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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관광재단 3월 출범 '속도'

전주시가 올해 3월 전주관광재단 출범을 목표로 관련 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주문화재단과 한국전통문화전당은 전주시가 운영·관리하는 문화 분야 출연기관이다. 이들 기관은 유사·중복 업무 지적에 따라 기관 통폐합 논의가 이어졌다. 특히 전주시 관광 전담조직 필요성이 제기되며 관련 논의는 급물살을 탔다. 이에 전주시는 한국전통문화전당의 전통문화 육성·진흥 업무를 전주문화재단에 이관하는 방식으로 두 기관을 통폐합하기로 했다. 기관 통폐합과 연계해 전주관광재단 신설도 추진했다. 이와 관련 지난해 전주시의회에서는 전주문화재단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안, 전주관광재단 설립 및 운영 조례가 통과된 바 있다. 기관 통폐합에 따라 전주문화재단 정원은 현 48명에서 88명으로 늘어난다. 기존 한국전통문화전당 건물은 통폐합된 전주문화재단이 사용한다. 전주문화재단, 한국전통문화전당 통폐합과 연계해 전주관광재단도 신규 설립한다. 전주관광재단 정원은 15명이다. 시는 전적동의서를 받은 5명으로 TF를 구성해 재단 출범을 준비할 계획이다. 출범 이후 신임 대표, 신규 직원 공모도 차례대로 진행한다. 전주관광재단은 당분간 한국전통문화전당 한지산업지원센터 건물을 사용한다. 이후 오는 10월께 전주역 통합관광센터(전주역세권 혁신관광 소셜플랫폼)가 준공하면 이곳에 입주할 예정이다. 전주관광재단 설립 및 운영 조례에 따르면 재단은 △관광 자원 개발 등 관광 콘텐츠 확충 △국내외 관광 홍보 △마이스(MICE) 유치 지원 △관광 안내 서비스 △관광 시장 조사·연구·컨설팅 △국내외 유관단체 관광 교류 △관광 전문 인력 양성 △관광 기업 육성 지원 등을 추진한다. 시는 기관 통폐합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보수 체계도 동일하게 적용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관련 용역에 따라 두 기관 직원 간 보수 차이가 발생하지 않도록 보수 체계를 동일하게 적용할 계획이다. 다만 정부의 총액임금제에 따라 한 번에 조정하기는 어려워 일정 기간에 걸쳐 보수 체계를 개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전주
  • 문민주
  • 2025.01.02 17:00

‘내부고발 몸살’ 익산시, 지역 자활사업단 수사 의뢰 방침

익산시가 최근 내부고발로 몸살을 앓고 있는 지역 내 한 자활사업단에 대해 수사 의뢰를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최근 A자활사업단에서 생산한 두부가 불량 유통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는데, 제품 이상 유무와 별개로 악성 내부고발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2일 익산시 등에 따르면, A자활사업단에서 머리카락이나 철수세미 조각 등이 나온 두부를 폐기하지 않고 유통했다는 주장이 해당 사업단 참여 주민으로부터 제기됐다. 하지만 해당 사업단은 현장 작업 일지를 제시하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해당 두부 생산 공장은 해썹(HACCP) 인증 사업장으로 출하 전 금속 검출 공정과 고온 살균, 급속 냉각 공정을 필수적으로 거치고 이물질 발견 시 보고 후 폐기 처리 등 해썹 관리 기준에 따라 두부를 생산·유통하고 있으며, 지난 수년간 단 한 건의 소비자 이의 제기가 없었다는 게 해당 사업단의 입장이다. 실제 사업단이 제시한 날짜별 현장 작업 일지를 보면, 수세미 조각이나 눈썹 등 이물질이 발견돼 폐기 처리했다는 내용이 특이 사항에 적시돼 있다. 이처럼 유통 전 생산 과정에서 이물질이 발견돼 적정 처리됐음에도 마치 불량 상태의 두부가 소비자에게 유통된 것처럼 알려지면서, 전체 매출의 20% 가량 납품 중단이 요청되는 등 애먼 피해도 발생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사업단 안팎에서는 사전안내서 발부(자활사업 지침상 일종의 경고 조치) 등 내부 불만에 따른 악성 내부고발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불량 유통 주장과 함께 제시된 사진의 이물질은 시중에 유통된 두부가 아니라 생산 과정에서 발견돼 조치가 이뤄졌다는 점, 사업단 참여 주민 등 내부 작업자만 생산 과정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는 점, 이물질 발견 시 보고 후 처리하는 것이 정상적인데 일부의 경우 이 과정 없이 외부 제보가 이뤄졌다는 점 등이 그 근거다. 이에 따라 시는 사법당국 수사 의뢰를 적극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해당 사업단 복수의 관계자는 “이물질이 발견될 경우 관리 기준에 따라 정상적으로 폐기 처분하고 있는데 정말 너무 억울하다”면서 “사업단 매출은 자활사업 지침에 따라 전체의 30%는 중앙자활자금, 나머지 70%는 지역자활자금으로 정산하고 참여자 인센티브나 자활사업 활성화 등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운영자의 잇속 챙기기라는 주장은 어불성설”이라고 호소했다. 해썹(HACCP) 전문가는 “불량 상품이 유통돼 소비자가 이의 제기하는 것과 달리 생산 과정에서 작업자가 이의를 제기하는 것은 이물질 발견 등 문제 발생 시 작업자가 보고를 하지 않거나 보고에 따른 조치가 이뤄지지 않는 것이 문제이지, 관리 기준에 따른 조치가 이뤄졌으면 문제가 해소됐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생물학적인 문제가 발생한 경우 전량 폐기가 원칙적이지만 육안으로 확인 가능한 이물질의 경우 자체 판단으로 상식적인 선에서 폐기를 결정하는 것이 통상적”이라며 “무엇보다 문제 발생의 원인을 파악한 후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 익산
  • 송승욱
  • 2025.01.02 15:52

개물림 사고도 보장… 진안군민안전보험 올해도 진행

진안군이 2025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를 기간으로 하는 ‘군민안전보험’을 추진하고 있다. 이 보험은 군민들이 일상 속 예상치 못한 재난 또는 재해 등으로 피해를 입었을 때 보장을 받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별도의 가입 절차 없이 진안군민이면 누구나 자동 가입돼 혜택을 볼 수 있다. 피보험자 군민 기준은 진안군에 주소를 두고 있는 모든 사람(외국인 포함)이 대상이다. 보장항목은 △자연재난 또는 사회재난으로 인한 상해사망 또는 후유장해 △폭발 또는 화재 붕괴로 인한 상해사망 또는 후유장해 △대중교통 이용 사고로 인한 사망 또는 후유장해 △뺑소니 또는 무보험차에 의한 상해나 사망 또는 후유장해 △농기계 사고 상해나 사망 또는 후유장해 △익사사고로 인한 사망 등 31종이다. 올해에는 성폭력범죄피해, 성폭력범죄상해, 강력범죄상해, 개물림사고, 부딛힘사고 진단비 등 4개 담보에도 추가 가입했다. 사회재난 사망은 2000만원까지 농기계상해사망 등 7개 담보는 3000만원까지 금액을 상향했다. 또한 강도상해사망 등 2개 담보는 제외됐으며 전세버스 이용 중 상해후유장해는 500만원으로 금액이 하향됐다. 이밖에도 개인형이동장치 상해사망 또는 후유장해에 전동휠체어, 의료용스쿠터가 포함돼 보장이 확대됐다. 군민안전보험은 지난 2018년 처음 시행했다. 지난 7년간 50건의 안전사고에 대해 5억원가량의 피해 보장을 지원하며 든든한 군민 후원자 역할을 하고 있다. 군은 군민안전보험 리플릿과 포스터 제작과 배포, 플래카드 게시 등의 활동을 벌이며 홍보에 나서고 있다. 알지 못해서 보험금을 신청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의 일환이다. 보험 청구 방법 등 궁금한 사항은 진안군청 누리집을 참고하면 자세히 알 수 있다.

