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혁신도시로 이전한 공공기관 임직원들이 대부분 가족을 동반하지 않고 혼자 내려와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애초 취지와 달리 기러기만 날아든 셈이다.
정부와 자치단체는 혁신도시의 주거와 교육, 교통, 의료, 문화시설 등 좀 더 적극적인 정주대책을 마련했으면 한다. 그래야만 인구 유입과 세수 증대를 통해 낙후지역 발전과 지역균형을 견인하는 혁신도시 본래의 목적이 살아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북도에 따르면 전북혁신도시에 3개 공공기관이 이전을 완료한 가운데 이전 대상 인원 638명의 23.3%인 149명만 가족과 함께 이전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한지적공사가 239명 중 35%인 83명, 한국전기안전공사가 299명 중 19%인 56명, 지방행정연수원이 100명 중 10%인 10명이 동반 이전했다. 농촌진흥청 등 9개 기관의 가족 동반이전 비율 역시 자체조사 결과 20∼30%대에 머무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타 지역의 10%대 보다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이다. 부산이 18%, 대구·경북, 광주·전남이 각 17%, 충북 12%, 강원 8%에 그치고 있다.
전북도와 전주시·완주군은 그 동안 나름대로 많은 대책을 내놓았다. 가족문화 탐방을 실시해 지역 친밀도를 높였고, 이사비 지원이나 취득세 감면, 자녀 전입학 지원 등 인센티브를 제공했다. 하지만 이 정도 혜택으로 인프라가 잘 갖춰진 수도권에서 생활하다 우리 지역으로 이전하기는 쉽지 않다.
그렇지만 좀 더 세밀한 맞춤형 대책을 마련한다면 생각을 바꿀 여지는 없지 않다. 실제로 국토연구원이 2011년 ‘혁신도시 활성화를 위한 지원제도 개선방안 연구’를 위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전북혁신도시 이주 대상자의 45.7%가 가족과 동시이주 또는 단신이주 후 3년내 가족이주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맞춤형 대책의 예로 맞벌이부부 직장 이전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이전기관 임직원의 절반가량이 맞벌이 부부인데 이들의 직장정보를 파악해 직장 이전을 주선하는 것이다. 이들 배우자 직업 중 40% 이상이 공무원·공공기관, 또는 교사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북도는 혁신도시로 이전한 공공기관 임직원들이 가족과 함께 이주하지 않은 이유를 정확히 파악해 그들에게 최대한의 편의와 인센티브를 제공했으면 한다. 그래서 이들이 전북에 하루속히 뿌리를 내리도록 도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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