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벽골제 세계유산 등재 철저한 준비 선행해야

김제 벽골제를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노력이 가시화 되고 있다. 김제시가 벽골제의 발굴·복원사업과 함께 오는 8월까지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신청을 목표로 학술연구와 행정절차에 속도를 붙이면서다. 그러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까지 과정이 그리 간단치 않다.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서는 철저한 고증과 복원, 국민적 관심을 끌어내는 일이 선행 과제다.

 

실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농경 수리시설인 벽골제의 가치와 중요성은 잘 알려졌으나 시축연대와 규모·형태·성격, 구체적인 개보수 상황 등에 관한 역사자료는 빈약하다. 더욱이 1925년 일제에 의해 제방 한가운데를 관통하는 간선수로가 만들어지면서 벽골제의 원래 모습이 크게 훼손됐다. 체계적인 발굴 조사와 함께 원래의 모습으로 복원하는 일이 현 단계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인 셈이다.

 

다행이 근래 몇 년 사이 발굴작업이 연차적으로 이뤄지면서 벽골제의 윤곽이 어느 정도 잡히고 있고, 조선시대 발간된 문헌자료에서 벽골제 관련 자료들도 상당 부분 축적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어 고무적이다. 발굴기관에서 지난 2012년 중심거 발굴조사를 시작한 후 수문인 중심거의 위치와 축조방법, 중수, 제방의 성토방법, 붕괴 시 수리·증축 등의 자료를 확보했다. 원형 복원에 걸림돌이 됐던 수로 이설도 추진 중이다. 지난해에는 세계관개시설유산에 등재되면서 역사적·기술적 가치를 국제사회에서 인정받았다. 국제학술심포지엄 등 여러 차례의 학술대회를 통해 세계유산 등재 가능성도 확인했다.

 

벽골제는 오늘날에도 박제된 유물이 아니다. 벽골제를 중심으로 농업 및 문화관광 분야의 다양한 콘텐츠가 만들어졌다. 대한민국 대표 축제로 평가받는 지평선축제, 종자산업의 미래를 이끌 민간육종연구단지, 소설 <아리랑> 의 무대에 세워진 아리랑문학관 등이 모두 벽골제의 힘이다.

 

문제는 벽골제의 이런 국내적 가치와 별개로 세계유산으로 등재기준을 충족시키느냐다.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서는 10개항의 세부기준 중 하나는 충족시켜야 한다. 벽골제는 문명의 특출한 증거 혹은 당시 토목기술을 총체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그 기준에 들 수 있다고 본다. 세계유산으로 신청하려면 먼저 잠정목록에 등재해야 한다. 문화유산의 정비 복원계획 등도 선행돼야 한다. 잠재목록 등재신청 전에 철저한 준비가 이뤄져야 한다는 이야기다. 이를 위해 시간에 쫓기지 말고 세계유산 등재에 필수적인 진정성·완전성을 갖추는 데 더 많은 노력이 따라야 할 것이다.

전북일보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익산마이크 잡은 조용식·심보균·최정호 “내가 익산 미래 바꿀 적임자”

고창고창군, 북부권 농업근로자 기숙사 기공…권역별 인력공급 체계 완성 박차

전주‘인구 62만’ 전주시 미래 ‘누구' 손에⋯예비후보 합동 연설회

사건·사고부안 양계장서 불⋯닭 10만 마리 폐사

고창서울시니어스타워 ‘시니어스 칼리지’ 1학기 수료식 성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