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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동계올림픽 분산 개최

“한국은 불과 2주간의 대회를 위해 왜 가리왕산을 파괴하는지 모르겠다.” 녹색연합 등의 초청으로 지난달 방한한 일본 시민단체 ‘올림픽이 필요 없는 사람들 네크워크’ 대표인 에자와 마사오(66) 씨는 기자간담회에서 환경파괴와 비경제적인 경기장 시설 문제를 비판했다. 강원도 정선군에 있는 가리왕산 중봉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알파인스키 경기가 열리는 곳이다. 알파인스키 5개 세부종목 중 활강, 슈퍼대회전, 복합경기장으로 예정돼 있다. 총사업비는 1095억원, 현재 공정률은 8.2%다.

 

1998년 동계올림픽을 개최한 나가노시는 17년이 지난 지금 17조원의 빚더미에 허덕이고 있다. 빚 때문에 나가노 주민들은 복지축소와 공공요금 인상 등의 고통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나가노도 그렇거니와 인천시도 아시안게임을 치른 뒤 고통 받고 있다. 인천시는 빚이 약 4조8000억원이다. 공기업 부채까지 합하면 13조원에 이른다. 원금과 이자 상환에 드는 돈이 연간 4100억원이다. 아시안게임을 치르느라 경기장을 새로 짓는데 돈을 쏟아 부으면서 빚더미에 앉게 됐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분산 개최해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경제성과 환경파괴 때문이다. 분산개최는 지난해 12월8일 국제올림픽위원회가 ‘어젠다 2020’을 총회에서 통과시키면서 탄력을 얻었다. ‘어젠다 2020’은 ‘경제올림픽’ 추구와 ‘1국가 1도시 원칙의 파괴’가 핵심이다. 특히 가리왕산 중봉은 스키경기가 끝나면 산림을 복원하도록 돼 있고 복원비용이 1018억원에 이른다. 복원한다 해도 중봉 일대의 식생과 토양구조상 원상회복은 불가능할 것이다. 따라서 비용낭비와 환경파괴를 몰고 올 가리왕산 중봉 대신, 무조리조트의 스키코스를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경사율과 표고차를 조정하면 가능하고 이럴 경우 비용 절감효과가 1700억원에 이른다는 분석도 있다. 무주에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분산개최를 희망하는 플래카드가 곳곳에 걸려 있다.

 

“나가노를 찾는 관광객은 거의 없다. 스케이트장도, 썰매장도 방치된 상태다. 경기장 시설을 유지하는 데만 인건비를 제외하고도 매년 10억엔 이상의 관리비용을 지출하고 있다.” 마사오씨의 지적처럼 동계올림픽 이후를 생각하면 분산개최는 더욱 설득력이 있다. 그런데도 정부는 분산 개최에 대해 부정적이니 돈 없다는 말도 거짓인가 보다.

 

수석논설위원

이경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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