  • 진안
  • 국승호
  • 2025.01.02 14:44

순창장류축제, 전북도 대표축제 최우수 축제 선정…3년 연속 쾌거

순창장류축제가 2025년도 전북특별자치도 시군 대표 축제 육성사업 선정심사에서 최우수 축제로 선정되며 3년 연속 최우수축제라는 영예를 안았다. 2일 군에 따르면 이번 선정은 2024년도 축제현장평가와 2025년 축제계획, 향후 발전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한 결과로, 순창장류축제는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성공적인 축제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지난해 10월 11일부터 13일까지 3일간 개최된 제19회 순창장류축제는‘세계인의 입맛, 순창에 담다’라는 슬로건 아래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미래 발전형 축제로 운영됐다. 특히 지난 축제는 환경 보호에 앞장서며 다회용기 사용을 통해 쓰레기 배출량을 전년 대비 30% 감소시켰으며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영어·일본어·중국어 통역사 배치와 전기셔틀차량 운영 등 방문객 편의 증진에도 주력했다. 또 축제의 대표 프로그램인 전통장문화학교는 명인, 기능인과 함께하는 전통 장 만들기 체험을 제공하여 참가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고 ‘도전 다함께 장류 만들자’,‘순창고추장 임금님 진상행렬’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을 선보였다. 이와함께 한국관광데이터랩의 빅데이터 분석 결과, 축제 기간 중 평상시 대비 인구 유입이 112.8% 증가했으며, 방문객들의 1인당 평균 소비액은 63,167원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대해 최영일 순창군수는“이번 최우수축제 선정은 순창군민의 노력과 열정이 만들어낸 값진 결실이다”며“올해는 장담그기 문화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에 발맞춰 장류의 고장으로써 더욱 풍성한 축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순창
  • 임남근
  • 2025.01.02 13:30

익산 왕궁 ‘대형 정원 테마파크’ 본격화되나

한센인 정착촌으로서 아픈 역사를 갖고 있는 익산 왕궁 축산단지에 대형 정원 테마파크 도입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영국 콘월 폐광지역을 친환경적으로 복원해 충남 서천 국립생태원의 모델이 된 에덴 프로젝트를 통해 왕궁면 일대 생태 복원을 추진한다는 구상에 현장 답사를 다녀간 영국 에덴 프로젝트 팀이 사업 추진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보내와서다. 2일 익산시에 따르면, 계획 수립 2년여 만인 지난해 11월 일주일 일정으로 익산을 찾은 영국 에덴 프로젝트 팀 소속 전문가 3명은 직접 왕궁면 일대를 둘러봤고 이를 토대로 사업 예정지에 대한 평가와 콘셉트 초안이 담긴 보고서를 최근 시에 보내왔다. 이들은 왕궁 자연 훼손 지역에 대한 익산시의 복원 의지와 지역이 품은 역사적 특이성에 주목했다. 특히 자연과 인간의 공존, 동식물 서식처 보호·확대, 훼손된 지역에 대한 복원 방향성과 목적성 등이 에덴 프로젝트의 방향성에 부합한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훼손된 생태계를 복원하고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재조성한다는 목표 아래 계절마다 풍경을 달리하며 성장하는 ‘살아 숨 쉬는 온실’을 건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한국에서 보낼 수 있는 최고의 날’이라는 비전과 함께 왕궁의 생태 환경을 세계적인 생태 복원의 모범 사례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숲과 야생, 웰빙 정원, 마켓 등 4개의 공간으로 선보일 차별화된 프로그램 청사진을 제시했다. 특히 기존에 진행된 프로젝트의 돔 형태 온실에서 탈피해 한국의 독특한 문화적 특성을 반영한 형태를 구상 중이라는 게 시의 설명이다. 시는 익산에 에덴 프로젝트가 도입되면 학술과 관광 등 세계 교류 활성화를 통해 지역 경제에 큰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헌율 시장은 “아직 아이디어 공유 차원의 초기 단계지만 익산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프로젝트를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설렘이 가득하다”며 “앞으로 남은 현실화 단계가 쉽지 않겠지만, 세계인이 주목하는 위대한 도시 익산을 만드는 걸음으로 생각하고 한 발씩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영국 에덴 프로젝트는 콘월 지방의 폐광산을 세계 최대 온실 정원으로 복원하는데 성공한 생태 복원 모범 사례로, 현재 중국 칭다오(청도)에서 두 번째 에덴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다.

  • 익산
  • 송승욱
  • 2025.01.02 12:37

전주사랑상품권 발행 재개⋯1월에만 500억 푼다

전주사랑상품권(돼지카드) 발행이 오는 6일부터 재개된다. 전주시는 2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이달에만 전주사랑상품권 500억 원을 긴급 수혈한다고 밝혔다. 올해 총 발행 규모는 2000억 원이다. 전주사랑상품권의 1인당 구매(충전) 한도는 월 50만 원, 연간 200만 원이다. 이달에는 1인당 구매 한도를 기존의 두 배인 100만 원으로 상향했다. 특히 시는 올해 계획된 발행 규모 2000억 원 가운데 1350억 원을 상반기에 집중 발행할 계획 이다. 올해 정부에서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면 발행 규모를 추가로 늘릴 예정이다. 전주사랑상품권 가입자는 지난 2020년 11월 첫 발행 이후 현재까지 총 34만 2000여 명이다. 가맹점은 2만 9000여 곳에 이른다. 전주사랑상품권 이용자와 가맹점은 캐시백을 기부하거나 판매액의 일부를 기부하며 소외된 이웃을 도울 수 있다. 지난해 기부된 액수는 총 4250만 원(누적 1억 9500만 원)이다. 기부금은 시와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협약을 통해 사회복지사업 등에 쓰인다. 이영숙 시 민생사회적경제과장은 "소비 위축, 정국 불안으로 인한 경기 침체 속 전주사랑상품권 구매 한도 상향을 통해 지역 경제가 빠르게 회복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주사랑상품권은 선불 충전식 카드 상품권으로 결제 시 결제 금액의 10%를 캐시백으로 지급해 준다. 모바일 앱 또는 지정 금융기관에서 신청·발급받아 사용할 수 있다.

  • 전주
  • 문민주
  • 2025.01.02 10:35

‘더 특별한 전북, 더 좋은 삶터로'

지난해 마지막 달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준비해야 할 국민들은 영화에서나 볼 법한 사건으로 한 달 가까이 분노와 혼란 속에 빠졌다. 악몽 같은 현실의 여파는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계엄 선포와 국회 장악, 포고령 등 군사정권에서나 있었을 법한 그날의 정황과 진실들이 하나하나 드러날 때마다 국민들은 대한민국 근현대사에 망령처럼 남아 있는 독재자의 잔영을 느꼈다. 특히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의 최초 희생자가 나온 전북과 운동이 거셌던 전남, 광주지역의 분노와 트라우마는 더 심했다. 1980년 5월 젊은 시절을 보냈다는 70대 도민은 그때의 악몽이 떠오르는 것 같아 무서우면서도 분노가 치밀어 올라 몸이 떨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남긴 그의 한마디는 가슴 한편에 희망을 품게 했다. "요즘 젊은 사람들 철없고 본인들만 생각한다고 했는데 아니었다. 높은 지식 수준을 갖추고 평화롭게, 해학을 갖고 나라가 어려울 때 밖으로 나왔다"며 "우리 땐 언론통제다 뭐다 광주 소식을 알기조차 힘들었는데, 젊은 세대가 적극적으로 들고일어나 SNS 같은 것으로 실시간으로 알리고 집회를 선도하는 모습이 참 기특하고 고맙다" 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거기에다 예기치 못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까지 발생하면서, 정국과 사회 불안은 더욱 커졌다. 탄핵으로 인한 대한민국의 정치와 경제, 외교 안보 등 모든 분야의 대외 위상과 신인도는 떨어질 대로 떨어졌고, 사회 전반은 참사로 인해 침통한 분위기 속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명복을 빌고 있다. 전북 이야기를 해보자. 2006년 4월 방조제 물막이 공사가 끝난 20년이 다 되도록 내부 개발은 아직도 그리다만 도화지 수준이다. 언제적 새만금이냐는 자조적인 한탄도 있을 수 있지만, 역대 정권 중 개발계획 수정과 예산 역대 최대 삭감 등 가장 많은 홀대를 받았던 것이 바로 새만금이었다. 탄핵 결정이 나고 이른 대선이 치러질 가능성도 점쳐지는 가운데, 올해는 새만금의 지위와 개발 방향이 어떻게 바뀌는지, 변곡점의 해가 될 전망이다. 전북은 마이너스 성장 속 전국에서 생산과 소득이 최하위 상태이기도 하다. 일부에서 무모하다는 올림픽 유치 도전에 대해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는 “1% 가능성만 있어도 우리는 도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2025년은 새로운 전북의 시대를 열기 위해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로 경쟁력을 확장해야 할 중요한 시기이도 하다. 1980년 광주와 2024년 서울 여의도, 이 두 시대의 국민들은 하나가 되어 과거를 통해 무모한 희생을 막고 민주주의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 2023년 8월의 새만금의 아픔을 와신상담한 전북특별자치도는 각고의 노력으로 2024년 11월의 한인비지니스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2036년 하계올림픽 전북 유치에 도전한다. 사상 첫 우리나라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는 노벨상 수상 강연에서 “과거는 현재를 도울 수 있다”고 했다. 그렇다. 지금 우리는 과거의 도움으로 현재를 바로 세우는 역사를 쓰고 있다. 실패는 성공으로 이끌고 실망과 분노는 희망을 품게 한다. 분명 대한민국과 전북은 새롭고 달라질 것이다. 2025년 을사년 전북은 더욱 특별해지고 더 좋은 삶터가 될 것이라는 희망을 갖자.

