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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아침을 여는 시] 숲에서-박일소

흐린 하늘에서 떨어져 나와

숲에 누운 별 하나 외로운 상념에 잠겨 있다

초록 잎새 바람결에 가늘게 떨고 있는데

마음 어디로 흘러가는 걸까

잡히지 않는 그리움은 그림자 붙들어 놓지 못하고

다람쥐 높은 꿀밤나무 위에 올라

나보란 듯 꼬리를 흔들어 댄다

각자의 생각으로 그늘진 살아온 날의

고뇌의 흔적을 말없이 더듬고 있는데

별은 보이지 않는데 별이 되어 

영혼을 사랑하겠단다

봄의 숲은 생명이 초록으로 우리를 맞이한다. 숲의 여름은 치열한 생의 숨소리를 듣고 만지며 가슴에 간직한다. 가을의 숲은 어떠랴. 고난 속에 피어나는 삶을 마감하기도 하고 열매로 인간을 풍요롭게 한다. 겨울의 숲은 가혹한 시련이 기다리고 있다. 생존을 위하여 움츠리고 빈곤의 고통을 견뎌야 초록을 꿈꾼다. “잡히지 않는 그리움은” 다람쥐처럼 “꼬리를 흔들어”대며 도망친다. 숲은 화자의 고뇌를 만지작거리며 위로해 준다. 별처럼 화자의 영혼을 사랑해 준다고 하니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겨울의 생존을 터득하려고 떡갈나무를 껴안고 볼 일이다. 숲으로 가봐야겠다./ 이소애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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