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조선소는 현대중공업이 1조 4000억 원이라는 천문학적 투자를 통해 가동된, 전북 수출의 9%, 군산 수출의 24%를 차지한 효자 기업이었다. 연간 매출 1조 2000억 원, 인건비 1975억 원에 달했다. 지난해 4월을 전후해 폐쇄 움직임이 일었고, 지역사회의 강력한 반대와 호소에도 불구하고 현대중공업은 사업 구조조조정을 명분 삼아 지난 7월1일자로 폐쇄를 감행했다. 멀쩡한 근로자 생명줄 끊고, 관련 기업 죽이고, 지역경제를 초토화 시켰다. 잘못된 일이다.
지난 7월 가동 중단 이후 군산조선소 협력업체(직영포함)는 지난해 4월 86곳에서 22곳으로 줄었다. 무려 64곳이 도산했고 나머지도 빈사 상태다. 근로자 역시 5250명(직영포함)에서 391명으로 줄었다. 4859명이 졸지에 실업자로 전락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시절부터 가동 약속을 했지만, 시대가 변한 것인가, 현대중공업에는 권력의 이빨도 먹히지 않고 있다. 대통령과 총리가 노력한다고 하지만 어떠한 긍정적 시그널도 포착되지 않고 있다.
최근 국내 5개 해운사가 브라질 최대 광물기업인 발레사의 초대형 광석운반선(VLOC) 20척 발주를 준비하고 있다. 러시아는 한국에 유조선 15척 건조를 의뢰하기로 했다고 한다. 이 중 일부만이라도 군산조선소에 우선 배정하면 재가동 할 수 있겠지만, 정부와 현대중공업은 어떠한 긍정적 신호도 내놓지 않고 있다.
최근 문동신 군산시장이 문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러시아 유조선 등을 군산조선소에 배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송하진 도지사도 엊그제 청와대를 방문, 군산조선소 가동 재개를 요청했다고 한다. 조선소가 소재한 군산이 지역구인 김관영 의원도 동분서주했다.
문제는 군산조선소는 예정대로 7월1일부로 가동이 중단됐고, 관련기업이 문닫으면서 대량 실업이 발생했고, 지역경제가 초토화 지경임에도 불구하고 가동 메시지가 나오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전북은 근래 전북 몫을 찾자, 전북 자존의 시대를 열자며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하지만 그 결정적 물꼬를 트지 못하고 있다. 답답한 노릇이다. 정치권은 분열돼 있고, 군산을 제외한 나머지 지자체는 남의 집 불구경하듯 한다. 군산은 전북 GRDP의 21%를 차지하는 산업도시다. 군산경제가 살아나야 멀리 무주·장수 경제에도 좋은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전북 전체가 관심을 갖고, 힘을 모아 군산조선소 재가동 노력에 나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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