  • 정치일반
  • 백세종
  • 2025.01.01 18:41

[청년들이 전북 미래 밝힌다 : MZ세대가 바라는 '좋은' 전북은] "안정적 일자리 창출 급선무…대중교통 더 늘려야"

최근 청년층으로 불리는 MZ세대의 지역 이탈 문제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전북일보는 새해를 맞아 전북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청년들의 솔직한 심정과 지역 이탈 문제를 막기 위해 바라는 점을 들어봤다. 김용일 대학원생 '인프라 확대' "어릴적 감나무에 어렵게 비료를 뿌리고 가지를 치고 계시던 할머니에게 힘드니 이제 그만하시라고 만류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할머니께서는 이후에도 꾸준히 감나무를 관리하셨고 그 덕분에 20년이 지나서도 시골에 가면 맛있는 감을 먹을 수 있습니다. 이렇듯 전북에도 어렵겠지만 미래에 제대로 된 수확을 하기 위해서 정치인들이 기업과 문화시설 등 도민들이 필요한 인프라가 들어올 수 있도록 꾸준한 관리와 관심을 기울여 줬으면 좋겠습니다. 전북에는 아직 감나무를 고생하면서 관심을 가지고 키워줄 사람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송지은 방송작가 '상권 활성화' "MZ세대의 특징 중 하나는 가치 소비라고 생각합니다.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면 적극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것이 MZ세대입니다. 그러나 전북은 새로운 세대가 투자할 가치가 적은 것 같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막고 더 좋은 전북이 되기 위해서는 가치 실현이 가능한 일자리 증가, 가치를 구매하고 판매할 수 있는 창구가 되는 상권 활성화 등이 더욱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북을 좋아하는 청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가치를 펼칠 수 없는 곳에 청년들이 있을 수 없습니다. 그들의 특징을 간파하고 반영한 정책이 시급해 보입니다." 최윤호 공무원 '원정 소비 해소' "전북과 전주 지역은 평소 아주 조용하고 살기 좋은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주변에 산지도 많은 덕분에 산책하기도 매우 좋은 지역입니다. 다만 전북지역에 20년 넘게 거주하면서 느낀 아쉬운 점은 대형 복합 쇼핑몰의 부재입니다. 몇 년 전 전주 에코시티에 코스트코가 들어온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이 부분이 해소되기를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여러 논의 끝 실패로 돌아가 매우 아쉬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새해에는 복합 쇼핑몰 부재 문제가 제대로 해소돼서 쇼핑을 하기 위해 도민들이 광주나 대전까지 이동해야 하는 일이 적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소지헌 취업 준비생 '축제 다양화' "전주에서는 이미 JUMF, 전주세계소리축제, 전주국제영화제 등 다양한 페스티벌이 개최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행사들은 전북 지역의 매력을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으며, 실제로 다른 지역에서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더욱 다양한 페스티벌이 기획되고 개최된다면 지역 주민들에게 새로운 즐길 거리를 제공함은 물론, 전주의 문화적 가치를 알리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를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와 전북의 브랜드 가치 향상이라는 긍정적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조다희 대학생 '시민 요구 반영' "전북특별자치도는 14개 행정구역 중 10곳이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돼 있으며 전주, 익산, 완주, 군산만이 제외됩니다. 하지만 익산조차 인구감소관심 지역으로 분류되는 현실을 감안하면, 사실상 전북은 전주에 의존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전주가 과연 발전하고 있는지 의문입니다. 전주에 거주했던 4년 동안 대형 쇼핑몰 유치가 번번이 무산되고, 전주의 첫인상을 결정짓는 시외버스터미널은 낡고 상권마저 쇠퇴했습니다. 또 전주역 공사는 오랜 기간 지연되며 변화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일례인 전주뿐만이 아니라 전북의 발전을 위해 시민들의 요구를 반영한 실질적이고 가시적인 지역 활성화를 기대합니다." 김경아 회사원 '창업 지원' "전북의 청년들이 꿈을 펼칠 수 있는 지역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전북은 젊은 인재들이 떠나는 지역이 아니라, 머물고 싶은 곳으로 변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를 위해 창업 지원이나 안정적인 일자리가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주거 문제 해결이 필요합니다. 단기적 지원을 넘어 청년들의 미래를 함께 설계하는 장기적인 계획이 필요합니다. 전북의 청년들이 지역에서 성장하며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모두가 관심과 노력을 기울였으면 좋겠습니다." 이혜원 대학생 '버스 배차 확대' "전북에서 살면서 느낀 점 몇 가지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먼저 버스 배차 시간이 짧아지면 좋을 것 같습니다. 배차 시간을 짧게 해서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할 수 있게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청년들이 전북에 머물고 싶게 만드는 일자리가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은 기회가 부족해서 수도권으로 올라가는 청년들이 많이 있습니다. 지역 내에서도 안정적인 일자리가 생긴다면 전북이 더욱 살기 좋은 곳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이 전북을 좋아했으면 좋겠습니다." 백수아 대학생 '경관 조성' "전라북도는 시립도서관 리모델링 등 일부 문화 시설이 개선됐지만 공연이나 전시를 즐길 만한 문화 여가시설은 여전히 부족한 실정입니다. 특히 가족 단위로 방문할 수 있는 공간이 제한적이라는 점이 아쉽습니다. 그 예로 주말에 조카와 함께 방문할 만한 곳을 찾다 보면 동물원, 어린이창의체험관, 어린이박물관 정도가 전부입니다. 게다가 이마저도 프로그램이 다양하지 않아 반복 방문 시 흥미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또한 어린이뿐만 아니라 청소년과 성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과학관이나 복합문화공간이 많이 생겨났으면 좋겠습니다" 김재현 취업준비생 '경제구조 강화' "전북 지역은 농업이 주 산업이지만, 청년층의 유출과 고령화 문제로 인해 경제 구조가 점차 약화되고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에 맞는 일자리 창출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시로 생명과학 연구단지 설립을 통해 전북의 자연환경과 농업 기반을 활용해 생명과학 분야의 과학단지를 설립하면, 바이오 산업을 중심으로 고부가가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연구와 산업이 결합된 형태로 지역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입니다." 한석준 취업준비생 '우회 도로 신설' "대중교통이 활성화 됐으면 좋겠습니다. 출퇴근 시간대 버스 혼잡은 안전사고 우려를 초래하며, 노선 부족과 교통 인프라 미비로 이동 편의성이 떨어집니다. 버스 노선 개선과 혼잡 구간 우회 도로 신설이 필요합니다. 소비와 문화생활 공간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전주 내 대형 쇼핑시설과 문화 공간이 부족해 젊은 층이 타 지역으로 이탈하는 상황입니다. 전북이 매력적인 삶의 터전이 되기 위해 소비·문화 시설 확대와 트렌디한 공간 조성이 시급하다고 생각합니다."

  • 사람들
  • 김경수외(1)
  • 2025.01.01 18:19

2025년 전북일보 이렇게 만들겠습니다

새해 2025년, 창간 75주년을 맞는 전북일보는 더욱 유익하고 재미있는 뉴스 콘텐츠를 제공하는데 노력하겠습니다. 독자 여러분에게 필요한 정보를 정확히 전달하고 사회 현상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제시하겠습니다. 첫째, 비판과 감시, 대안 제시 전북일보는 올해도 비판과 감시, 대안 제시라는 언론 본연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며 ‘좋은 저널리즘’을 실천하겠습니다. 전북지역 언론의 맏형으로서 지역사회에 대한 감시와 견제, 지역관련 정보의 생산과 기록, 지역 주민과의 교류와 상호 연대, 지역사회 여론 수렴과 공론장 형성 등 언론 기능을 성실히 수행하겠습니다. 둘째, 연중 다양한 기획보도 전북일보는 올해 다양한 기획보도를 준비했습니다. ‘작지만 강한 우리 마을’은 다른 마을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키워 지방소멸을 대응하는 도내 마을을 찾아갑니다. ‘ESG 경영 선도하는 전북 기업’을 통해 친환경·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며 지속가능한 경영으로 전북 발전에 기여하는 기업을 소개합니다. ‘전북의 기후 천사들’에서는 기후 변화로 인한 재난재해를 예방하려는 도내 기후 수호 천사들을 만나봅니다. ‘팔팔청춘의 인생이야기’는 건강을 유지하며 즐겁게 생활하는 어르신들이 들려주는 삶의 지혜를 정리합니다. ‘전북 사랑 MZ세대’에서는 전북에서 일하며 즐거운 삶을 살고 있는 청년들과 이야기합니다. 셋째, 디지털 콘텐츠 활성화 지난해 10월 전북지역 종합일간지 중 최초로 ‘디지털미디어국’을 신설한 전북일보는 더 유익하고 재미있는 디지털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하겠습니다. ‘전북 이슈+’와 ‘전북 더 인물’ 등을 통해 지역사회 이슈와 화제의 인물을 심층적으로 보도하고 텍스트 기사는 물론 동영상·비주얼 콘텐츠 등 독자 친화형 ‘디지털 전북일보’를 지향하겠습니다.

