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말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아름다운 이야기 할머니 전국대회’에서 문체부 장관상을 받은 어느 ‘이야기 할머니’의 수상 소감이다. 이야기 할머니는 일정한 교육과정을 이수한 여성 어르신들이 유아교육 기관을 방문해 옛 이야기와 선현들의 미담을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봉사자들이다. 이야기 할머니는 ‘유치원 스타’로서 인기 짱이라고 한다.
이 ‘아름다운 이야기 할머니 사업’이 각광 받고 있다. 올해에는 750명 선발에 4995명의 신청자가 몰려 6.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전년도에는 2600여 명이 몰렸었다. 경북도 산하 재단법인인 한국국학진흥원이 2010년 안동을 중심으로 시작한 사업인데 열풍이랄 정도로 전국적으로 인기를 끌었다. 대개 친구가 이야기 할머니로 활동하는 모습을 보고 부러워서 지원하거나, 은퇴 후 소외감을 느끼던 할머니들을 안쓰럽게 바라보던 가족들의 권유로 지원한다.
지원 대상은 고정된 직업이 없는 만 56세에서 만 70세까지의 여성 어르신이다. 기본적 인성과 소양을 갖추고 관심과 열정을 가진 분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서류-면접심사를 거쳐 선발된 뒤 연간 70여 시간의 교육과정을 거치면 거주 지역 인근의 유아교육기관에서 활동하게 된다.
효과도 큰 모양이다. 컴퓨터게임과 TV 등 혼자 놀기에 익숙해진 아이들을 힐링시키는 효과가 있다. 옛날 이야기를 들려 주면서 조(祖)-손(孫)간 소통함으로써 핵가족의 한계도 극복할 수 있다.
무엇보다 우리만의 독특한 전통 무릎교육이 부활하는 것 같아 반갑다. 할머니의 무릎교육을 현대적으로 부활시켜 유아의 인성을 함양하고, 어르신에게는 사회참여의 기회를 제공하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이처럼 호응도가 크고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면 우리지역 교육청이나 자치단체들도 시도해 볼만하다. 여성 어르신 일자리로도 제격이고, 동량으로 커 나갈 아이들에게도 풍부한 정서적 자산으로 기능할 것이다.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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