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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 월드컵은 전주컵 ④ 축구 메카 전주] '최강' 전북현대, 폭발적 축구 열기 이끌다

아시아 챔프 2회·K리그 4회 우승 / 홈팬들 '전주성' 운집 '닥공' 열광

▲ 3월 1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016 개막전 전북현대와 FC서울의 경기. 홈 개막전 최다 관중인 3만2695명이 몰린 가운데 전북현대 선수들이 팬들의 뜨거운 응원 속에 공격을 펼치고 있다.

오는 5월 20일부터 시작되는 ‘2017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대회 개막식과 개막전이 열리는 곳은 전주다.

 

인구 100만이 넘지 않는 전주시가 U-20 월드컵 개막도시가 된 배경으로는 국내 어느 곳보다 높은 시민들의 축구열기가 꼽힌다.

 

FIFA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축구대회의 개최지와 개막식 도시를 선정할 때 가장 신경쓰는 부분이 바로 흥행이기 때문이다.

 

실제 인구가 많다고 해서 그 도시의 경기장에 관중이 꽉 들어찬다는 보장은 없다. 인구가 적어도 열성팬이 많고 지역의 축구 열기가 높으면 경기장을 채우는 흥행의 최우선 요건이 갖추어진다.

 

그런 의미에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국 한국대표팀의 개막전과 개막식이 열린다는 것은 국내 도시 중 축구 사랑이 가장 강한 지역이 전주라는 뜻과 같다. 전주의 뜨거운 축구 열기는 국내 프로축구 최강팀 전북현대모터스축구단(대표 이광국)이 ‘전주성’(전주월드컵경기장의 별칭)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어서다.

 

‘닥공’(닥치고 공격)으로 더 유명한 전북현대는 ‘강희대제’로 불리는 명장 최강희 감독의 축구 철학이 오롯이 배어있어 팬들의 사랑이 더 크다.

 

이기고 있든 지고 있든 가리지 않고 ‘닥치고 공격’하는 전북현대의 모습은 낙후된 전주와 전북의 주민들에게 크나큰 자부심으로 다가온다. 게다가 성적도 국내를 넘어 아시아 최고 수준이니 팬들이 더 몰릴 수밖에 없다. 실제 시민과 도민들은 “전북이 1등하는 건 전북현대 축구밖에 없다”고 말할 정도다.

 

팀 컬러가 공격적인데다 관중도 해가 갈수록 늘어나 이에 힘을 받은 전북현대 선수들의 실력과 인기도 덩달아 올라간다. 그야말로 선진국 축구문화와 가까워지는 선순환 구조가 진행되는 것이다.

 

전북현대의 성적을 보면 타 구단과의 비교가 무의미 하다.

▲ 지난해 11월 26일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시상식에서 우승을 차지한 전북현대 모터스 선수들이 트로피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가장 최근의 2016년 시즌을 보자.

 

전북은 2016년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이하 ACL)에서 우승하면서 아시아의 왕좌에 다시 등극한다. 2006년 우승 이후 10년 만에 숙원을 달성한 것.

 

전북은 지난해까지 K리그 2년 연속으로 3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전주성을 찾았고 한 시즌 최다 관중인 46만8000명을 돌파했다.

 

국내 리그에서는 프로축구 사상 최다 기록인 33경기 무패라는 전인미답의 길을 걸었다.

 

아쉬움이 있다면 팀 스카우트 심판 뒷돈 사건으로 승점이 감점되면서 쉽게 달성할 K리그 우승을 막판에 놓친 사실이었다. 이 때문에 전북은 지난 해 아시아 챔피언에 올랐음에도 2017 ACL 자동 진출권을 박탈당하는 아픔을 겪고 있다.

