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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소통] 전주 '해피버스 365'

시민 추천받아 매월 '친절한 버스기사' 선정 / 시내버스 무료 탑승데이 운영, 즐거운 이벤트 / 민·관 공동사업, 대중교통 서비스 개선 유도

▲ 전주시는 매월 시민들의 추천을 받아 선정된 시내버스 친절기사의 노선버스를 정해진 시간에 무료로 운행하는 ‘친절기사 무료 버스 탑승데이’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어느 지역보다 길었고 또 파장이 컸던 전주 시내버스 파업. 오랜 기간 시민의 발을 묶었기에 많은 불만과 함께 갈등이 극에 달해 있었던 시기가 있었다.

 

이러한 시내버스를 전주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버스로 만들기 위해 시작된 활동이 있다. 바로 ‘전주 해피버스 365’사업이다.

 

파업 이후 시민들로부터 외면받아온 시내버스를 시민들의 가장 믿음직한 대중교통 수단으로 만들고, 친절기사를 찾아내 시내버스 서비스 개선에도 기여하자는 즐거운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시내버스에 대한 불만을 먼저 이야기하기 보다는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승객들에게 친절하게 응대하는 버스 운전원을 시민들이 직접 추천하자는 것이다.

 

이 사업은 전주시와 민·관이 참여하는 전주대중교통협의회, 그리고 TBN전주교통방송이 공동으로 추진해 지난 2013년 5월 시작됐다. 시민들의 추천을 받은 시내버스 운전원들을 대상으로 심사를 거쳐 매월 친절기사를 선정하고 시상하는 방식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매월 1명씩으로 제한됐던 친절기사 선정 인원을 5명까지 크게 늘렸다.

 

지금까지 선정된 친절기사는 2013년 7명, 2014년 7명에 이어 올해는 상반기까지 20명으로 총 34명이다.

 

또 친절기사를 선정하고 시상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친절기사로 선정된 기사가 운행하는 버스를 모든 시민들이 한 달에 한 번 무료로 탑승할 수 있는 날(친절기사 무료 탑승데이)을 지정하여 운영하고 있다.

▲ 김승수 전주시장이 지난 7월 13일 ‘5월의 시내버스 친절기사’로 선정된 5명에게 표창장을 수여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시민들의 손으로 추천한 친절기사가 운행하는 시내버스를 무료로 운행해 시민들에게 즐거운 이벤트로 돌려주는 방식이며, 출근시간 3~4회, 퇴근시간 3~4회 정도 진행한다. 이제는 이같은 정보가 널리 알려져 일부러 무료탑승시간을 확인하고 정류장에서 기다렸다가 탑승하는 시민들도 적지 않다고 한다.

 

민·관이 함께 추진하고 있는 ‘전주 해피버스 365’사업은 시내버스 서비스 개선과 이를 통한 대중교통 활성화가 취지다.

 

그렇다면 시내버스 친절기사는 구체적으로 어떤 과정을 통해 선정될까.

 

우선 내가 탄 시내버스에서 우연히 기사의 친절을 목격하거나 경험했다면 본인이 승하차한 정류장과 대략적인 시간, 노선번호, 버스기사의 이름, 혹은 버스회사 이름 등을 사연과 함께 전주대중교통협의회(063-281-2974)에 제보하면 된다. 또 전주시청 홈페이지에 이같은 내용을 올릴 수도 있다. 전주대중교통협의회는 친절기사 선정위원회를 열고 이렇게 추천된 후보들을 대상으로 논의를 거쳐 ‘이달의 친절기사’를 선정한다. 이어 친절기사 시상과 무료탑승데이도 운영한다. 또한 전주 시내버스 서비스 및 청결도를 개선하기 위해 구성된 ‘시내버스 시민모니터단’도 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시내버스 모니터단은 시민이 직접 시내버스의 서비스를 평가하고 개선사항을 체크하면서 시내버스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이를 통해 대중교통의 서비스 개선을 이끌어내기 위해 구성됐다. 시민 모니터단은 1년 동안 활동하며 선정기준은 17세 이상의 전주시민으로 월 5회 이상 시내버스를 이용하고, 인터넷 사용이 가능한 사람이다. 모니터단은 일상에서 시내버스를 이용하면서 버스의 안전운행과 운행실태, 친절도, 차량관리 등 크게 4개 분야의 세부 항목들을 평가하게 된다. 이같은 평가는 친절기사 선정 과정에도 반영된다. 또 이렇게 수집된 모니터 결과는 모니터단의 활동기간이 종료 된 후 데이터 분석을 통해 결과보고서로 발표된다.

 

2014년에 활동한 시민 모니터단은 107명으로 남성이 67명·여성이 40명이었고, 연령별로는 20대와 40대가 많았다. 또 2015년 시민 모니터단은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뉘어 구성됐으며 상반기에는 125명, 하반기에 활동하는 인원은 100명이다.

 

평소 시내버스에 애정과 관심을 갖고 대중교통 서비스 개선에 함께 하고 싶은 시민은 올 상·하반기 시민 모니터단 모집이 종료된 관계로 내년에 모니터단에 참여할 수 있다.

 

앞으로 ‘전주 해피버스 365’ 사업에는 꽃보다 아름다운 친절기사를 찾는 프로그램과 더불어 버스를 타는 시민들의 인사하기 운동도 포함될 예정이다.

 

전주를 누비며 여러 사람들이 만나는 버스 안에서 기사와 승객이 서로 눈을 맞추고 웃음을 머금은 인사로 하루를 시작한다면 조금 더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이 되지 않을까? 또 길을 지나다가 분홍빛 하트모양 풍선을 달고 있는 친절기사 시내버스가 지나간다면 관심을 갖고 웃으며 손 한 번씩 흔들어 주시길….

 

그리고 가끔씩은 해피버스에 탑승해 시민들과 즐거운 만남을 가져보길 기대해본다.

▲ 박이슬 전주의제21추진협의회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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