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꽃을 사고 보니
집에 갈 일이 걱정이다
보는 이도 없는데
혼자 붉어 집에 오니
여인이
꽃잎에 녹아
뜨거운 이슬로 떨어진다
쉰 네 송이 장미
건화는
벽에 매달려
붉은 향을 토하고
생화는
가슴에 안겨
촉촉한 눈빛을 뿌린다
이 시를 읽는 동안 아름다운 그림들이 차례로 떠오른다. 장미 한 다발을 수줍게 들고 가는 중년 남자의 그림과 꽃다발을 받아들고 한없이 행복한 아내의 그림, (그리고 시간이 지났으리라) 향기로운 드라이플라워가 벽에 걸려있는 그림과 남자와 아내가 가꾸는 단란한 가정의 그림이 있다. 비오는 수요일에는 빨간 장미를 사서 사랑하는 사람에게 주라는 말은 80년대에 한창 유행하던 ‘다섯 손가락’의 노래에서 시작된 말이다. 굳이 어느 날을 기다릴 필요가 있겠는가? 오늘은 퇴근길에 길가 화원에 곱게 핀 꽃이 있거든 주저 말고 하나 사야겠다. 꽃이 있는 저녁이 무척이나 향기롭겠다. / 김제 김영 시인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