  • 사람들
  • 전북일보
  • 2025.01.01 18:11

[새해특집] "꿈이 뭐데요?"⋯멋쟁이 할머니들이 평생 간직해온 꿈은

라떼는 말이야 4년 전 기성세대가 자주 쓰는 "나 때는 말이야"를 풍자하는 "라떼는 말이야"라는 신조어가 유행했다. 그 후 "누구나 언젠가는 라떼가 된다"는 말까지 나왔다. 같은 말을 들어도 누군가는 기성세대를 꼰대라고, 또 다른 누군가는 인생선배라고 생각할 수 있다. 단순히 인생 선배가 후배에게 하는 이야기도 '라떼'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 기획을 구상했다. 더 많은 인생을 살아온 세대가 청춘들에게 해 줄 수 있는 진정한 이야기, 그것 또한 "라떼는 말이야"로 들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었다. 과연 기성세대는 어떤 삶을 기대하며 살았을까. 인생 선배가 후배에게 해 줄 수 있는 조언은 무엇이 있을까. 그동안 살면서 생활 속에서 얻은 지혜, 실패 속 발견한 인생 노하우 등을 월 1회씩 전북 팔팔청춘을 통해 들어본다. "인자(이제) 하나둘 갈 텐데 그 전에 뭐라도 해야지 않겄어? 요즘 귀에 뭐 요상한 거 꽂고 뭐 뮤지칼 비디오(뮤직 비디오) 찍더만 우리도 사진·영화는 했응게 뮤지칼이나 하나 더 찍었음 쓰겄네." 수십 년 한 마을에서 동고동락하면서 좋은 일 나쁜 일 함께 보낸 완주군 화정마을 열두 명의 할머니에게는 못다 이룬 꿈이 있다. 도전이 두렵지 않은 이들의 평균 나이는 놀랍게도 81세다. 75세 막내부터 90세 맏언니까지 주 7일을 마을회관에서 만난다. 두 다리로 걸어서 마을회관까지 나올 수 있으면 아직 팔팔하다고 말한다. 이들이 가장 해 보고 싶은 일은 '뮤직 비디오 촬영'이다. 아직도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지만 가장 하고 싶은 일 중 하나다. 먹고살기 바빴던 젊은 나날을 뒤로 하고 '나'를 위한 남은 삶을 보내고 있는 이 할머니들은 함께 모여 사진 찍고 영화 촬영까지 했다. 건강한 노후를 보내고 있는 멋진 할머니들의 소식을 전해 들으며 궁금증이 생겼다. "어릴 적 하고 싶었던 일이 하나쯤은 있지 않았을까?"라는 궁금증이다. 발 빠르게 화정마을 열두 명 할머니와 만났다. 아니나 다를까 한평생 남몰래 가슴속에 꿈을 품고 살아왔다. "꿈이 뭐데요? 기자 양반, 우리는 가는 세월 못 잡고 나이만 많이 먹어버렸네요." 어릴 적 꿈이 뭐였냐고 묻는 기자의 질문에 가장 먼저 돌아온 대답이다. 지금은 어릴 때부터 꿈이 있는 게 당연한 일이 됐지만 옛날에는 꿈을 가질 여유조차 없었다는 것을 짐작게 했다. 꿈이 뭔지도 모르고 바삐 살아온 할머니들은 일평생 간직하고 있던 꿈을 꺼내 놓기 시작했다. 세상에 처음 꺼내는 이야기가 부끄러운지 대답을 주저하는 것도 잠시, 다들 '꿈 보따리'를 풀었다. "지금은 너무 늦었고 다시 태어나면 여군이 되고 싶어. 그렇게 예뻐 보이드라고." 신옥리(83) 할머니는 경찰·군인이 되고 싶었다. 길거리에서 마주친 경찰과 군인을 보면 건강하고 멋있다는 느낌을 받았던 할머니는 다시 태어나게 된다면 공부를 해서 꿈을 이루고 싶은 마음이다. 꿈은 있지만 초등학교 1학년 때 6·25 전쟁이 발발하면서 학교 다니기도 어려워지면서 가슴속에 고이 간직했다. "연필 들고 뭐 적으려고 하는 것도 두렵고 무서워. 죽을 때까정 아마 꿈은 더 못 이루겄지. 그냥 딱 5년만 더 살라고" 최은주(79) 할머니의 꿈은 '공부'였다. 공부도 다 못 했던 할머니에게 꿈은 사치가 됐다. 한글을 다 익혀서 교회에 가서 성경 구절만 찾으면 좋겠다는 바람 하나였지만 이루지 못했다. 늦게나마 꿈을 이루고 싶어 주부학교에 다녔지만 금방 그만뒀다. 한 학기 배우고 다음 학기로 올라가던 찰나에 남편이 뇌경색으로 쓰러지면서 끝내 꿈을 포기하게 됐다. "그냥 부자가 돼서 쌀밥 한 그릇 가득 먹어 보는 게 소원이었지." 8남매인 조북현(81) 할머니는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는 바람에 꿈을 가지는 일은 과분했다. 어머니 혼자 8남매를 키우는 탓에 먹고사는 게 우선이었다. 어머니를 도와 고구마 심어 살고 다른 가족 집에 가서 밥 먹는 게 일상이었다. 공부도 해 보고 싶었지만 쌀밥 한 번 배불리 먹어본 적 없는 할머니는 부자가 되고 싶었다. "시집만 잘 가고 싶었어. 꿈도 없어, 그냥 좋은 남편 만나고 싶었어." 이칠월(89) 할머니는 큰 욕심 없이 살았다. 주변 친구들이 시집을 잘 간 터라 본인도 시집 잘 가서 행복하게 잘사는 게 꿈이었다. 할머니는 꿈은 이뤘다. 좋은 남편을 만나서 행복하게 살고 있다. "공부도 할 줄 모르고 그냥 살어. 이 나이 먹드라 그렇게 살았어." 이장순(90) 할머니의 꿈은 경찰이었다. 학교를 못 다니게 하는 부모님 때문에 공부가 뭔지도 잘 몰랐지만 텔레비전을 보면서 남몰래 경찰을 꿈꿨다. 잘 배워서 경찰이 되고 싶었지만 가슴속의 꿈으로 남았다. "양장점에서 일하고 싶었지. 엄마가 죽어도 나 못 갈친다고 그러는데 어쩌겄어." 최장금(78) 할머니는 양장점에서 일하는 게 소원이었다. 학교 문 앞은 가 본 적도 없어 공부에 대한 욕심보다는 할머니의 눈에 가장 좋아 보이는 양장점 일을 배우고 싶었다. 오빠·남동생 가르쳐야 해서 공부는 물론 꿈까지 일찍이 포기했다. "인자 늙어서 암 것도 못 혀. 하려고 해도 못 허고 이제는 뭐 하고 싶지도 않어." 박복순(89) 할머니의 꿈은 무용가였다. 어릴 적 동네에서 학교 다니는 사람은 겨우 3명이었다. 그래서 학교 안 가고 공부 안 하는 게 당연한 줄 알고 살았다.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무용가가 예뻐 보였던 할머니는 무용이 하고 싶었지만 여건이 안 돼서 꿈을 놔 줬다. "미싱자수, 나 진짜 그걸로 성공하고 싶었다니께. 근데 생각처럼 안 됐지. 이제 꿈도 없어." 이덕순(81) 할머니는 어릴 적 미싱자수를 배웠다. 미싱자수를 가르쳐 준 선생님과 잘 지냈지만 중간에 선생님이 서울로 올라가면서 꿈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미싱자수로 성공했으면 좋았겠지만 여러 여건상 그냥 그 길로 꿈을 접었다는 게 할머니의 설명이다. "공부도 못 허고 상황도 안 되니께 그냥 꿈 접었지. 그렇게 늙어버렸네." 오율례(75) 할머니는 여검사가 되고 싶었다. 13살에 본 영화 <검사와 여선생> 속에 나온 배우들처럼 검사가 돼서 훌륭한 사람이 되고 싶었지만 꿈뿐이었다. 형편이 어렵고 여건이 안 돼서 꿈을 접었다. "할 말 없어. 나는 그냥 남자 못지않은 여장부가 되고 싶었는디. 못 했지, 뭐." 이복순(76) 할머니는 꿈이 없다고 말했다. 남편이 지금까지 살아 있었다면 하고 싶은 것도 했겠지만 일찍이 세상을 떠난 남편 없이 먹고살다 보니 꿈꿀 시간조차 없었던 것이다. 원하는 것은 여장부다. 말만 여자지 남자처럼 살고 싶다고 전했다. "나는 잘 먹고 잘사니께 자식들만 잘 살면 돼." 김정자(87) 할머니는 학교 가려면 10리를 걸어야 해서 학교 안 갔다고 고백했다. 학교 가라는 부모님의 권유에도 10리 걷는 게 걱정돼서 포기했다는 후문(?)이다. 커서 남편을 만나 장사를 하면서 자식들을 키웠다. 숨 돌릴 만하니 남편이 먼저 세상을 떠났다. 할머니에게 남은 것은 자식뿐이다. 할머니는 잘 먹고 잘사니까 이제 자식들 잘 먹고 잘사는 게 꿈이다. "중학교 못 들어가서 얼마나 울었는지 몰러. 그게 내 한이여. 선생이 되고 싶었는디." 큰딸인 권복순(75) 할머니는 남동생을 가르쳐야 한다는 부모님 말에 중학교를 가지 못했다. 배웠다면 선생님이 되고 싶었는데 꿈만 컸을 뿐 중학교도 못 들어가 가슴속에 품고 살았다. 그게 평생의 한으로 남았다. 처음에 꿈이 없다는 할머니들은 온데간데없고 한바탕 꿈을 풀어 놓았다. 남몰래 눈물을 훔치는 할머니도 있었다. 한두 마디뿐이지만 남편·자식 등 가족을 위해 살아온 할머니들의 힘든 인생을 느끼기에는 충분했다. 꿈도 포기하고 '나'라는 사람보다 누군가의 자식, 누군가의 아내, 누군가의 엄마로 살아온 할머니들은 지금을 살고 있는 청춘들이 '나'라는 사람을 위해 꿈을 포기하지 않고 살길 바라고 있었다. 마치 인생 선배가 후배에게 하는 따뜻하지만 따끔한 조언 같았다. "젊은이들이 앞으로 큰 꿈 가지고 거짓 없이 진실했으면 좋겄어. 요즘 결혼도 안 한담서. 가정 꾸려서 좋은 일 나쁜 일 다 하고 살았으면 좋겄네. 한 번 사는 인생 희로애락은 다 겪어 봐야지 않겄어? 내 몫은 내가 챙기고. 살아 보니께 그게 최고더라고." 디지털뉴스부=박현우 기자

