어려워하는 학생들을 집중적으로 도울 수 있다. 학생들은 배운 내용을 서로 이야기하며 실험하며, 더 깊은 수준의 지식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 교사와 학생 모두 소통으로 가르치고 배울 기회를 얻는 셈이다.

 

하지만 거꾸로 교실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학생 스스로 공부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 교사가 제공한 사전 학습 자료들을 보고 습득한 지식을 기반으로 교실에서의 다양한 활동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사전 학습 자료들을 보고 온다는 것 자체가 어느 정도까지는 학생의 자기 주도적 학습이 이루어져야 가능하다. 그래도 거꾸로 교실을 통해 선생님과 배움의 교감이 커진 학생들이라면 스스로 배우고자 하는 움직임이 생겨나지 않을까.

 

또, 사전 학습 자료가 꼭 동영상일 필요도 없다. 손이 많이 가는 영상 대신, 다양한 형태의 자료들을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다. 교사는 배움을 돕는 다양한 정보들을 적절히 제시하여 학생들을 돕고, 학생들은 정보를 능동적으로 활용하여 지식을 구성하고 나눌 수 있다. 이렇듯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둔 새로운 시도들이 여기저기에서 모색되고 있다.

 

하지만 교실을 뒤집는다는 말 자체가 많은 이들에게 두려움을 주는가보다. 심지어 선생님들마저도 학생 중심으로 교실이 돌아간다면 교사가 무슨 필요가 있겠냐고 의문의 시선을 보낸다. 하지만 우리는 급속도의 사회 발전에 따라 교육 또한 앞으로 어떻게 될지 항상 예측 불허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교육을 담아낼 수 있는 다양한 그릇들에 대해 우열을 따지는 것은 공허한 일이다.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자신이 겪은 시대의 틀로 교육을 이해하고 고수한다. 하지만 변화와 개혁은 ‘익숙한 것과의 결별’에서부터 출발한다.

 

그리고 변화가 주는 신선함을 받아들였을 때 그것은 즐거움으로 다가올 것이다. 문제는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완고한 고정관념이다. 새로움을 두려운 일이 아니다. 새로운 시선이 주는 변화를 담대하게 수용한다면 그것이 바로 성장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제 두려움을 깨고 아이들이 중심에 설 수 있도록 교실을 한번 거꾸로 뒤집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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