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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조선소, 정부가 나서면 살릴 수 있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지난 7월 문을 닫았다. 벌써 4개월 보름이 지나면서 가동 중단이 남긴 상처는 너무도 크다. 60개가 넘는 협력업체가 폐업했고 5000명에 육박하는 근로자가 일자리를 잃었다. 군산과 전북경제에 미친 여파는 재앙에 가깝다. 세계적인 조선업의 불황에 따른 수주난이 원인이다.

 

그 동안 전북도와 정부 등이 나서 나름대로 해법을 찾으려 했으나 앞이 보이지 않았다. 지난 9월에는 현대중공업이 모처럼 대규모 선박수주를 따내자 일부를 군산으로 돌려 줄 것을 호소했다. 하지만 현대중공업 본사와 울산시가 전북정치권이 일감의 억지 배분을 요구한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또 지난 달 국회 국정감사에서는 현대중공업 권오갑 부회장이 “군산조선소를 재가동할 경우 1000억 원 이상의 손실이 예상된다.”며 “2019년도 재가동도 어렵다”는 입장을 내놨다. 도민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준 셈이다.

 

그러나 내년 조선업 수주 전망 등을 고려할 때 희망의 불씨가 보인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그것도 현대중공업과 관련이 깊은 현대경제연구원이 내놓은 자료여서 눈길을 끈다. 특히 정부가 나서 국제경쟁력 제고를 위해 정책자금을 풀어 지원하면 우리나라 조선업이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전망은 군산조선소 재가동에도 힘이 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2018년 주요 산업별 경기 전망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내년 조선업은 업황 ‘턴 어라운드’의 원년이 될 것”이라며 “산업의 전반적 침체로 구조조정, 수주 절벽 등을 경험한 조선업은 내년에 전환기를 맞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국내 조선업의 내년 신규 수주량은 글로벌 발주량의 증가로 올해보다 140만 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 증가한 1000만 CGT를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며 “주된 요인은 2003년 급증했던 발주 선박의 노후화에 따른 선주들의 교체수요 증가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이처럼 세계적인 조선업 호황 전망을 우리가 유리하게 활용하기 위해선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 정부가 정책자금을 제로금리 수준으로 지원해서 가격 경쟁력을 통해 신규물량을 확보하는 게 급선무다.

 

경우가 다르긴 해도, 자칫 대우조선해양처럼 뒤늦은 대처로 엄청난 손실을 국민들이 떠안아서 되겠는가. 빠른 대처로 조선업도 살리고 실업자 구제를 통해 경기를 활성화했으면 한다. 정부와 현대중공업은 이 같은 목소리에 귀 기울여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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