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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유일 프로바둑기사 박지훈 5단 "도내 바둑 꿈나무 실력 양성에 온 힘"

1991년 아버지 권유로 입문 / 이창호 9단 동경하며 꿈 키워 / 수강생 전국체전 입상 목표

▲ 박지훈 5단이 바둑돌을 놓으며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박형민 기자

“지방에서 바둑인생을 가는 길은 굉장히 어려운 길이죠. 그래서 바둑 꿈나무들 실력 양성에 힘쓰고 싶습니다.”

 

전북지역에서 활동중인 유일한 프로 바둑기사인 박지훈 5단(32)은 바둑 꿈나무 양성에 온 힘을 쏟고 있다.

 

박지훈 프로는 지난 1991년 당시 초등학교 1학년때 아버지의 권유로 바둑에 입문했다.

 

당시만 해도 조남철·이창호 국수로 이어지는 전북지역 거목들이 초호황기를 누린 덕에 바둑판은 어린 박 프로의 가슴을 뜨겁게 만드는 동력이 됐다.

 

어느덧 서른을 넘긴 그는 “당시 TV에서 봤던 이창호 9단을 동경하며 바둑의 꿈을 키웠다”면서 “지금 이창호 9단을 생각하면 그 때의 감동이 또다시 밀려온다”고 말했다.

 

2남 중 장남인 박 프로는 “바둑은 정적이고 생각을 많이 하는 싸움”이라고 했다.

 

25년간 조용히 바둑만 뒀다는 그의 성격도 바둑과 점점 닮아가고 있는 듯 했다.

 

지난 2002년 프로에 입단한 그는 잊지못할 명경기로 BC카드배 세계바둑대회 당시 바둑랭킹 1위(현 랭킹 3위)였던 ‘박정환 9단과의 대국’을 꼽았다.

 

박 프로는 “기회가 흔치 않은 바둑랭킹 1위와의 대국에서 엎치락 뒤치락하면서 손에 땀을 쥐는 경기를 펼쳤다”며 “비록 불계패로 졌지만 명경기였다”고 회고했다.

 

흑돌을 잡으면 경기가 불리하다고 말하는 박 프로는 “서울이 아닌 지방에서 바둑인생을 가는 길은 교육적 측면에서 굉장히 험지”라며 “전북지역에서 자라나는 후배 바둑 꿈나무들의 실력 양성에 힘쓰고 싶다”고 말했다.

 

전주 출신인 이창호 9단과 박지훈 5단 모두 서울로 유학을 가서 바둑을 배웠다. 어린 나이에 타향살이는 심리적으로도 매우 좋은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박 프로는 말했다.

 

그의 목표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박지훈 바둑학원’ 수강생들이 올해 전국소년체전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다.

 

‘바둑 안할 때는 무엇을 하느냐’는 질문에 “책 읽기가 취미인데 올 들어 책을 10권 밖에 읽지 못했다”며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을 특히 좋아한다”고 소개했다.

 

지금까지 승률이 50%라고 밝힌 박 프로는 얼마전 끝난 이세돌 9단과 알파고와의 대전에 대해서는 “기존의 바둑이론을 파괴하는 방식”이라면서 “저라면 5국 중 1국을 이기는 것도 기적일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2013년 모 케이블 방송사에서 2년간 바둑프로그램 해설을 맡기도 했던 박 프로는 “시청률과 수읽기를 하다 프로그램이 결국 폐지됐다”며 “이제는 후학 양성에만 전념하고 싶다”고 말했다.

남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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