  • 기획
  • 박현우
  • 2025.01.01 18:00

[새해특집 : 뱀띠들 새해소망] "더욱 성장하는 2025년"

2025년 푸른 뱀(乙巳年·을사년)의 해가 밝았다. 을사년은 육십간지의 42번째로 청색의 ‘을(乙)’과 뱀을 의미하는 ‘사(巳)’를 상징하며, 청사(靑蛇)의 해라고도 불린다. 푸른뱀은 예로부터 새로운 시작과 발전을 의미한다. 뱀은 지혜롭고 신중한 동물로 여겨졌으며, 허물을 벗기 때문에 새로운 시작의 의미도 가지고 있다. 전북일보는 을사년을 맞아 뱀띠 도민들(2013년생, 2001년생, 1989년생, 1977년생, 1965년생)을 찾아 새해 소망을 담아봤다. 군산당북초등학교 5학년 유익한(2013년생) "2024년은 동생들과 갈등도 많았고 새 학기때 발표를 잘 안하는 등 소심해서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습니다. 2025년에는 동생들과 더욱 사이좋게 지내고 발표도 잘하고, 친구들과 쾌할하게 잘 어울리면 좋겠습니다. 올해 대통령에 의해 계엄이 일어나고 비행기가 추락해 폭파사고도 있었습니다. 그로 인해 많은 사람이 시위도 하고 179명의 사람들이 죽기도 했습니다. 앞으로는 구불구불하게 가 아닌 우리의 먹잇감인 희망찬 미래를 향해서 갔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2025년에는 꼭 이루어지길 바라는게 있습니다. 저는 이제 6학년입니다. 저보다 어린 동생들에게 모범을 보이고 싶습니다. 더욱더 성장하고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는 2025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전주대성초등학교 5학년 이유주(2013년생) "2025년도 우리 가족이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는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친구들과 지금처럼 행복한 학교생활을 하면서 성적도 향상됐으면 좋겠습니다. 2026년에는 중학교에 입학하기 때문에 중학교에 갈 준비도 잘하고 싶습니다. 제가 가고 싶은 중학교에 친구들과 같이 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또 2024년 한 해 동안 글쓰기를 꾸준히 해왔습니다. 글쓰기에 재미를 많이 느끼고 실력도 향상된 것 같아서 2025년에도 꾸준히 글쓰기를 할 계획입니다." 전북대학교 재학 박유민(2001년생) "을사년, 뱀의 해를 마주했습니다. 2024년을 되돌아보면, 혼자가 아닌 타인과 함께 세상을 한 걸음씩 더 나아갈 수 있음을 알게 된 한 해였습니다. 25살을 온전히 맞이할 수 있었던 것도 제 일상을 채워주고 버틸 수 있게 해줬던 소중한 사람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 같습니다. 무심코 건넨 작은 미소에 누군가의 하루를 밝힐 수 있으며, 사소한 배려와 따뜻한 손길 하나가 누군가의 삶을 지탱할 수 있는 힘이 된다는 것을 느낍니다. 2025년에는 자신만을 돌보는 데 그치지 않고, 타인에게도 더 많은 배려와 사랑을 전하며 살아가길 바랍니다." 전북경찰청 홍보계 박윤수 경사(1989년생) "2025년에는 전북경찰의 치안활동이 더욱 다각적으로 홍보되어 도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튼튼한 치안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특히, 지역 주민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보다 신뢰받는 경찰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제 막 15개월이 지난 귀여운 아들 박라온과 사랑하는 아내, 그리고 소중한 가족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한 한 해를 보내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가족의 웃음이 끊이지 않는 평온한 일상을 이루고, 저 또한 직장과 가정에서 균형을 잘 맞추어 모든 역할을 충실히 해내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김제소방서 교동119안전센터 남궁근명 소방위(1977년생) "2024년은 나라 전체가 어수선했던 해였습니다. 안타까운 사고와 슬픈 소식이 많아 마음이 무거웠던 한 해였지만, 이러한 시간들을 통해 우리 모두가 서로의 소중함을 더욱 깊이 깨닫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다가오는 2025년에는 사랑하는 가족과 지인들이 모두 건강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길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또한, 저와 함께 현장에서 헌신하고 있는 소방 동료들 모두가 안전하게 근무하며, 건강한 모습으로 서로를 지지해주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더 나아가, 우리 사회가 따뜻한 온기와 연대감을 잃지 않고, 서로를 배려하며 함께 성장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모든 분들에게 평안과 행복이 가득하기를 바랍니다." 전주교대부설초등학교 민환성 교장(1965년생) "새해에는 학부모님의 지지와 응원 속에 학생들의 인권과 선생님들의 교권이 조화롭고 균형이 있어 서로 존중하는 학교문화가 조성되며, 이미 실현된 의무교육과 함께 무상교육도 실현되기를 기대합니다. 아울러 교육 취약계층의 학생들이 마음놓고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교육에서만큼은 차별이 없기를 기대합니다. 그래서 새해에는 학교 교육이 국민으로부터 신뢰받고 존중받아 사회의 변화를 주도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랍니다. 고대 유대인들은 뱀을 가장 지혜로운 동물로 여겼습니다. 성경은 뱀같이 지혜로와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뱀의 지혜를 배우는 을사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 사회일반
  • 김경수외(1)
  • 2025.01.01 17:59

