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가 악취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행정력의 한계를 인정, 시민에 공식 사과하는 일이 벌어졌다. 익산시는 지난 5일 “도심 악취가 심해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며 “아직 악취의 원인을 구체적으로 파악하지 못해 너무 송구스럽다”고 사과했다. 수년 전부터 시민들이 악취 고통을 호소하며 해결을 요구해 왔지만 익산시가 해법을 찾지 못하자 결국 시민 앞에 고개 숙인 것이다.
최근 익산시에서는 부송동과 영등동을 중심으로 악취 민원이 폭주했다. 바람이 불지 않고, 저기압이 오랫동안 지속되면 여지없이 악취가 발생한다는 것이 시민들의 주장이다.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창문을 열어놓고 살 수 없으니, 익산을 살기좋은 도시라고 하기 힘들게 됐다.
이런 민원은 수년 전부터 반복적이고, 또 심하게 제기되고 있다. 익산시는 ‘악취와의 전쟁’ 운운하며 악취 원인 찾기 및 해결책 마련에 행정력을 집중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구체적인 원인조차 파악하지 못했고, 어느날 갑자기 심해지는 악취를 견디지 못한 시민들의 원성만 계속되고 있다.
익산시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악취 해결책을 찾지 못한 데 대해 사과한 것은 일단 성난 민심을 다독이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
시는 이날 악취대책의 일환으로 시민환경단체와 축산인, 기업인, 환경관리인과 한국환경관리공단, 새만금지방환경청, 전북도청 등이 참여하는 100인 원탁회의를 통해 악취 발생 원인을 찾아 해결 방안을 마련해 가겠다고 했다. 시 자체적으로 특별기동반을 편성, 악취 발생 사업장에 대응 하겠다고도 했다. 현재 악취 발생지역으로 의심하고 있는 1공단과 2공단, 영명농장, 음식물처리업체, 폐수처리장 등에 대한 악취 포집과 조사 추적도 강화하겠다고 했다.
익산시는 악취민원 발생 때마다 이같은 대책을 반복적으로 내놨지만 허울 뿐이었다. 시는 최근 의뢰한 악취 원인 찾기 용역 결과가 나오면 그에 따른 대책을 내놓겠다고 하지만 이 마저도 옹색한 변명으로 들린다. 익산에서 문제되는 악취는 화학 원료를 사용하는 공장, 소각장, 음식물쓰레기처리장, 주정박이나 화학 원료를 사용하는 비료공장, 축산단지 등 그 원인이 뻔하다. 지난 수 년 간 이들에 대한 관리에 실패한 ‘무능한 행정력’만 보완해도 악취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악취가 근절되지 않으면 시민이 익산을 떠날 수 있다. 익산시는 이번 기회에 근본적이고 강력한 악취 대책을 내놓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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