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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회 숨죽인 KIA 타선, 초반에 터져야 팀이 산다

지난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유행한 ‘오프너’(opener) 전략은 실점 확률이 높은 1∼2회에 상대 타선을 막고자 고안된 마운드 운용책이다.

짧게 던지는 데 능숙한 불펜 투수를 경기 시작 투수(오프너)로 기용해 1∼2회 상대 타선을 틀어막은 뒤 원래 선발 투수를 마운드에 올려 길게 끌고 간다.

초반의 실점 또는 득점이 경기 흐름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를 잘 알려주는 전략이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는 공수 난맥상을 보여 다시 최하위로 추락했다.

기대를 밑도는 두 외국인 선발 투수도 문제지만, 그보다는 안 터지는 타선이 더답답하다.

베테랑들의 노쇠화 기미는 뚜렷하고, 이들을 대체하는 새 얼굴들의 경험은 일천하다.

이러다 보니 안정감과 무게를 가늠할 수 없는 타선이 됐다.

이럴 때 한 방 해줘야 하는 외국인 타자는 있으나 마나였다.

결국 2군에서도 헤매던 제러미 헤즐베이커를 방출한 KIA는 새로 오는 프레스턴 터커에게 큰 기대를 건다.

시즌 13승 1무 27패에 그친 KIA는 선두 SK 와이번스보다 무려 15.5경기나 뒤처졌다. 지금부터 승수를 만회해야 가을에 기적과도 같은 드라마를 노려볼 수 있다.

그러려면 초반에 터져야 한다. 지금처럼 꽉 막힌 득점력으론 반등을 꿈꿀 순 없다.

시즌 41경기를 치른 KIA가 3회 안에 점수를 뽑은 건 22번에 불과하다.

그나마 이때엔 경기다운 경기를 펼쳐 9승 13패를 거뒀다.

1∼3회에 점수를 못 뽑은 경기 성적은 4승 1무 14패로 참담하다. 불펜의 방화 참사도 공수 불균형을 더욱 부채질했다.

강력한 선발 투수진과 ‘초전박살’ 공격 모드로 2017년 KBO리그를 주름잡던 때와는 천양지차다.

올 시즌 득점권에서 KIA는 타율(0.242), 안타(89개), 타점(132개), 장타율(0.332) 모두 꼴찌다.

득점권에서 가장 강한 타자는 한 차례 만루홈런을 날리는 등 안타 10개를 친 8번 타자 한승택(득점권 타율 0.417)이라는 사실이 현재 KIA 타선의 주소를 알려준다.

최형우(0.186), 안치홍(0.159) 등 중심 타자들이 득점권에서 허덕이는 한 KIA의돌파구는 쉽게 열리지 않는다.

어수선하던 불펜이 조금씩 불안감을 지워가는 만큼 초반부터 타자들이 물고 늘어져야 KIA의 응집력도 살아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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