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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는 근로자종합복지관 새 사업자 찾아라

전주시가 지난 10여년간 부실운영으로 말썽을 빚어온 근로자종합복지관 ‘메이데이 스포츠 사우나’에 대한 한국노총 전주·완주지부와의 위탁 계약을 유지하기로 했다는 소식은 극히 실망스러운 일이다. 지난 5월에 공과금 미납으로 시설 영업이 중단되며 또 다시 파장이 일자 “위탁계약을 해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던 것을 정면으로 뒤집는다면 그야말로 불신 행정의 극치다.

 

근로자종합복지관은 지난 2005년 개관했는데, 당시부터 지금까지 한노총이 위탁운영했다. 문제 투성이였지만 위탁사업자가 바뀌지 않은 채 한노총과의 계약이 12년째 계속됐다. 근로자들을 위한 복지관인데도 프로그램이 크게 부실해 과연 근로자들을 위한 시설인가 하는 의문이 계속됐다. 일반인을 위한 운영이다, 근로자 복지보다는 수익사업에 치중한다는 등의 비판이 제기됐다. 전기료와 도시가스요금 등 공공요금 체납, 임대보증금 횡령 등 부실운영이 불거져 시민단체 고발, 감사원 감사 등이 잇따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계약을 이어온 전주시가 또 다시 계약 유지 운운하는 것은 시민을 우롱하는 처사다. 부실업자와 계약을 유지한 채 ‘어쩔 수 없으니’ ‘운영의 묘를 찾겠다’ 식 태도는 너무 무책임하다.

 

전주시는 한노총과의 위탁계약의 정당성부터 제시해야 한다. 명분은 무엇이고, 실익은 무엇인가. 향후 경영 안정 및 근로자복지관으로서의 기능 정상화 비전은 무엇인가. 그게 확실치 않은 상황에서 계약유지는 전주시가 무능을 자임하는 격이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고 했다. 시민사회단체는 물론 감사원까지 감사에 나서 문제를 지적하는 등 사회적 파장이 일자 “위탁계약을 해지하겠다”고 밝혔던 전주시가 손바닥 뒤집 듯 입장을 바꾼 것은 황당한 노릇이다. 전주시가 새 부대는커녕 낡아 빠져 구멍이 뻥뻥 뚫린 부대를 계속 사용하겠다고 하는 것을 시민 대중은 이해하기 힘들다. 모종의 저의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마침 내년 지방선거가 몇 개월 앞으로 닥쳤다. 막강한 조직력을 갖춘 한국노총과의 위탁계약 해지가 단체장 선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의식, 부실한 대처에 나선 것으로 의심하게 하는 자충수 아닌가. 전주시는 애초 공언했던 대로 한노총 전주완주지부와의 위탁계약을 해지, 근로자종합복지관 설립 취지에 걸맞는 운영 방안을 찾아 실행해야 한다. 그게 신뢰 행정의 첫걸음이다.

전북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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