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가 지난 15년간 ‘전라북도 관광기념품 공모전’을 실시하고 있지만 사후 관리는 제대로 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났다. 관광기념품이라는 공모전 성격상 수상작품들의 상품화와 그에 따른 지원이 당연한데 미흡했다. 관광기념품 공모전이라는 거창한 타이틀을 내걸었지만, 결국 일회성 행사를 한 셈이다.
전북도가 관광기념품 공모전을 시작한 것은 2000년부터다. 우수 관광기념품을 개발해 보급하기 위한 목적이다. 매년 대상과 금상 등 50점의 입상작이 쏟아졌고, 수상자들에게는 대상 200만 원 등 매년 2300∼2900만원의 시상금이 주어졌다. 산술적으로 계산해 보면 그동안 모두 750점의 작품이 배출됐고, 공모전에 투입된 예산만 4억 원에 달한다.
문제는 사후 관리다. 750점에 달하는 관광기념품이 전라북도 공식 공모전을 통해 세상에 선보였지만 대부분 행방이 묘연하다. 어떤 경로를 통해 판매가 이뤄졌는지, 작가의 창고에 방치돼 있는지, 판매가 제대로 안됐다면 무슨 문제 때문인지 조사 자료나 분석 자료가 없다.
전북도에서 파악한 관광기념품 입상작 판매 현황은 지난 2012년에 3건, 2013년과 2014년에 각각 6건 등 15건이 판매된 것이 고작이고, 나머지는 행방을 알 수 없다고 한다. 전북도가 전북 관광을 대표하는 기념품 시장 활성화를 명분으로 내걸고 많은 예산을 들였지만 결국 상품화에 실패한 일회성 행사를 한 셈이다.
관광기념품 공모전은 예술성을 추구하는 작품 공모전과는 전혀 다른 것이다. 기념품은 전북이라는 지역적 향토색이 묻어나는 작품, 지역 문화가 배어 있는 작품 등 ‘전북’이라는 기본 주제에 충실하면서 비싸지 않고 실용적 상품 가치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 관광객들이 지갑을 열고, 덩달아 지역경제도 산다.
전라북도는 올 6월에도 관광기념품 공모전을 연다. 입상작에 ‘전라북도 관광기념품 100선’ 인증마크를 부여하고, 작품당 200만 원의 생산장려금을 지원해 브랜드와 포장디자인 개발 등에 쓰일 수 있도록 한다고 한다. ‘이번에는 잘 할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과거 공모전에서도 관광기념품 도록제작과 판로개척, 홍보지원 혜택을 내걸었지만 사후관리에 인색했기 때문이다.
문화관광 활성화를 아무리 외쳐본들 예산만 쓰고 사후 관리와 보완을 하지 않으면 행정이 생색이나 낸 꼴이 된다. 이제 히트 관광기념품을 내놓는 공모전을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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