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혁신도시의 마지막 이전기관인 한국식품연구원이 지역과의 상생을 소홀히 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연구원 이전 후 지역상생 관련 언급이나 청사진이 나오지 않았을 뿐 아니라 내년도 연구원 예산에도 눈에 띄는 지역상생 관련 사업이 보이지 않고 있다.
이제 막 터를 잡은 연구소를 향해 지역상생 사업을 펼치라고 다그치는 게 무리일 수 있다. 그러나 당장 성과를 바라거나 요구하는 게 아니다. 전북혁신도시로 이전한 기관으로서 앞으로 지역과 잘 소통해서 지역발전에도 도움이 되겠다는 다짐과 의지 정도는 드러내는 것이 상식적이다. 그럼에도 한식연은 지역 연계성에 도통 관심이 없는 것 같다. 한식연에 앞서 이전한 전북혁신도시 11개 기관의 경우 개청과 함께 최소한의 지역 상생계획을 먼저 밝힌 것과 대비된다.
한식연의 지역 친화력 문제는 연구소 이전 과정부터 입줄에 올랐다. 전북혁신도시의 다른 이전 기관보다 앞선 시기에 이전 승인과 사옥설계를 마쳤음에도 구청사 매각·예산부족 등 여러 이유를 내세워 가장 늦게 청사를 이전했다. 이전을 코앞에 두고도 세부적인 이전 계획을 공개하지 않아 전북혁신도시로의 이전에 마뜩치 않음을 보여줬다. 혁신도시 이전 후 자체 큰 이벤트인 개원 30주년 행사 때도 지역과는 거리를 뒀다.
물론, 혁신도시 이전기관은 기관 본연의 역할이 있다. 한식연은 ‘식품 분야의 연구개발, 공익가치창출, 성과확산 및 기술지원 등을 통해 국가산업발전과 국민 삶의 질 향상에 기여’를 목적으로 설립된 정부 출연 연구기관이다. 낮선 곳에서 새로 출발하는 연구소가 안정적으로 제자리를 잡는 게 우선이다. 이런 본연의 기능을 발휘하기 하려면 기본적으로 혁신도시 이전 기관들의 안착이 우선이기는 하다. 전북의 이익, 지역 친화력을 앞세울 경우 이런 본연의 역할이 뒷전으로 밀려서는 안 될 일이다.
그러나 지역상생과 연구원 본연의 역할이 상치된다고 보지 않는다. 한국식품연구원이 전북혁신도시로 배정된 것은 농생명 식품산업의 특화 차원에서다. 혁신도시에 농업진흥청과 산하 기관이 집적했고, 익산에 국가식품클러스터가 조성됐으며, 새만금에 아시아농생명클러스터가 추진되고 있다. 한식연이 이련 풍부한 농식품 자산을 가진 전북에 높은 담을 쌓고서 어찌 본연의 역할을 말할 수 있겠는가. 해외 각국과 교류하면서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뿌리를 둔 지역의 자산을 살찌우는 데 한식연이 더 많은 관심을 갖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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