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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지역 해수담수화 사업 즉각 시행해야

‘마른장마·불볕더위’ 이중고 적신호가 내려진 여름철에 본격 진입하면서 군산 말도 등 도서지역 주민들 사이에 ‘물 부족’ 비상이 걸렸다. 식수와 생활용수가 부족, 피서철 관광객을 받을 수 없는 것은 물론 당장 주민 생계 조차 힘든 상황이라고 아우성이다.

 

전주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6~7월 장마기간 전북지역 강수량은 평년보다 비슷하거나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장마 기간 강수량을 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장마 기간에 속하는 6~7월 강수량이 평년(6월 158㎜·7월 285㎜)보다 비슷하거나 적을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게다가 최근 3년간 계속된 ‘마른장마’가 올해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실제로 전북지역 강수량은 2009년 615.8㎜ 이후 갈수록 적어지는 추세다. 2010년에는 309.1㎜로 크게 줄었고, 지난해에는 273.1㎜를 기록했을 뿐이다. 지난 3년간 내린 장맛비는 평년 강수량보다 57~76%가량 적었다. 이처럼 최근 이상기후에 따른 물 부족 사태는 밭작물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농민들은 올해 고추와 양파 작황을 우려한다.

 

그래도 육지는 크고 작은 저수지 시설이 돼 있어 웬만큼 견딜 수 있다. 물 문제는 섬 지역에서 심각하다.

 

실례로 고군산 지역(말도, 명도, 연도)의 평균 강수량은 6월 현재 기준 100.5㎜로 관측돼 지난해 같은 기간 300.5㎜를 크게 밑돌고 있다. 이 때문에 말도 주민(35세대 67명)들은 빨래를 제 때 못할 지경이라고 한다. 소규모 관정 뿐이어서 제한급수를 실시하며 견디고 있다. 30톤 규모의 해수담수화 시설을 설치할 예정이라고 하지만, 지금으로선 그저 ‘예정’일 뿐이다. 섬 지역 생활용수 부족은 걸핏하면 벌어지는 일이다. 어제 오늘 일이 아닌 물 부족 문제가 거의 해마다 반복되는 것은 당국의 안일한 태도 때문이다.

 

고군산 등 섬 지역의 식수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선 저수지 개발과 관정, 해수담수화시설 등 지역 사정에 걸맞는 사업이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 군산시에 따르면 말도와 명도, 연도의 물 부족 해결을 위해선 관정 3공, 해수담수화 시설(총 100톤) 등 약 4억원이 필요하다고 한다. 불과 4억원 때문에 섬 주민 애간장이 타고 있는 것이다.

 

자치단체들은 걸핏하면 도심의 멀쩡한 보도블럭을 교체 하는 등 다급하지 않은 사업에 곧잘 예산을 쓴다. 섬 주민 목숨이 달린 물 문제 해결에는 왜 미온적인가.

전북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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