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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청년이 떠나는 전북, 일자리가 우선이다

전북의 청년인구 유출은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문제의 심각성을 알면서도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하지 못했다는 데 더욱 심각성이 있다. 전북의 인구가 해마다 줄어드는 가운데, 특히 청년인구 감소가 두드러진다는 사실은 지역의 미래를 더욱 어둡게 한다.

호남지방데이터청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10~30대 청년 6,665명이 전북을 떠났다. 사유는 직업(39.9%)이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은 가족(26.0%), 교육(12.2%), 주택(11.4%) 순이었다. 결국 대다수 청년이 ‘일자리를 찾아’ 고향을 등지고 있는 셈이다. 이는 전북의 청년고용률이 전국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차가운 현실과도 무관하지 않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내부 인구 구조의 질적 악화다. 전북은 이미 인구 4명 중 1명 이상이 65세 이상인 초고령사회에 깊이 진입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청년 유출마저 계속된다면 지역의 활력과 성장잠재력은 고갈될 수밖에 없다. 일하며 세금을 내는 생산인구는 줄어드는데 복지와 돌봄을 필요로 하는 부양인구만 늘어나는 불균형이 심화하기 때문이다. 이 기형적인 구조가 고착화될수록 지방소멸은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닌 현실이 된다.

지역경제의 주축인 청년의 유출을 막으려면 무엇보다 일자리를 늘려야 한다. 우선 공격적인 기업 유치로 양질의 일자리를 확대하고, 전북에 자리 잡은 기업들이 불편 없이 활동할 수 있도록 규제개혁에 적극 나서야 한다. 행정기관들이 문턱을 낮추고 낡은 관행과 걸림돌이 되는 규제를 과감히 걷어낼 때 비로소 기업 유치와 창업도 활기를 띨 수 있다.

고부가가치 중심의 산업구조 개편도 시급하다. 안타깝게도 전북의 반도체·바이오·정보통신 등 첨단산업 비중은 전국 최하위권 수준이다. 부가가치가 낮은 산업의 비중이 높다 보니 임금 수준이 전반적으로 낮고, 청년들이 취업을 꺼리는 악순환이 되풀이된다. 이제는 전통 제조업을 넘어 산업구조를 개편하고 새만금 부지 등을 적극 활용해 AI, 이차전지, 수소, 바이오, 농생명 등 미래 신산업을 집중 육성해야 한다.

그동안 전북도와 일부 시·군 자치단체들이 청년수당, 주거지원, 청년몰 등 다양한 정책을 펴왔지만, 청년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좋은 일자리와 성장 가능성이다. 청년들이 원하는 일터가 없다면 그 어떤 정책도 백약이 무효하다. 청년이 떠나는 지역은 미래도 함께 떠난다. 전북이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는 결국 일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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