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의회가 9일 정례회에서 덕진보건소 신축을 위한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을 부결했다. 지난 3일 시의회 행정위가 밀실 부결처리한 지 엿새만이다. 이번 결정은 시민들이 결정한 보건소 신축 부지를 한순간에 뒤집은 전주시의회의 반란이다. 또 의회 민주주의의 존재 가치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아전인수를 일삼는 시의회의 민낯을 드러낸 자가당착이다.
전주시의회는 9일 제315회 정례회 4차 본회의를 열고 덕진보건소 신축안과 중화산동도서관 건립안 등 2건으로 상정된 ‘공유재산관리계획안’에서 덕진보건소 신축안을 뺀 수정안을 표결에 부쳐 가결했다. 재석의원 32명 중 21명이 찬성하고 9명이 반대했다. 2명은 기권했다. 본회의 표결에 앞서 박혜숙 의원(송천1동)이 수정안 반대토론에 나서 “시민들에 의해 결정된 사항을 의회에서 뒤집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호소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이날 전주시의회 결정에 따라 덕진보건소 신축 계획은 원점으로 돌아갔다. 지난 10월30일 송천동 솔내청소년수련관 옆으로 부지를 선정한 시민 중심의 신축부지선정위원회 결정이 물거품됐다.
2년 전 덕진보건소 신축 계획이 추진된 후 덕진구 시의원들 사이에서는 덕진보건소 유치전이 치열했다. 지난 6.4지방선거에서 덕진보건소 유치는 후보들의 주요 공약이 됐다. 이 때문에 지난 10월30일 시민 부지선정위원회가 결정을 내리기 전까지 무려 10개 후보지가 접수됐다. 부지선정위의 객관성, 공정성 확보를 위해 20명으로 구성된 부지선정위원회에 정치인은 완산구 지역 시의원 4명만 참여했다.
그동안 전주시는 사안의 민감성 때문에 시의원들 눈치만 봤다. 시의회는 덕진 지역 시의원들의 밥그릇 싸움 앞에서 아무것도 결정하지 못하다가 결국 시민 20명으로 구성한 부지선정위원회에 결정을 맡겼다. 그리고 시민들이 결정하자 곧바로 뒤집었다. 이는 시민에 대한 전주시의회의 횡포이자 도전이다. 무능의 극치다.
전주시의회 박현규 의장과 덕진구 김성주 국회의원의 무능한 조정력도 한심하다. 가슴에 배지 달면 그만인가. 시민은 안중에 없고 의원 이익만 눈에 보이는가. 이런 일이 반복되니 새정치민주연합의 지지도가 오르지 않는 것 아닌가.
우리는 전주시의회가 2년 전 효자도서관과 우호도서관 부지 선정을 놓고 밥그릇 챙기기 싸움을 벌인 것을 알고 있다. 효자도서관은 덕진보건소처럼 지금도 표류상태다. 전주시의회는 조속히 결자해지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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