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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술 '죽력고' 담그기 보유자 정읍 태인면 송명섭 무형문화재 "아버지 건강 지켜준 약술, 널리 공유하고파 "

민족의 술 문화적 가치 제고 / 외증조부 한약방서 첫 인연 / 자녀들도 제조법 전수 동참

정읍시 태인면 소재 태인양조장에서 죽력고(竹瀝膏)를 빚어내며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6-3호 전통술 담그기 보유자로 인정받은 송명섭(60·宋明燮)씨.

 

그는 전통의 맥을 잇기 위해 혼신을 다하는 사람으로 유명하다.

 

죽력고는 감홍로, 이강주와 더불어 조선 3대 명주로 꼽히며 전국 각지 민초들 사이에서 빚어졌으나 현대화 이후 언제부터인가 잊혀져가던 상황에서 송명섭 명인에 의해 다시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송명섭씨는 2003년 무형문화재로 인정받았고 2012년에는 농림수산식품부에서 식품명인(48호)으로 지정됐다.

 

송명섭 명인과 죽력고의 인연은 외증조부때부터 비롯된다.

 

정읍시 고부면에서 한약방을 했던 외증조부(은재송·1864~1945)께서 약으로 사용하기 위해 여러가지 약술을 빚었는데 그중의 하나인 죽력고도 치료보조제로 사용했고, 제조법은 어머니(은계정 여사)를 통해 전승받았다고 한다.

 

송 명인은“현대의학이 발전하기전 민초들의 삶에서 전통술이 약으로 쓰였는데 대나무 액(죽력)을 이용한 죽력고는 그중에서 유용하게 그지없었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송 명인이 어렸을때 아버지가 중풍으로 쓰러진후 계속 술을 즐겼는데 “그런 아버지를 위해 어머니가 사랑과 정성을 담아 중풍에 도움이 되는 죽력고를 내려 아버지의 건강을 지켜주었다”고 송 명인은 회고했다.

 

죽력고는 대나무에 열을 가했을때 나오는 ‘액’인 죽력에 산에서 나오는 ‘석창포’와 ‘계심’, ‘생강’을 넣고 중품소주를 가열하여 증류시켜 내려받는 술이다.

 

태인 죽력고는 여기에 그치지않고 대잎과 솔잎을 함께 넣고 빚어내며 최고의 맛을 자랑한다.

 

송명섭 명인은“죽력고 제조법을 혼자만이 갖고 있다면 단순한 기술자에 불과하다”며 “우리민족의 술 죽력고를 문화적 가치로서 보면서 모든 사람들과 함께 공유하는 것이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자신은 현대에 와서 이것을 상품화 시킨것뿐이라는 것이다.

 

그는“조선후기 문신 우암 송시열(宋時烈)의 시문집 송자대전(宋子大全)에서 죽력고를 진시절미(眞是絶味·이세상에 없는 별미)라며 극찬했고, 춘향전에도 상차림에 죽력고가 나온다”고 오랜 유래를 설명했다.

 

그는 특히 “조선 말기 황현(黃玹)이 지은 야사(野史) 오하기문(梧下記聞)에 녹두장군 전봉준이 순창에서 관군에 붙잡혀 서울로 압송될때 주민들이 전해준 죽력고로 기운을 차렸다는 기록이 나온다”며 “서민들의 가정에서 누구나 빚어냈던 술”이라고 귀띔했다.

 

죽력고 명인으로 지정되기 까지는 농가모임회장으로 활동하는 아내 박봉순씨의 내조가 큰 힘이 되었다.

 

1남1녀 자녀들도 아버지의 전통을 이어받기 위해 죽력고 제조법을 전수받아 가족 모두가 전통주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

 

송명인은 죽력고의 전통을 살려 태인면에 친환경쌀 전통주 가공공장및 체험장을 추진하고 있다.

임장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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