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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날 유치로 해양산업 발전 계기 삼자

전북이 ‘2017년 바다의 날’ 기념식 유치에 성공했다. 그러나 다소 씁쓸한 건 사실이다. 한 때 인천항, 부산항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성장했던 개항 107년 역사의 군산항이 1996년 바다의 날 지정 이후 21년 만에 기념식을 처음 유치했으니 어찌 안타깝지 않겠는가.

 

해수부와 전북도, 군산시 등 행정은 물론 정치권과 경제계가 그 만큼 전북의 바다, 해양산업의 가치를 도외시한 결과다. 전국의 해양산업 생산액은 60조 원이 넘고 이제 조선과 해운, 물류를 넘어 서비스와 레저, 관광 등 3차산업 분야로 빠르게 확대 성장하고 있는 상황 아닌가.

 

사실 전북에서도 해양산업에 대한 준비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2008년 4월 전북발전연구원 주최로 ‘전라북도 해양산업의 발전 가능성’ 주제의 콜로키엄(전문가 초빙 세미나)을 개최, 새만금개발사업 속에서 전북의 해양산업에 대한 점검을 했다. 전북이 해양산업의 중심지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는지, 과학기술 등 지식경제를 기반으로 한 첨단 산업을 창출할 수 있는지, 서해안 경제권의 핵심기지로서 인구 유입형 해양산업을 창출할 수 있는지 등을 논점으로 둔 자리였다. 그렇지만 지금껏 국가적 대규모 해양 행사인 바다의날 행사를 치르지 못했으니 아쉬운 일이다. 이는 그동안 전북도정은 물론 정치권과 경제계가 해양산업을 군산에 국한된 일로 본 측면도 있어 보인다. 전북도가 새만금을 외치면서도 정작 전북발전의 큰 틀에서 해양산업을 제대로 준비하지 않은 것이다.

 

해양산업은 말 그대로 해양을 근거지로 생산활동을 하는 산업을 일컫는다. 어로행위와 유통, 가공 등을 먼저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전북 해양의 중심지인 군산항의 경우 김대중 정부 때 단행된 어선감축에서 안강망이 퇴출되면서 어항 중심지 기능이 급속히 후퇴했다. 게다가 항만 발전의 핵심인 수심 확보가 제대로 안 되고 있다. 군산해양청장 자리를 퇴직자 코스로 전락시킬 만큼 해수부의 무관심도 극에 달해 있다.

 

어쨌든 전북도와 군산시가 이번에 ‘2017년 바다의 날’ 기념식을 유치한 것은 잘 한 일이다. 이를 계기로 정부와 기업 등 전국의 해양 관계자들이 ‘해양도시 군산’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또 일회성 행사가 돼선 안된다. 고군산군도를 중심으로 한 해양 레저와 마리나 등 3차 서비스산업 분야의 성장동력을 키워가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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