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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에 대한 무한긍정으로

학교 협업문화시스템 구축 / 아이들의 재능·창의력 발굴 / 적극 활용될 수 있도록 해야

▲ 송은정 전주 대정초 교사
수능시험이 다가오자 어김없이 한파가 찾아왔다. 온 나라가 한마음으로 수험생들이 무사히 실력을 발휘하기를 바라며 하루를 보냈다. 한국에 사는 모든 학생과 부모님들의 가장 큰 관심거리 역시 교육 문제일 것이다. 사실 교육은 이해하기도 쉽지 않고 변화시키기도 쉽지 않다. 하지만 누구나 교육에 대해 말하고 긍정적인 변화를 바란다. 그만큼 교육이 중요하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사실 우리 아이들은 무한한 재능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아이의 재능이 좋은 조력자를 만나 발굴되고, 거기에 남다른 자신의 노력이 더해진다면 멋진 성취가 이룩될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현재의 교육 시스템은 아이들의 숨겨진 재능을 억누르거나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많은 선생님들이 어릴 적부터 모범적인 학교생활을 거쳐 왔다는 것이 오히려 이런 상황을 만들기도 했다. 교사들은 자신도 모르게 모범적인 틀을 정해놓고, 그것에 맞추려 애쓰는 때가 많다. 이미 학교나 교육과정에서 정해준 틀로도 충분한데 말이다. 이런 사정이다 보니 위험해 보이는 일이나 새로운 일은 아예 시도하지 않고 그저 안전하게 지나가는 것이 최고라는 분위기가 팽배하게 된다. 선생님들 스스로 잘 알고 있는 학교의 그 분위기 말이다.

 

그런데 우리 아이들은 새로움에 대해 겁이 없고, 실수에 대해 두려움 없이 뭔가 시도하는 때가 많다. 그럴 때 선생님이 아이에게 질책하는가, 응원하는가에 따라 아이의 미래가 달라진다. 묘하게도 어른이 될 때쯤이면 대부분 아이들이 신선하고 독창적인 시도를 하는 힘을 잃어버린다.

 

대체 누가 실수에 대해 비난을 했던 것일까. 실수하면 안 된다고 주의를 주는 교육은 아이들의 창의적인 역량을 빼앗는 결과를 초래한다.

 

토니 와그너는 아이들의 동기를 끌어내기 위한 3가지로 놀이(Play), 열정(Passion), 그리고 목적(Purpose)을 말한 바 있다. 선생님들은 학생들이 잘하는 것을 발견하고, 그것을 더욱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해주어야 하며, 학교 시스템은 혁신을 쉽게 할 수 있는 협업문화(Collaboration Culture)를 만들어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지식을 단순히 테스트하기 위해 서로를 경쟁자로 두고 시험을 보는 것보다는, 어떤 문제를 같이 풀어내기 위해 협업을 하는 지혜를 가르치고, 문제를 해결한 뒤의 성취감을 느끼도록 하는 것이 훨씬 좋은 교육시스템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은 아이들의 재능과 창의력을 발굴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한 치 앞이 보이지 않는 미래를 대비하여 우리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렇지만 교육이 편안함과 안일함에 머무른다면,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책임지지 않겠다는 말과도 같다.

 

그래서 우리는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기본 원칙들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아야 한다.

 

중요한 것은 아이들의 상상력이라는 재능이고, 우리는 이 재능이 현명하게 발굴되고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학교가 아이들의 창의적인 능력을 볼 수 있어야 하고 그 풍부함을 바탕으로 아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우리가 미래를 정확하게 볼 수는 없겠지만, 아이들은 자신들의 능력으로 앞으로의 미래를 볼 것이고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열어갈 것이다.

 

그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교육이 정말로 중요한 교육일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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