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혁신도시를 제3금융중심지로 육성하기에 미흡하다고 1차 판단이 내려졌다’는 최근 일부 언론 보도는 전북도를 크게 긴장시켰다. 금융위원회가 잘못된 보도라는 해명을 내기는 했지만, 현재 진행되는 정황들을 보면 금융위의 입장이 그리 호의적이지만은 않은 것 같다. 금융위의 금융중심지 추가 지정을 위한 용역 결과가 계속 미뤄지고, 부산지역 정치권과 경제계가 제3 금융중심지 조성에 대한 반대 기류가 만만치 않다. 지난 18일 전북을 찾은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제3 금융중심지 지정과 관련해 어떤 긍정적 신호를 보내지 않은 것도 불안하다.
금융위의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전주가 제3금융중심지로 지정되기까지 넘어야 할 산이 이렇게 많은 상황에서 전북도가 과연 제대로 대응하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시절 서울·부산에 이어 전주를 제3의 금융중심지로 육성시키겠다고 약속했고, 특별한 사정변경이 없는 만큼 그 공약을 이행하리라고 본다. 그러나 아무리 대통령의 공약이라고 하더라도 외부 견제까지 겹쳐 전북의 금융중심지 조성이 결코 쉽지 않은 과업이다.
금융위의 용역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몇몇 보완 사항이 거론되는 모양이다. 영어사용 환경과 국제교육 특구와 같은 교육여건, 교통 접근성, 명확한 금융허브 정책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이런 문제들이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렵다. 중요한 것은 향후 비전과 지역사회의 의지다. 금융위 관계자도“전주에 당장 수도권에 준하는 인프라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며, “전북도와 국민연금이 갖고 있는 계획과 비전을 어떻게 추진할 것인지 구체적인 실현 방안을 제시하길 바라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전북도의 대응체계는 여전히 허술하다. 도청 내 조직부터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 일자리정책국 내 투자금융과에 금융산업지원팀을 운영하는 게 고작이다. 지난 2009년 금융중심지로 지정된 부산의 경우 마산·합천 등 인근 지자체들을 참여시켜 추진단을 꾸리고, 부산·경남 정치권이 여야를 넘어 힘을 모았던 것과 대비된다.
금융중심지 지정 여부가 올해 안에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종합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 전주·김제·완주 등 혁신도시 인근 기초 지자체의 협력도 필요하다. 도지사 혹은 부지사를 총책임자로 하는 추진단을 꾸려 금융중심지 지정에 행정력을 모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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