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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산 확장 등재 앞둔 왕궁터에 도로 개설이라니

훼손하기는 쉽지만 복원하기는 어려운게 문화 유적이다. 얼마전 파리 노트르담 성당이 불타 무너져 내리는 모습을 보면서 눈물을 흘리는 시민들의 모습에서 인류의 역사와 업적을 잘 보존하는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깨닫게 됐다. 그런데 세계유산 확장 등재를 앞둔 왕궁리 유적에 일부 도로가 관통돼 개설됨으로써 말썽이 일고있다. 사소한 것이라도 잘 보존해 후대에 물려줘야 하는데 있는것 조차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기만 하다. 익산 왕궁리 유적은 21만6862㎡의 면적에 대해 1998년 9월 대한민국의 사적 제408호로 지정된데 이어, 2015년 7월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백제역사유적지구로 지정된 바 있다. 전북도와 익산시는 왕궁리 유적에 대해 세계유산 확장 등재까지 추진중이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왕궁리 유적 일부를 관통하는 도로가 개설돼 문제다.

익산시 왕궁면 왕궁리 탑리마을에서 금마면 천마동마을을 지나는 일부 구간에서 발생했다. 왕궁 유적전시관 앞쪽을 시작해 약 500m 구간에 걸쳐 왕궁터가 훼손돼 도로로 버젓이 사용중이다.

지난 1999년 개통된 이 도로는 왕궁리 유적을 양분하고 있다. 도로가 개통되면서 왕궁터는 양쪽으로 나뉘었고, 관광객은 도로를 건너야 하는 아찔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왕궁터 일부가 도로로 사용되는 것은 사실 국제적으로 놀림거리가 될만큼 큰일이나 관계당국에서는 아직 그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 도로가 관통하면서 왕궁리 유적의 경관관리와 유적의 확장성 및 소음, 유적 진·출입, 관광정책 추진에도 차질이 우려됨은 물론이다. 당장 지하차도나 우회도로 개설 등 대책이 뒤따라야 한다. 전문가들은 왕궁리 유적을 보존하면서 관광객 안전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하차도를 개설하거나 우회도로를 만들어야 하지 않느냐고 반문한다. 이에따라 익산시는 정부에 국도 1호선 왕궁리유적 인근 1.5km 구간에 지하차도를 설치하는 선형변경을 요구했으나 아직 묵묵부답이다. 세계유산에 등재되면 그 자체로 커다란 긍지를 가질만하다. 그런데 내로라하는 관광자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사소한 부분을 게을리해 외국인들에게 웃음거리를 사는 일은 없어야 한다. 과거엔 예산도 부족하고 잘 몰라서 그랬다손치더라도 이젠 다른 잣대를 가지고 조치를 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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