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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를 존치하라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를 폐쇄하려는 정부의 방침에 대해 도민들의 반발이 거센 가운데 상공업계가 드디어 존치를 요구하는 100만 도민 서명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전북상공회의소협의회는 3일 긴급호소문을 통해 “군산조선소 폐쇄는 전북경제의 한 축이 무너지는 것으로 결코 좌시할 수 없다”며 연말까지 서명운동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다소 늦었지만, 정말로 잘한 결정으로 환영한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는 전북에서 단순히 여러 기업 중 하나가 아니다. 변변한 기업하나 제대로 없는 지역에서 전북도와 군산시가 특혜 의혹을 받으면서까지 심혈을 기울여 모셔온 기업이다. 지역 언론들도 조선소의 유치와 입주 과정을 대서특필하면서 반겼고, 그동안의 운영과정에서도 온갖 협력을 아끼지 않았다. 그만큼 지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상징성도 높다.

 

국가 차원의 경제논리로 볼 때는 군산조선소가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일지 몰라도 전북의 입장으로는 수출의 10% 가까이를 차지하는 핵심 기업이다. 군산조선소가 가동되면서 관련 기업들이 입주하기 시작해 군산의 지역경제가 활기를 찾았고, 그동안 전북경제를 떠받치는 견인차 역할을 충실히 해왔다. 고용인원만도 5000여 명에 육박하고 있다.

 

군산에서는 최근의 조선업 경제침체로 사내·외 협력업체 직원 703명이 이미 일자리를 잃었다. 조그마한 도시로서는 이를 흡수하는 것이 여간 버거운 일이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5000명이 추가로 일자리를 잃는다면 그 충격은 상상 이상일 것이다. 군산조선소가 문을 닫는다면 지역경제가 폭삭 가라앉을 것이라는 암울한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일감이 없다는 논리도 잘못됐다. 군산조선소에서 건조할 예정이던 LPG운반선 2척을 지난 7월에 울산조선소로 옮겼기 때문이다. 일감을 다른 곳으로 가져가고서 일감이 없다고 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더욱이 군산조선소는 생산라인을 갖춘지 불과 6년 밖에 안된다. 2008년 기공식을 가진 뒤 2010년에야 생산에 들어갔다. 1조2000억원이 투입됐고, 1650톤의 골리앗 크레인도 갖췄다. 어느 조선소와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 시설이다. 이처럼 좋은 설비를 그냥 버리는 것은 지역에서는 물론 국가적으로도 낭비다. 군산조선소를 살릴 수 있도록 온갖 지혜를 짜내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정부는 전북도민들의 성난 목소리를 제대로 들어 군산조선소 폐쇄방침을 되돌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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