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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라! 유망주!] 군산 산북중 레슬링부

“태극마크 가슴에 달고 한국 위상 높이겠다”
해체됐다 학교·교직원 의지로 재창단 ‘부활의 꿈’
최근 전국무대 석권 인재양성 요람 학교로 자리매김

레슬링은 올림픽 효자 종목이다.

지난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양정모 선수가 한국 최초로 금메달을 획득한 후 지난 2004년 아테네 대회까지 금빛 사냥에 모두 성공했다.

레슬링은 우리나라 역대 올림픽 메달 획득 수 3위에 오를 만큼 전통적인 강세를 이어왔다.

그러나 아쉽게도 2000년 후반부터 다소 주춤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2008년 베이징 대회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 ‘노골드’ 수모를 겪으면서 위기를 맞고 있는 것.

이런 가운데 군산 산북중(교장 남궁세창)이 차세대 한국 레슬링을 이끌어갈 인재 육성에 앞장서며 레슬링 부활에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 1997년 창단한 산북중 레슬링부는 인기 하락 및 선수 급감 등으로 인해 잠시 해체됐다가 지난 2007년 재창단했다.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이 학교가 레슬링을 포기할 수 없었던 배경은 비록 비인기 스포츠 종목이지만 우리나라 레슬링의 저변확대 및 활성화를 위해 전통을 이어가자는 학교와 교직원들의 의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 같은 마음은 지금도 이어지면서 선수들에 대한 관심과 지원은 물론 운동 시설 및 훈련시스템에서 어느 학교보다도 잘 갖춰져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곳 레슬링부는 20년 가까이 수많은 선수들을 배출하며 인재 양성 요람으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현재는 김종호 감독과 김민규 코치 지도 아래 8명(전유준(3년)·정호웅(3년)·김정민(3년)·최재노(3년)·박상재(2년)·오은혜(1년/여)·조우담(1년)·이주훈(1년))의 선수들이 자신의 꿈을 향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 3년간 산북중 레슬링부는 회장기전국중학교레슬링 대회를 비롯해 전국소년체전, 양정모 올림픽제패기념 KBS배, 전국레슬링종합선수권 등 전국 무대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1개를 따내는 등 꾸준히 성과를 내고 있다.

왼쪽부터 김종호 감독, 김민규 코치, 최재노 선수,  박상재 선수, 김정민 선수, 남궁세창 교장
왼쪽부터 김종호 감독, 김민규 코치, 최재노 선수, 박상재 선수, 김정민 선수, 남궁세창 교장

올해에는 지난 8월 강원도 평창에서 열린 양정모 올림픽제패기념 제45회 KBS배 전국레슬링대회에서 금메달 1개와 동메달 4개를 획득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 대회에서 박상재가 자유형 39kg와 그레고로만형 42kg에 출전해 금메달과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한 김정민이 자유형 71kg에서, 최재노가 자유형 92kg과 그레고로만형 92kg에서 각각 동메달을 따냈다.

이들 선수들은 태극마크를 가슴에 다는 날을 꿈꾸며 매일 정규수업 이후 2시간씩 맹연습을 펼치고 있다.

유망주로 주목받고 있는 박상재는 “국가대표가 되서 올림픽에 출전해 메달을 따는 게 목표”라며 “(그래서)학교에서 훈련을 마치면 개인적으로 따로 운동을 할 만큼 열심히 하고 있다. 심권호 선수처럼 우리나라를 빛내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처럼 선수들의 열정적인 모습과 실력 뒤에는 이들을 지도하는 김종호 감독·김민규 코치의 남다른 노력과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선수들이 하나같이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고 미래의 레슬링을 이끌 차세대 주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맞춤형 지도와 훈련 방식으로 이들의 든든한 스승이 되고 있는 것.

김민규 지도코치는 “어린 선수들의 잠재력과 실력을 극대화 시키고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내 임무”라며 “여기에 무슨 일을 하든지 최선을 다하는 방법을 가르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종호 감독은 “힘든 환경속에서 선수들이 자신의 꿈을 향해 도전하는 모습이 기특하다”면서 “그 꿈이 이뤄질 수 있도록 조력자의 역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북중이 레슬링 인재 육성 요람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었던 것은 학교의 적극적인 지원도 한 몫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궁세창 교장은 “학업과 운동을 병행해야 하는 환경 속에서 어린 선수들이 경기력 향상 및 실력을 키우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적의 환경을 만든데 노력하고 있다”면서“한국 레슬링의 뛰어난 인재들로 성장하는 곳이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환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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