[새해특집] 작지만 강한 우리마을-진안 봉곡마을 이야기

지방소멸 위기가 현실로 다가오면서 농촌 마을들은 고령화와 청년층 이탈로 존립의 한계에 직면하고 있다. 행정과 정치권은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농촌 살리기에 나서고 있지만,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도 특별한 금전적 지원이나 파격적인 혜택 없이 원주민과 귀농·귀촌인이 어우러져 지속 가능한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마을들이 있다. 가장 작은 행정 단위에서 시작된 이들의 도전은 지방소멸 위기 극복을 위한 소중한 실마리가 되고 있다. 전북일보는 올 한해 이 마을들의 사례들로 공동체의 가치를 되새기고, 지속 가능한 농촌 재생의 해법을 찾아보고자 한다. 마을을 살린 귀농귀촌, 핵심은 ‘지속 가능한 정착’“태어나서 지금까지 마을에서만 살았어요. 주민 모두가 가족이자 공동체가 되어 마을을 아끼고 지켜나가고 있습니다” 진안군 동향면 봉곡마을에서 나고 자란 이상철(68) 이장은 마을을 자랑스럽게 소개하며 이렇게 말했다. 봉곡마을은 진안군, 무주군, 장수군의 경계에 위치한 작은 마을로, 주민 수는 70여 명에 불과하다. 사방이 산지로 둘러싸여 외부와 극단적으로 단절된 이 마을은 지방소멸의 위기에 가장 큰 영향을 받고 있는 지역 중 하나다. 이처럼 자연스럽게 소멸될 것만 같았던 봉곡마을은 귀농귀촌 운동을 통해 새로운 활력을 얻으며 변화의 길을 걸었다. 2005년 서울에서 귀농한 이재철 자치위원장은 아내와 함께 마을에 정착하며 빈집을 개조해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그는 농촌 생활에 적응하면서 빈집을 활용해 귀농·귀촌인들을 불러 모았는 데 힘썼다. 이 위원장은 처음부터 ‘얼마나 많은 사람이 오는가’보다 ‘얼마나 오래 머무르는가’에 초점을 맞췄다. 그 결과 이 위원장이 정착할 당시 29가구에 불과했던 봉곡마을은 현재 34가구로 늘어났고, 이 중 17가구가 귀농·귀촌 가구다. 절반 이상이 외부에서 온 이주민들로 채워지면서 마을은 활기를 찾기 시작했다. 그러나 처음부터 모든 것이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도시의 개인주의 문화와 농촌의 공동체 문화는 근본적으로 큰 차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마을 활동과 교류가 필수적인 농촌의 공동체 문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떠난 도시 사람들이 많았다는 게 이 위원장의 설명이다. 이재철 위원장은 귀농·귀촌인에게 마을 활동을 강요하지 않고, 각자의 속도에 맞춰 자연스럽게 공동체에 스며들도록 배려했다. 그는 “결국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이 오느냐가 아니라 누가 오느냐다. 농촌에 어울리는 사람, 오래 머물 사람을 맞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에 따라 귀농·귀촌인들이 스스로 자리를 잡고 마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돕되, 지나친 간섭은 피했다. 이러한 배려와 소통의 자세가 봉곡마을이 지금까지 지속 가능한 공동체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다. 공동체 문화가 살아 숨 쉬는 봉곡마을봉곡마을은 단순한 ‘거주지’를 넘어 주민들이 함께 어울리며 문화를 공유하는 진정한 공동체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이곳에는 ‘행복한 노인학교’, ‘학선리 마을박물관’, ‘문화공간 담쟁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특히 ‘함께하는 밥상’은 마을 공동체의 상징적인 프로그램이다. 주민들은 매일 마을 회관에 모여 점심을 함께 먹는다. 이곳은 단순한 식사 공간을 넘어 마을 소식을 나누고 유대감을 다지는 중요한 소통 창구 역할을 한다. 농번기에는 젊은 주민들이 어르신들을 위해 반찬을 나누고 일손을 돕기도 한다. 행복한 노인학교는 젊은 주민들이 한글, 미술, 요가, 수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어르신들의 배움을 돕는 공간이다. 이곳에서는 연극 공연, 시집 발간, 작품 전시 등 문화 활동도 활발하게 이루어진다. ‘해거름 갤러리’에서는 어르신들의 손길이 담긴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되며, 이를 통해 어르신들의 자존감도 높아지고 있다. 학선리 마을박물관은 마을의 역사를 기억하고 기록하는 중요한 공간이다. 주민들이 기증한 요강, 학생증, 주민등록증 등의 물품이 전시되면서 마을의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통로가 되고 있다. 이 박물관은 마을 주민뿐만 아니라 외부 방문객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 지속 가능한 미래를 그리다봉곡마을이 지속 가능한 공동체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핵심은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가 주요했다. 쓰레기 분리수거와 자원재활용, 햇빛발전소 건립 등 친환경적이고 지속 가능한 마을을 만들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주민들이 주도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마을의 미래를 설계하는 과정 자체가 봉곡마을의 강력한 성장 동력이 되고 있다. 주민들은 직접 영화를 제작하기도 했다. ‘쓰레기 분리수거’를 주제로 한 이 영화는 서툰 연기와 제작 과정에도 불구하고 마을 전체에 웃음과 감동을 전하며 큰 성공을 거뒀다. 2021년에는 ‘제8회 생생마을만들기 콘테스트’에서 문화·복지 분야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그 성과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최근에는 ‘봉곡이야기’라는 유튜브 채널도 운영하며 마을의 다양한 이야기를 온라인을 통해 공유하고 있다 이처럼 봉곡마을은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공동체를 형성하고, 이를 통해 지속 가능한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 귀농귀촌 정책, 봉곡마을에서 배우다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와 지자체는 다양한 귀농·귀촌 지원 정책을 시행 중이다. 주택 마련 지원, 농업 교육, 기술 지원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지만, 정착의 어려움으로 다시 도시로 돌아가는 사례도 적지 않다. 단순한 경제적 지원만으로는 농촌에 정착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봉곡마을은 이런 정책의 한계를 넘어선 모범 사례다. 이 위원장은 "금전적 지원을 바라고 온 사람들은 오래 못버티고 떠나는 게 대부분이다"며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 누가 이곳에 와서 얼마나 오래 머무를 수 있는가가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사람을 중심으로 생각하고, 그들이 자연스럽게 마을에 녹아들도록 돕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고 덧붙였다. 봉곡마을의 사례는 귀농·귀촌 지원 정책이 단순한 일회성 지원이 아닌, 사람 중심의 정착 지원과 공동체 문화 활성화가 뒷받침될 때 비로소 성공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작은 마을 봉곡의 사례는 지방소멸 위기를 맞은 모든 농촌 마을에 하나의 소중한 이정표가 되고 있다.

