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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화당 확인, 전라감영 완성도 높이는 계기로

전라감영의 선화당 자리가 확인되면서 감영 복원사업이 탄력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선화당은 전라관찰사의 집무실로 사용되던 건물로, 감영의 핵심 시설이다. 전주시가 전라감영 복원을 위해 지난 7월 발굴조사에 들어간 후 그간 선화당 자리를 찾지 못해 애를 태웠다. 선화당 위치가 확인 되면서 감영복원이 자칫 ‘복원 아닌 재현’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게 됐다.

 

10년 넘게 전라감영을 복원한다면서 지금껏 감영 핵심시설의 위치조차 제대로 확인되지 못했다는 것이 사실 의아스러웠다. 500년간 전라도를 관장했던 최고 행정기관이었고, 가까이는 동학농민혁명 당시 전주화약 후 전봉준 장군이 자치기구로 대도소를 설치한 곳이 바로 선화당이었다. 20여개 감영 건물 중 일제강점기 많은 건물들이 철거되는 와중에도 선화당은 남아 있었다. 1951년 경찰서 무기고에서 발생한 폭발사고로 선화당이 불에 타고 그 자리에 전라북도청사가 들어서면서 정확한 위치 확인에 어려움이 있었다지만, 복원 준비가 제대로 된 것인지 의문이었다.

 

그런 점에서 뒤늦게나마 이번에 선화당 위치가 확인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문화재 발굴조사를 맡은 전주문화유산원은 60여년 넘게 매몰됐던 선화당 동남쪽의 우물 발굴이 선화당 위치를 찾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철거되기 전 전라북도의회 건물의 끝점과 우물을 기준점으로 하면 일제시대 도면에 나온 선화당 위치가 일치한다는 것이다. 일제 강점기의 선화당 위치가 기록된 도면들이 있었지만 현재 발굴지의 선화당 터를 확인하기 위한 기준점인 우물터의 확인이 필수적이었다는 설명이다.

 

전라감영 복원사업은 2005년 전북도청사의 전주 서부신시가지로 이전을 계기로 논의가 시작된 이래 그동안 복원 및 철거 방식·입주업체 이주문제 등을 둘러싼 논란으로 10년 가까이 지연되다 지난해 건물 철거를 시작으로 본궤도에 올라 있다. 복원사업은 전라감사의 집무실이었던 선화당 등 감영의 일부 시설을 복원하고, 문화시설 등을 갖추는 그림이 그려져 있다. 어떻게 복원할 것인지는 이미 많은 전문가들의 의견이 반영된 만큼 굳이 사족이 필요 없을 것이다. 다만 옛 전라감영을 그대로 복원할 수는 없지만 최대한 옛 감영의 모습이 드러나야 한다. 아무리 좋은 건물을 만들더라도 ‘상상 복원’으로 감흥을 줄 수 없다. 이번 선화당 터를 확인한 것처럼 미진한 부분에서 더 많은 고증이 이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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