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도심 교통 체증과 공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일환으로 자전거 타기가 유행했다. 친환경 녹색성장을 선도하는 상징으로 부각되면서 자전거 이용 인구도 꾸준히 늘고 있다. 관련 인프라도 상당히 확충됐다.
그러나 전주시의 경우 공공자전거 시스템이나 보관소 관리 등이 허술하고 다른 자치단체에서 운영 중인 무인대여 시스템 등도 갖추지 못하고 있다. 도로확충에만 관심을 쏟았지 관리 운영에는 신경 쓰지 않은 탓이다.
전주시내에는 총 346개의 공영 자전거 보관소가 있다. 개인 기업이나 아파트 등에 설치된 자전거 보관소는 제외한 수치다. 그런데 전주시내 곳곳의 자전거 보관소에는 장기간 방치된 채 사실상 버려진 자전거들이 많고, 차양 시설을 갖추지 않은 곳도 많다. 금암 고속버스터미널 앞 자전거 보관소에는 구비된 펌프가 고장난 채 수개월째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또 공공자전거 대여소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 시민도 거의 없고, 비치된 자전거마저도 전조등이 장착되지 않아 야간에는 이용할 수 없는 형편이다.
군산·창원·서울·대전·인천·세종특별시 등에서 호평 받고 있는 무인 자전거 대여시스템도 전주에는 구비돼 있지 않다. 향후 계획도 없다는 것이다.
창원시와 전주시는 1997년부터 자전거 정책을 역점적으로 추진해 왔다. 창원은 자전거 이용 모범도시로 정평이 나 있지만 전주는 시늉만 낸 나머지 자전거 이용 불편도시로 낙인 찍혀 있는 것이다.
전주시가 자전거 도로 등 기반 확충에 공 들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공공자전거 대여소나 보관소 관리, 무인 자전거 대여시스템 등 소프트웨어 부문에는 세밀한 관심을 기울이지 못했다.
우리나라 자전거 교통 분담률은 2.2%다. 일본 독일 네덜란드 등 선진국들은 자전거의 교통 분담률이 10% 이상이고 창원시는 13%에 이른다. 전주시의 그것은 1.95%에 불과한 실정이다.
자전거 이용자들은 앞으로 더 늘 것이다. 바구니 달린 자전거로 동네 마트나 시장에 다녀오는 주부, 자전거에 유아용 트레일러를 설치해 아이들을 태우고 다니는 아빠, 주말이나 휴일에 자전거로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는 레저용 자전거족이 많다.
전주시는 이런 추세에 맞는 인프라와 보관 및 관리, 이용편의성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갖고 대응해 나가야 할 것이다. 자전거를 다양한 방식으로 즐길 수 있다면 쾌적한 도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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