  • 기획
  • 이준서
  • 2025.01.01 17:58

[새해특집] 2025년 기업 생존의 키워드, ESG 경영으로 승부

탄소중립 시대를 맞아 ESG 경영이 기업 생존의 필수 전략으로 떠올랐다. 기업의 환경보호, 사회적 책임, 투명한 지배구조를 평가하는 ESG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ESG 성과가 우수한 기업들의 투자 매력도가 높아지고 있으며, 국내 기업들도 ESG 경영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환경 리스크 관리, 근로자 복지 향상, 이해관계자와의 소통 강화 등 다각적인 노력이 요구되는 가운데, ESG는 2025년 기업 경쟁력을 가늠하는 핵심 척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새해, ESG 혁신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때다. 이에 본보는 ESG 경영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매월 1회 이상 관련 기사를 게재해 본다. ESG 경영이란ESG(Environmental·Social·Governance)는 기업의 가치와 지속가능성을 평가하는 핵심 지표다. 환경보호·사회적 책임·투명한 지배구조를 아우르는 비재무적 성과를 측정하는 글로벌 기준이기도 하다. 최근 기업경영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부상한 ESG는 단순한 재무성과를 넘어 친환경 실천, 사회적 가치 창출, 윤리경영 강화를 통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상생을 도모하며, 기업의 장기적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핵심 전략으로 꼽히고 있다. ESG 경영의 유래1976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밀턴 프리드먼의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이익"이라는 전통적 경영 패러다임이 새로운 시대적 가치로 전환되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사회적기업가정신, 순환경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등 ESG 중심의 경영 혁신이 신자유주의의 한계를 넘어서는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으로 부상했다. 2004년 UN 글로벌 콤팩트 보고서에서 처음 등장한 ESG는 기업의 비재무적 성과를 평가하는 핵심 지표다. 온실가스 감축, 사회적 책임 이행, 투명한 지배구조 구축, 노동자 복지 향상 등 다양한 평가 기준을 통해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측정한다. 특히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ESG 투자는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며, 기업 경영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ESG 경영의 중요성ESG 경영이 기업의 필수 전략으로 부상하고 있다.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핵심 동력으로서 ESG의 중요성이 날로 증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ESG 경영은 기업이 직면할 수 있는 다양한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한다. 기후변화와 자원 고갈 등 환경적 위험, 노동 문제와 인권 등 사회적 위험, 그리고 기업 윤리와 투명성 등 지배구조 관련 위험을 사전에 파악하고 대응할 수 있다. 또한 ESG는 기업의 새로운 가치 창출 원천이다. 친환경 기술 혁신을 통한 에너지 효율화, 임직원 다양성 확보를 통한 창의적 조직문화 구축, 투명한 의사결정 체계를 통한 이해관계자 신뢰 구축 등이 대표적이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ESG 성과가 우수한 기업에 주목하고 있다. ESG 경영 수준이 높은 기업일수록 자본조달 비용이 고 주가 변동성이 작으며, 위기 상황에서도 높은 회복력을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탄소중립이 글로벌 아젠다로 대두되면서 ESG는 기업의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가 되었다.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 과정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기업만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갈 수 있다. ESG 경영의 지속가능한 발전 전략ESG 경영의 성공적인 실천을 위해서는 지역 특성과 요구를 반영한 전략 수립이 중요하다. 지방정부와 지역사회, 글로벌 조직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ESG 영향력 확대도 요구된다. 또 환경·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혁신적 솔루션 개발로 새로운 시장 기회를 발굴해야 한다. 투명한 거버넌스 구축을 통해 고객, 투자자, 임직원 등 이해관계자와의 신뢰 관계도 강화해야 한다. 이러한 ESG 전략을 통해 공공·민간 조직은 지속가능성과 사회적 책임을 실현하면서 동시에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으며, 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모범적인 경영 사례로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룬 이인호 대표 인터뷰 "ESG 경영은 선택 아닌 필수...중소기업도 준비해야"1999년 설립된 ㈜그룬은 전주 팔복동 산업단지에 위치한 환경 플랜트 전문기업이다. 약 6년 전 가족친화기업 인증을 계기로 ESG 경영을 본격화했다. 환경(E) 측면에서 그룬은 본업인 환경 플랜트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기존 생물학적 처리방식 대신 플라즈마 방식을 도입해 탄소배출을 줄인 폐수처리장치를 개발했다. 난분해성 물질을 분해성 물질로 변화시키는 친환경 기술을 적용했다. 또한 업무용 경유 차량을 전면 폐기하고 전기차로 교체했으며, 회사 렌터카도 모두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바꿨다. 에너지 절감을 위해 인버터 설치 등 설비 개선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사회공헌(S) 활동도 활발하다. 매월 100만 원 이상을 정기적으로 기부하고 있으며, 이 대표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전북후원회장을 맡아 사회적 약자 지원에도 앞장서고 있다. 2019년부터 현재까지 연간 2000만 원 이상의 기부금을 지속적으로 출연하고 있다. '회사에 돈이 있건 없건 최우선적으로 사회 약자를 위한 기부 실천'이 이인호 대표의 모토다. 직원 복지도 돋보인다. 육아휴직자의 경우 1년간 고용을 보장하고 급여를 전액 지원한다. 복직 후에는 6개월간 근무시간을 절반으로 줄여주는 등 단계적 복귀를 돕는다. 남성 직원들의 육아휴직도 장려하고 있다. 지배구조(G) 개선을 위한 노력도 눈에 띈다. 정관에 스톡옵션 조항을 명문화해 회사가 성장할 경우 직원들이 자동으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사회에 직원 대표를 참여시켜 투명한 의사결정 구조를 구축했으며, 외부 이사 영입도 검토 중이다. 직원들의 자기계발을 위해 대학원 학비를 전액 지원하고 있으며, 현재 2명이 박사과정을, 1명이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직원들의 해외연수도 정기적으로 시행했다. 하지만 중소기업들의 ESG 경영 도입은 여전히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인호 대표는 "인식 부재와 비용 부담이 가장 큰 걸림돌"이라며 "한꺼번에 다 바꾸려고 하면 어렵지만,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씩 시작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특히 ESG 경영이 향후 기업 생존의 필수 요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유럽을 중심으로 ESG 기준이 무역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실제로 최근 캐나다 수출 과정에서 ESG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어 "탄소세 도입 등 규제가 강화되면 ESG 미대응 기업들은 수출에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 대표는 "ESG 경영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과 함께, 기업들이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면서 "공공기관부터 ESG 경영을 실천하고, 친환경 기술과 제품 개발을 장려하는 정책적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끝으로 이 대표는 "기업의 궁극적인 목표가 이윤 추구만이 아닌, 직원과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것"이라며 "ESG 경영이 당장의 성과로 나타나지 않더라도,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경제일반
  • 김선찬
  • 2025.01.01 17:58

[새해특집] 기후재난에 대비하는 전북의 기후 천사들

기후재난은 잔물결처럼 밀려왔다. 2019년 극심한 기상 이변으로 북극곰이 먹이를 찾으러 러시아 도시에 출몰했다. 해빙 면적이 급격히 줄면서 북극곰은 먹잇감을 사냥하지 못했고, 굶주린 곰이 도시 외곽까지 접근했다. 3년 전부터 시작된 꿀벌 집단 실종 현상으로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사라진 꿀벌이 약 400억 마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꿀벌 대체재를 찾기 위해 분투하고 있지만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2024년을 돌아보면 기상이변 현상은 더욱 심각했다. 여름이 유달리 길었던 탓에 9월 한가위 폭염을 경험해야 했고, 11월에는 불시개화와 폭설로 전국이 혼란스러웠다. 단순히 북극곰과 꿀벌의 문제로만 치부하기엔 기후 재난이 어느새 인간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기후재난의 심각성이 날로 커지면서 기후변화에 기민하게 반응하고, 친환경 소비에 앞장서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환경문제가 곧 나의 문제라는 인식을 갖고 기후감수성을 실천하는 전북의 기후 천사를 소개한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새활용 전주 다시봄나태주 시인의 시 풀꽃에는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라는 유명한 구절이 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는 말처럼 쓸모를 잃어 버려지는 쓰레기도 자세히 들여다보는 시설이 있다. 바로 전주시새활용센터 ‘다시봄’이다. 센터는 쓰레기 배출량을 줄이겠다는 목표도 있었지만, 쓸모가 없거나 버려지는 물건에 새로운 가치를 더해 쓰임을 부여하는 새활용(up-cycling·업사이클링) 문화를 확산시키겠다는 목표도 갖고 있다. 새활용, 즉 업사이클링은 ‘업그레이드’와 ‘리사이클링’의 합성어다. 버려지는 폐기물에 가치를 더하는 것으로 기존보다 더 좋은 품질, 더 높은 수준의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을 말한다. 2021년 야심 차게 문을 연 센터에서는 병뚜껑과 비닐봉지 등 일상생활 속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다양한 활용 사례를 소개하고 시민들을 대상으로 새활용 교육과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환경과 자연을 생각하며 쓸모없어진 자원에 쓸모를 입히고, 지구 자원의 생산과 소비가 선순환할 수 있도록 기후감수성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실제 영화관 스크린과 영화관 좌석 원단 등을 활용해 각종 생활 소품을 만들고, 병뚜껑 등 플라스틱 소재를 이용해 열쇠고리를 제작한다. 또한 버려지는 식품 제조·폐기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 등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고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활동 등을 지원·육성하며 새활용 산업 육성에 힘쓰고 있다. 새활용센터 다시봄, 새로운 쓰임 고민전주시새활용센터는 지역에 자원순환 생태계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새활용 교육사업 △공간 활성화 사업 △새활용 산업 지원 △연대 협력 사업 등에 힘쓰고 있다. 특히 쓸모를 잃은 자원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는 새활용 문화를 시민들이 흥미롭게 인지할 수 있도록 기획전시를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6월 열린 기획전 RE: BORN에서는 자투리 가죽이나 부스러기 가죽을 활용해 완성한 설치작품을 전시해 선보였다. 폐기물에 불과했던 가죽이 예술가의 손을 거쳐 새로운 작품으로 탄생한 것이다. 지난해 10월 선보인 익숙한 이미지, 낯선 존재 전시회에서도 자개장의 예술적 가치를 보여줬다. 작가는 천년이 지나도 퇴색되지 않는 자개장에 환경파괴로 사라진 동식물의 이미지를 덧대 예술 작품으로 승화시켰다. 센터는 버려지는 폐기물이 모이면 새로운 쓰임을 찾을 수 있다는 일관된 메시지를 방문객들에게 전달한다. 이를 위해 1년 내내 미술 전시회를 기획하고 추진하고 있다. 단순히 자원의 쓰임을 알리기 위한 것만은 아니다. 대중에게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화두로 던지고, 새활용 문화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아울러 센터 2층에는 지난해 공모를 통해 선정된 새활용 기업 4곳과 내부 평가를 통해 연장한 2개 기업 등 총 6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센터는 새활용 산업을 발전시켜 비즈니스로 확대하고자 입주한 스타트업 육성을 함께하고 있다. 제로웨이스트 네트워크 구축과 새활용 소재 찾는 일에도 적극적이다. 전주 늘미곡, 전주 제비마트, 완주 담아가게, 익산 게스트 지구인, 남원 비니루 없는 점빵, 군산 자주적 관람 등 전북지역 제로웨이스트 6개 업체 네트워크를 구성해 새활용 문화 확산 기반을 마련해 나가고 있다. 내년에는 들깻묵 부산물을 활용해 생활 소품을 제작하는 지역 업체 조아지구와 교류해 특색 있는 새활용 방식을 제안해 나갈 예정이다. 전주시새활용센터 이은주 센터장 미니인터뷰 전주시새활용센터 이은주 센터장은 지난 추석 때 한 통의 문자를 받았다. “어쩌면 올해 추석이 가장 시원한 추석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였다. 이 센터장은 문자를 받고 철렁하며 마음이 내려앉았다고 고백했다. 더는 지금보다 나아진 세상을 꿈꾸며 살아갈 수 없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지표 온도와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고, 여름철 강수량이 늘고, 벚꽃 개화 시기가 들쑥날쑥한 상황이 지속된다는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이 때문에 기후감수성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 잡을 수밖에 없다고 확신했다. “이상기후를 넘어 기후재난이라는 표현이 익숙해질 만큼 이상 기후 현상으로 평범한 일상이 크게 위협받고 있어요. 단순히 폭우와 폭설, 폭염 등에 따른 피해를 넘어서 기후 변화로 생겨난 인플레이션 심화까지 기후위기가 우리 삶을 얼마나 위협하고 있는지 이제는 많은 분들이 체감하고 있을 거라 생각해요. 기후감수성이 주목 받는 이유이기도 하죠” 기후감수성은 기후 문제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그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태도를 의미한다. 특히 소비와 비즈니스 공공의 모든 영역에서 중요해지고 있다. 이 센터장은 공공의 모든 영역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기후감수성을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래서 2025년부터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쓰고 버린 현수막과 배너, 포스터 등을 폐기하지 않고 생활 소품 등으로 바꾸는 작업을 진행하려고 전주시와 논의 중에 있다. 그는 “자원순환이 중요해지는 시대다. 앞으로는 새활용이 자원순환 영역에서 최종적으로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기후위기가 화두인 오늘날 사회에서 함께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행동을 많은 이들이 실천할 수 있도록 센터도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5.01.01 17:58