 

전북은 앞서 2015년에는 K리그와 ACL 우승을 내걸고 선수영입에 힘쓴다. 에닝요의 재영입과 에두, 이호, 김형일 등이 새 식구로 오자 전북은 두 팀을 만들 수 있을 정도의 탄탄한 전력이 됐다. 전북은 2015 시즌에 22경기 무패 기록 등을 세우며 K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팀 통산 4번째 리그 우승으로 선수들의 유니폼에 별 4개가 새겨진다.

 

2014년에도 전북은 이적시장에서 한교원, 김남일, 신형민 등을 영입하고 최철순이 군복무를 마치고 합류하면서 리그 1위를 차지한 뒤 상위 6개 팀이 겨루는 스플릿 경기에서 제주전을 3-0으로 장식하면서 남은 경기에 관계없이 팀 통산 3회 우승의 업적을 쌓았다.

전북현대는 이밖에도 2009년과 2011년에 K리그 우승컵을 품에 안는 것을 포함해 2000년, 2003년, 2005년 FA컵 우승, 2004년 슈퍼컵 우승, 2011년 ACL 준우승, 2002년 아시안컵 위너스컵 준우승, 2004년 ACL 4강, 2006년과 2016년 ACL 우승 타이틀을 거머쥘 정도로 화려한 입상 경력의 팀이다.

 

전북현대가 아시아 축구의 명문 팀으로 우뚝 설 수 있게 된 시작은 2005년 시즌 중반 조윤환 감독의 바통을 이어받은 최강희 감독의 부임부터다.

 

최 감독은 그 해 FA컵 8강에서 5년 동안 이기지 못했던 수원 삼성 블루윙스를 꺾은 뒤 결승에서 울산 현대미포조선 돌고래를 제압하며 우승을 차지해 ‘봉동 이장’ 시대를 예고했다.

 

최 감독은 2006년 전년도 FA컵 우승 자격으로 출전한 ACL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듭하면서 팀 최초로 아시아 정상에 올라선다. 당시 중국 기자들은 우승팀 최강희 감독의 이름이 청나라 시대 강희제와 같아 ‘강희대제’라는 별명을 붙여주었다는 후문이다.

 

K리그 우승에 목마른 최 감독은 2009년 시즌에서 전북현대의 간판스타인 이동국과 브라질 용병 에닝요를 영입하며 ‘큰일’을 예고한다.

 

결국 전북은 20골을 기록한 ‘라이언 킹’ 이동국의 맹활약으로 1994년(전북 다이노스 축구단) 창단 이후 15년 만에 꿈에 그리던 리그 우승컵을 들고 환호한다.

 

그 해 시상식에서 이동국은 MVP, 득점왕, 베스트 11, 팬타스틱 플레이어 등 4관왕을 휩쓸고 감독상은 당연히 봉동이장이 받는다.

 

이후 2010년 시즌을 3위로 마친 전북은 2011년 공포의 ‘닥치고 공격’을 선보이며 다시 한 번 리그를 휘젓는다. 전북은 이동국과 에닝요가 27골 20도움을 합작하며 두 번째 리그 제패에 성공한다.

 

그러나 잘나가는 최강희 감독에게 국가대표 지휘봉이 맡겨지면서 감독 대행체제로 전환한 전북은 무관으로 2012년 시즌을 마친다.

 

최 감독이 2013년 시즌 도중(6월 28일) 복귀한 전북은 이후 10경기 연속 무패를 구가하며 팀 순위를 3위로 끌어올리며 다음 해를 준비한다.

 

이처럼 전북현대가 일궈낸 영광의 역사는 최강희 감독의 재임 기간과 그 궤를 같이하면서 팬과 구단, 감독, 선수는 하나가 되면서 아시아 명문구단의 토대가 된다.

 

여기에는 10년간 최 감독과 호흡을 같이하며 축구단을 이끌며 완주 봉동에 아시아 최고 수준의 클럽하우스를 마련한 이철근 전 단장의 공로가 컸다는 평가다.

 

결국 전북현대의 노력과 성과는 전주가 대한민국의 축구 메카로 자리잡는 시금석으로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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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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