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6-03-29 03:14 (일)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사설
일반기사

대한방직 부지 개발, 정책공약으로 제시하라

전주 서부신시가지 소재 대한방직 전주공장의 부지 활용문제는 전주종합경기장 문제와 함께 전주의 최대 현안이다. 지난해 부동산 개발업체가 공장 부지를 매입한 후 143층 규모의 초고층타워를 포함한 2조원 규모의 복합용도단지 건설계획을 발표하면서 전주 발전의 새로운 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전주시와 전북도의 입장이 애매해 여전히 불투명하기만 하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도지사와 시장 후보들이 공장부지 개발에 대해 일단 긍정적인 입장을 갖는 것 같다. 민주당 도지사 후보로 결정된 송하진 현 전북도지사는 경선후보 TV 토론회에서“첨단산업단지, 마이스산업과 관련한 컨벤션센터, 자연치유힐링단지 등의 대안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며, “부지의 성격에 따라 개발방식이 달라져야 하는 만큼 도민 의견을 수렴한 뒤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김승수 전주시장 또한 지난달 시의회 답변을 통해 “대한방직 부지는 전주와 시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에서 활용돼야 한다”며 더 이상 방치하지 않고 활용 또는 개발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현직 도지사와 시장이면서 유력 후보가 이런 원론적인 입장만 갖고 있다는 것이 아쉽다. 무엇 때문에 선거를 치르는가. 지역발전의 비전을 당당히 제시하고 이에 대한 유권자의 심판을 받는 좋은 기회가 선거다. 대한방직 부지 개발문제는 이미 오래 전부터 전주의 현안이었다. 이런 현안을 이제야 지역민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개발방향을 정하겠다는 게 될 말인가. 최상이라고 여기는 구체적 방향을 후보가 공약으로 제시한 후 선거과정에서 치열한 논의를 거치는 게 옳다고 본다.

 

물론, 대한방직 부지 개발문제가 단순하지 않다는 걸 모르는 바 아니다. 전주의 전체적인 도시개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대형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신중해야 함은 당연하다. 현재의 공업용지를 주거 혹은 상업용지로 변경할 경우 특혜 이야기가 나올 수 있고, 전주시와 전북도간 긴밀한 협조 없이 개발도 어렵다.

 

그럼에도 지금의 상태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지역사회의 공감대는 형성됐다고 본다. 그간 전주는 ‘전통과 느림’에 함몰된 채 역동성을 잃었다. 전주한옥마을 1000만 관광객시대를 맞았다지만, 정작 관광객들이 지역경제에 얼마만큼 기여하는지 의문이다. 대규모 국제행사를 치를 만한 변변한 호텔과 컨벤션센터 하나 없는 게 전주의 현주소다. 전주시와 전북도정을 책임지겠다는 후보들이 대한방직 부지 개발에 대해 명징한 정책공약을 내야 하는 이유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북일보 desk@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