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가 12년 만에 행정동의 통폐합을 추진하고 있으나 시의회 일부 의원들이 불만을 나타낸 모양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행정동의 통폐합은 결코 정치적 수단이나 목적에 휘둘려선 안 된다. 행정동의 개편 자체가 행정의 효율성을 높이고 주민편익을 위한 것인 만큼 정치적 이해관계가 개입되지 말아야 한다는 이야기다.
전주시 행정동 개편은 근래 10여년 사이에 전주시 동별 인구 분포가 많이 바뀌면서 그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된 문제다. 이에 따라 전주시가 인구가 많은 동은 분동하고, 인구가 적은 곳은 통폐합하는 방식으로 현재의 33개동을 32개 동으로 바꾸는 안을 마련했다. 인구 1만명 안팎의 6개동은 통폐합하고, 인구 7만5000명의 효자4동은 분동하며, 동산동과 효자4동으로 나눠진 혁신도시는 덕진구 소속 별도의 혁신동으로 신설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전주시의 동 개편안이 최적인지 여부는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시의원들이 선거의 유불리로 잣대를 들이밀 경우 개편 자체가 어려울 뿐 아니라 자칫 엉뚱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실제 개편 절차에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전 시의원들과 간담회에서 완산지역구 의원들의 불만이 나왔다고 한다. 그 중 혁신동이 덕진구 관할로 배정한 것에 대한 문제 제기가 대표적이다. 송천동 에코시티 조성 등으로 덕진구 인구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혁신동을 덕진구로 배정하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었단다. 잘못된 조정안이라면 의당 문제 제기를 할 수 있고, 개선되도록 비판을 하는 게 의회와 의원의 역할이다. 그러나 정치적 이해관계를 따져 개편안 전체를 흔드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전주시 또한 서두르지 말아야 한다.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야 한다고 하지만, 시의원들의 입장에서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동 개편에 예민할 수밖에 없다. 동의 통폐합이 시간을 다투는 문제도 아닌 마당에 1년도 채 남지 않은 내년 지방선거 전까지 개편을 완료하다는 게 시의 욕심일 수 있다. 선거와 관련짓지 않더라도 주민들의 혼란과 불편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하려면 좀 더 치밀하게 준비할 필요가 있다.
일선 종합행정기관의 역할을 맡고 있는 동은 정보화 등으로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 단순 민원업무가 줄어든 대신 복지·문화·교육 등 주민생활과 밀접한 서비스쪽으로 비중이 높아졌다. 행정의 효율성만 따져 서둘러 통폐합만 하는 게 능사가 아니라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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