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체육회·선수·경기단체 삼위일체 성과 / 학교체육 침체·실업팀 부족 여전한 숙제
다사다난했던 2015년이 저물고 있다. 전라북도 체육계는 올 1년 동안 어느 해 보다도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바닥으로 추락했던 전북의 엘리트 체육은 와신상담 끝에 부활과 재도약에 성공했다. 특히 전북은 오는 2017년 무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와 FIFA U-20 월드컵 전주 경기 유치라는 오랜만의 쾌거를 맛보았다. 여기에다 프로스포츠에서는 전북을 연고로 하는 전북현대모터스축구단이 K리그 클래식 2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연말을 맞아 2015년 전북체육이 걸어온 길을 분야별로 되짚어 본다.
지난해 전국체전 14위의 성적으로 비상이 걸렸던 전북의 엘리트체육이 혁신과 소통을 통한 재도약에 성공했다.
전북선수단은 지난 10월 강원도 일원에서 열린 제96회 전국체육대회에서 10위를 기록하며 순위를 4계단 끌어올렸다.
전북이 1년 만에 사실상 전국 꼴찌에서 재도약을 이룬 배경에는 도내 체육인들의 절치부심이 가장 큰 몫을 했다.
특히 올 초 도체육회 공채 1기인 최형원 부장이 신임 사무처장으로 발탁되면서 전북체육은 혁신의 실험대에 놓이게 된다. 이와 관련 전북도와 도의회도 도체육회 예산을 증액해주면서까지 부활의 기회를 주는 통 큰 정책으로 화답한다.
최 사무처장은 부임 이후 혁신과 소통의 기치를 내걸고 체질 개선을 통한 조직개편, 인적 쇄신, 경기단체 성과시스템 도입, 도청·교육청과의 협력 체제 구축 등 ‘경기력향상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현장 중심의 실천에 돌입한다.
그 결과 전북은 금메달 47개, 은메달 51개, 동메달 75개 등 총 173개의 메달을 획득하며 애초 목표 12위를 넘어 10위에 오르며 호남권(광주 11위, 전남 12위) 최고의 성적을 냈다.
종합점수도 작년보다 4375점이나 오른 3만1755점으로 성취상을 수상하는 영예도 안았다.
전북의 성적은 무려 35년 만에 전국 종합 1위에 오른 사이클이 견인했다. 금 9개를 딴 사이클에서 삼양사 나아름은 4관왕에 올랐고 2관왕도 4명이 나왔다.
여기에 사전 경기로 열렸던 배드민턴이 전국 종합 2위로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고 전북도청의 체조도 단체 종합우승으로 순위 상승의 선봉 역할을 했다.
이어 육상필드 전국 2위를 필두로 3위의 핸드볼과 스쿼시, 4위의 유도, 6위 펜싱 9위 양궁과 볼링도 전북체육 재도약에 힘을 보탰다.
도체육회 최형원 사무처장은 순위 상승의 결정적 요인으로 스포츠과학센터의 선수 개인별 맞춤형 프로그램과 과학적 분석 및 현장 피드백을 꼽으며 우석대 등에서 파견된 AT요원들의 테이핑과 마시지를 통한 부상 방지와 경기력 향상 도움에 대한 중요성도 강조했다.
반면 정구와 수영, 복싱, 궁도, 사격, 카누, 근대5종, 소프트볼의 부진은 충북과의 종합 9위 경쟁에서 밀리게 되는 배경이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전북체육이 재도약에 성공은 했지만 학교와 대학, 실업을 잇는 팀이 부족한 전북체육의 고질적 문제 또한 여전히 현재진행형이어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성적과 직결되는 우수선수 양성 시스템의 복원이 급하다는 얘기다. 기본적 지원 외에 훈련비와 특별지원이 없는 학교체육의 현실을 개선하지 못하고 학생 선수를 받아 줄 팀의 부족 현상이 지속되면 장기적인 경기력 향상은 요원하다는 게 도내 체육계 인사들의 공통적인 견해다.
더구나 2018년 전북에서 개최되는 제99회 전국체육대회를 체육 발전의 전기로 삼으려는 도내 체육계로서는 ‘지속가능한 중위권 유지’라는 목표 달성에 여전히 숱한 과제를 안은 채 새해를 맞이하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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