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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가슴에 못 박는 일 없도록 해야

교사들이 아이들 가르치기가 예전에 비해 어려워졌다. 세상 사는 것도 다를바 없지만 교육 공급자 쪽에서 보면 여건이 안좋다. 대화로 풀어야 할일도 SNS를 통해 툭 던져 버리기 일쑤라서 힘들다. 그 만큼 교사들은 아이들 지도하는 기법을 현실에 맞게 개발해야 한다. 교사와 학생은 사제지간인 만큼 부모와 자식과의 관계나 다름 없다. 부모와 자식은 사랑 그 자체가 그 밑바탕을 이루고 있어 설령 잘못이 있어 꾸지람을 가해도 맘에 상처가 안남는다.

 

신학기를 맞아 각 학급별로 학생들을 상대로 한 기초자료 조사를 한다. 각 학생들의 생활 수준이나 가족 구성원 관계 등을 알아 보기 위해서다. 이 같은 조사는 예민한 문제라서 항상 학생 인권을 떠올리며 그 누구 하나도 가슴에 멍들게 하는 조사가 되선 안된다. 그냥 교사들이 바쁘다는 핑계로 손쉽게 아이들을 대상으로 손이나 들어라는 식으로 하면 곤란하다. 특히 감수성이 예민한 아이들을 대상으로 조사할 때는 교사들이 사전에 문제점이 뭣인가를 파악해서 조사에 임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편리성만 생각하고 일방적으로 조사해 버리면 아이들은 자칫 상처 받을 수 있다.

 

최근 전주시내 모 중학교 3학년 교실에서 일어난 사건은 그냥 지나칠 일이 아니다. 해당 교사가 한부모 저소득 학생 파악을 조회시간에 공개적으로 했다는 것. 한 학부형의 말에 따르면 한 학생을 겨냥해 “너는 왜 손을 안드느냐” “그렇게 말하는 게 창피하느냐”식으로 말했다는 것. 해당 학생은 순간 눈물을 보였고 상처를 많이 받은 것 같았다고 친구들이 전했다. 서울 한 고교에서 급식비를 못낸 학생들에게 모욕감을 줬다해서 큰 파장을 일으킨 터라 이 사건이 심각하다. 해당 교사는 “바빠서 공개적인 조사가 됐다”면서 “해당 학생에게 모욕감을 줄 정도의 말은 안했다”고 말했다. 조사가 진행되고 있어 사실 관계 규명이 정확하게 이뤄져야 할 것이다.

 

‘검사와 여선생’이란 예전의 영화가 사제의 진한 감동을 다뤄 사회적 반향을 불러일으킨 적이 있었다. 지금은 일상이 물질위주로 가다보니까 교육현장서도 예전과 같은 정을 기대할 수 없다. 체벌은 말할 것 없고 촌지가 사회문제로까지 비화됐으니까 말이다. 상당수 교사들은 사랑으로 아이들을 지도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있다. 예전 같으면 설령 그같은 얘기를 들었어도 꿋꿋하게 견뎌내 개천에서 용났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지만 지금은 그런 분위기가 아니라서 가슴 아프다. 교육당국은 진상을 파악해서 재발방지책을 세우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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