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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길도 쉬운 길도 답은 아니다

▲ 이태용 거리최면 공연가
이야기 하나. 영화보다 먼저 접했던 마이클 크라이튼의 소설 쥬라기 공원 후반부에는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작중 유명한 수학자이자 혼돈이론의 대가인 이안 말컴은 온갖 공룡들이 풀려나 혼돈의 도가니가 된 쥬라기 공원의 주인인 존 해먼드에게 가라데의 습득 과정에 대해서 이야기를 꺼낸다. 초심자가 수십 년의 수련을 통해 검은 띠를 받게 되고 맨 손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는 힘을 지니는 고수가 되면 오히려 초심자 때보다 더 자신을 다스리고 폭력을 행사하는 것을 자제한다. 왜냐하면 수십 년간의 수련의 끝에 그 힘을 다스릴 마음 역시 같이 길러졌고 자신의 힘이 어떤 결과를 낼지 명확하게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존 해먼드와 인젠은 그런 노력 없이 얻게 된 유전공학이라는 엄청난 힘을 통해 창조해낸 공룡이 사실상 어떤 존재인지 잘 모르고 그저 대량생산되는 제품인양 생각하고 있으며 이런 것들이 결국은 파국을 만들어 냈다고 말이다.

 

힘, 노력 없이 얻게 된다면

 

결국 영화와는 다르게 존 해먼드는 자신이 창조한 공룡들에 의해서 저 세상으로 떠나게 되고 쥬라기 공원은 코스타리카 군과 미군에 의해서 모두 파괴가 되고 만다.

 

이야기 둘. 스포츠 계에서 유명한 이야기지만 구소련에서는 국가적으로 역도나 체육, 백병전과 같은 부분에 대해서 과학적인 연구를 했다고 한다. 단순한 헬스를 넘어서서 크로스핏과 케틀벨 트레이닝이 유행인 지금 이러한 러시아 식 트레이닝 방법론이 우리나라 웹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구소련의 스페츠나츠 체력 훈련 교관인 커리어로 유명한 파벨 차졸린이 세운 SFG는 파벨이 개인적으로 수련한 강유류 공수와 구 소련식 트레이닝+ 미국 피지컬 세라피스트들의 결과를 조합한 방법론을 제시한다. 건강과 강한 신체능력을 얻기 위해 흔히 극한까지 체력운동을 해야한다고 생각하지만 SFG나 구소련식 트레이닝은 실패지점을 겪지 않고 꾸준한 연습을 이야기한다. 뇌가 실패지점을 겪지 않고 스스로 자신의 한계를 점점 높여 원하는 수준의 퍼포먼스까지 이룰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인 것이다.

 

두 가지 이야기는 우리에게 여러 가지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목표한 바를 이루기 위한 길은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하나는 지금도 흔히 볼 수 있는 쉽고 편안한 방법을 이야기하는 길일 것이다. 하루에 8분만 투자하면 복근을 만들 수 있다거나, 먹으면 살이 빠지는 음식, 사용하면 별다른 노력 없이 살이 빠진다는 운동기구, 몇 분만에 누구의 마음도 쉽게 얻을 수 있다는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이야기하는 자기 계발 서적 같은 것들이 굉장히 좋은 예다.

 

비슷하게 매일 같이 실패를 겪으며 팔굽혀펴기와 턱걸이할 때 접한 파벨 차졸린의 방법론은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그리고 별달리 힘들게 운동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어느 순간 상상이 아니라 현실 속에서도 한팔 푸쉬업을 성공할 수 있었다. 전처럼 자세잡기 전 이미 실패할 거라는 생각이 들지도 않았다.

 

목표 향해 꾸준히 가기

 

목표를 성취하는 것은 쉬운 길과 험난한 길 단 두 가지가 아니라 그 사이에 있는 지나갈 수 있고 꾸준히 목표를 향해 갈 수 있는 바른 길이 있다고 본다. 노력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겠지만 마틴 셀리그먼의 학습된 무기력 실험처럼 극복할 수 없는 반복적인 실패는 어느 순간 사람을 강하게 만드는 게 아니라 무기력하고 좌절하게만 만든다. 때문에 노력없는 쉬운 길과 험난하기만 한 길 두 가운데서 바른 방법과 길을 찾는 게 좋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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