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를 찾는 내외국인 관광객 수가 1000만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행정자치부와 전북도, 전주시가 2014-15년 1년 동안 공공분야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주 방문객은 연간 960만여 명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다른 관광 선진도시와 비교하면, 이 가운데 외국인의 비중은 그리 높지 않다. 전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은 15만 6000여 명으로 추산된다. 하루 평균 400여 명, 전체 관광객 대비 1.5% 정도이다. 수년 전에 이미 외국인관광객만 1000만 명을 넘긴 서울이나, 외국인 비중이 10% 대를 훨씬 넘는 제주, 꾸준히 5-6% 대를 유지하는 경주 등과 비교하면 전주의 외국인 관광객 비중은 너무 낮다. 그 원인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의사소통의 어려움임이 드러나고 있다.
전주를 드나드는 외국인들에게 전주는 그다지 친절한 도시가 아니다. 전주시가 한옥마을 1,000만 관광객 유치 달성을 기원해 지난 5월 관광객들을 위한 전주 시내버스 ‘1000번’을 신설했지만, 정작 안내방송과 노선표는 한국어로만 제공하고 있다. 전주시 전 노선 시내버스의 안내방송은 물론, 정류장에서도 외국어로 된 노선 안내도는 찾을 수 없다. 지난 7월 신축 개장한 전주 고속버스터미널의 승차권 자동 발매기도 한국어로만 표기돼 있다고 한다. 심지어 인터넷 예매시스템도 외국어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 한국어를 모르면 아예 승차권 자동 발매기 이용이 불가능한데다 인터넷 예매도 할 수 없으니 오로지 터미널 현장 창구에서만 승차권을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터미널 창구에서 외국인들이 창구직원들과 원활하게 소통하리라고 기대하기는 더 어렵다. 이쯤 되면 외국인들에게 전주는 그야말로 교통 오지처럼 비쳐지지 않을까?
전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비중을 높이는 지름길 가운데 하나는 그들이 전주에 와서 자유롭게 의사소통할 수 있게 해 주는 일이다. 그리고 그 첫 번째 관문은 대중교통의 외국어 안내 시스템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일이다. 이것은 비단 고속버스나 1000번 시내버스만의 문제가 아니다. 시내버스 노선에도 기본적인 외국어 안내는 이루어져야 한다. 소음 민원이 걱정된다면 화면에 자막으로 띄우면 될 일이다. 언어는 사람 사이를 이어주는 소통의 첫 관문이다. 못 알아들을 말을 대문에 내어걸고 손님을 오라 하는 것은 소통을 안 하겠다는 것과 다를 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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