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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6기 반환점, 초심으로 새 출발 바란다

민선 6기 자치단체장들이 전반기를 마치고 오늘부터 후반기 2년을 시작했다. 단체장과 지역 여건에 따라 다르지만, 전반적으로 민선 6기 단체장들이 그리 후한 점수를 받지 못하는 것 같다. 전국적으로 모범이 될 정책이나 미래성장을 이끌 대규모 프로젝트들이 많이 눈에 띄지 않는다. 곳곳에 놓인 갈등을 풀지 못하고, 주민과의 소통을 내세워 인기영합으로만 흐르는 사례도 많다. 4년 임기의 반환점을 돈 후반기 2년은 이런 반성에서 출발해야 한다.

 

물론, 지난 2년간 일군 성과도 많이 있다. 익산 백제역사유적지구 세계유산 등재·전북연구개발특구 지정·세계태권도선수권 무주유치·청소년월드컵축구대회 전주유치·탄소산업법 제정 등 굵직한 전북의 현안들이 민선 6기 들어 결실을 봤다. 또 새만금 국제공항과 동서횡단 철도건설을 각각 정부 계획에 포함시켜 전북지역 SOC투자 확대에 새로운 전기를 만들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반면, 오랜 현안들을 풀지 못하고 오히려 갈등과 반목을 확산시키는 사례도 적지 않다. 새만금 관련 삼성의 투자약속, 전주종합경기장 개발, 전주 항공대대 이전, 새만금지역 행정구역 설정 등 여러 현안들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으나 제대로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지역의 미래를 이끌 성장동력들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지역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늘려 살기좋은 고장을 건설하겠다고 단체장마다 이구동성으로 외쳤지만 정작 그런 변화를 느낄 수 없다.

 

자치단체장의 의지와 열정에 따라 지역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20년 넘게 민선 단체장을 겪으면서 경험했다. 그러나 민선 6기의 경우 단체장 자신조차 건사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박경철 익산시장이 선거법 위반으로 중도에 물러났으며, 이건식 김제시장과 김생기 정읍시장이 각각 업무상배임과 선거법 위반으로 기소된 상태다. 몇몇 단체장은 건강상 문제가 계속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신변에 어려움을 겪는 단체장이 많은 상황에서 주민과 지역발전을 위한 정책들이 제대로 추진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국내외 경제 및 정치 지형도가 혼미한 상황에서 민선 6기의 후반기 2년은 지역의 미래를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다.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글로벌사회에서 무난한 행정만으로는 안 된다. 표를 얻기 위한 백화점식 사업을 지양해야 한다. 지역의 특성을 살리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신발 끈을 동여매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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