[새해특집] 전북형 스마트공장, 지역 중소기업 혁신성장 견인

전북특별자치도가 중소 제조분야의 디지털 전환과 혁신을 촉진해, 기업 및 지역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기 위해 지난해 시작한 전북형 스마트공장구축 사업이 주목 받고 있다. 이 사업은 전국 최초의 지역 주도형 중소제조 혁신 프로그램이자 지역 맞춤형 프로그램인데, 시간이 흐를수록 효과가 점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소규모 중소제조기업 스마트 공장으로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전북자치도 중소기업 수는 28만3568개로 이 가운데 소상공인(27만3327개)을 제외하면 실질적 제조 중소기업은 약 1만개 안팎으로 추정된다. 전북자치도는 중소기업 중심의 경제 실핏줄이 지역과 촘촘히 이어져 있어 기업의 현장 혁신 정도에 따라 미래 경쟁력이 좌우되기 때문에 도는 중소기업 혁신 정책에 집중하고 있다. 이에 도는 올해 중소 제조 분야의 혁신을 통해 세계적 중소기업 강국으로 꼽히는 독일, 대만 같은 중소기업 강지로 성장해 나간다는 구상을 세웠다. 도는 ‘2024-2026 전북형 스마트공장 프로젝트’를 통해 300여 개의 중소 제조 현장에 혁신을 가할 계획이다. 또 사업을 통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성장가능성과 지속성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이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전국 최초의 지역 주도 민관협업 사업으로, 사실상 도가 이 분야의 테스트베드 역할을 하고 있다. 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현재, 총 70개 전북형 스마트공장 선정기업 가운데 39개 기업이 프로젝트를 완료했거나 완료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지난 7월 시작한 사업은 내년 6월까지 1년 동안 진행된다. 오는 2026년까지 3년 동안 도비 168억원, 시군비 98억원, 자부담 39억원 등 305억 원의 민관 자금이 투입되며, 도와 시군은 스마트공장 구축비의 최대 80%를 지원하는 것이 골자다. 현재까지 전북형 전담멘토들이 기업 임직원들과 동고동락하며, 현장을 탈바꿈한 기업은 25개사이다. 이들 기업들은 현장리뉴얼 및 프로그램 도입을 통해 제조 현장의 간편자동화와 기업자원 관리시스템, 제품개발 지원시스템 등을 새롭게 구축하며 기업 수준에 맞는 단계적 스마트 공장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것이 도의 설명이다. 현재 70개 기업을 대상으로 추진 중인 2024년 사업은 6월까지 진행 된다. 이와 함께 5월부터 1년 동안 진행될 2025년 전북형 스마트공장 사업이 이어진다. 올해 사업은 3월 쯤 공고를 앞두고 있으며 모집기업은 총 71개사 규모다. 사업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부분별 표준화가 진행되는 기초 1단계의 JS1유형이 22곳 선발되며, 생산실적이 자동 집계되는 기초 2단계 JS2유형이 45곳 선정된다. 여기에 실시간 의사결정이 지원되는 중간 1·2단계 JS3유형이 4곳 배치되며 기업 수준에 맞는 기술이 지원된다. 기초단계 기업은 현재 정보통신기술(ICT)이 적용되지 않는 기업들이다. 도입 현장은 긍정적현장에서는 긍정적 신호가 또렷하다. 지난해 9월 기초 1단계 사업을 완료한 정읍 둥지쌍화탕 최방호 대표는 전북자치도와의 현장간담회에서 “프로젝트를 통해 제조에 대한 개념과 방향 설정에 대한 갈증을 해소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같은기간 진행된 완주 기쁨기업 현장간담회에서 오미래 대표는 “멘토들의 과제 발굴·개선으로 인한 기업 변화를 체감했고, 이를 고도화해 사업 확장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지난 10월 기초 1단계 사업을 완료한 김제 새롬산업 전기남 부사장은 전북자치도·도의회 등과 진행한 간담회에서 “폐골재하는 기업에 이 사업이 맞을까 고민했는데, 의외로 적절히 잘 맞아 놀랐다”고 언급했다. 동석한 뿌리산업 김호중 사무총장은 “기초 소부장기업은 굉장히 열악한 상황으로, 소부장기업에게 전북형 스마트공장 쿼터를 제공해 줬으면 한다”고 건의하기도 했다. 이같은 현장의 목소리는 기업 눈높이에 맞춘 특화 프로그램 영향이다. 전북형 스마트공장 프로젝트는 중기부 주도의 ‘스마트공장 보급·확산사업’과 삼성전자 중심의 ‘대중소 상생형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사업’의 특장점을 벤치마킹해 우리지역 현실에 맞게 설계됐다. 민관 사업의 참가주체 구성 및 각각의 상생 역할도 프로젝트의 안착을 도왔다. 사업총괄기관인 전북자치도는 이번 프로젝트의 사업계획과 스마트공장 도입기업의 구축비(도비) 등의 지원에 나섰고, 14개 시군은 구축비(시군비) 지원 및 희망기업 발굴, 사업 모니터링 등을 전담하고 있다. 민간영역에서는 ㈜삼성전자가 현장 제조혁신과 시스템 구축 정보 공유, 판로 개척을 돕고, 물류·공정 등 전문 기술분야도 지원한다. 또 도내 중소기업이 주축이 된 (사)전북·삼성 스마트 CEO포럼이 스마트 공장 희망기업 추천 및 사전 컨설팅을 진행하며 홍보효과를 내고 있다. 이와 함께 프로젝트 도입기업과 현장에서 직접 호흡하는 제조혁신 기술지원단(전북형 전담멘토)은 현장 환경개선 및 제조공정 과제 발굴, 혁신 지원을 맡으며 지역 중소기업의 혁신 성장을 이끌고 있다. 전북형 스마트공장의 핵심인 전담멘토는 삼성전자 출신의 제조혁신 전문가 30여 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최대 8주간 기업에 상주하며 공정 진단부터 공정 최적화 및 제조 노하우 전수 등을 통해 품질 및 생산성 향상을 돕는다. 도는 올해 하반기 처음 시도한 프로젝트의 현장목소리를 바탕으로한 성과 점검과 더불어 전북형 스마트공장 도입을 앞둔 기업들과 소통을 이어갈 방침이다. 동시에 전북형 스마트공장을 확산하기 위한 전략 마련에 나선다. 대표적 사례가 이 분야 특례 발굴이다. 도는 제조 현장 현실에 부합한 지역 주도의 스마트 제조혁신 특례를 추진할 예정이다. 스마트 제조혁신 지원기업에 대한 국가의 행·재정적 지원근거 마련과 도지사 인증이 주요 내용이다. 현재는 도지사 인증 절차나 국가의 지원이 없는 실정이다. 미래첨단산업국 오택림 국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제조혁신의 최고 전문가들이 현장에서 6~8주가량 동고동락하며 생산성 향상뿐만아니라, 안전하고 일하기 편한 환경으로 탈바꿈시켜 준다”며, “많은 기업들이 관심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 기획
  • 백세종
  • 2025.01.01 17:58

[새해특집] 지속 가능성을 꿈꾸다. 전북의 2036 하계올림픽 도전

"어렵기 때문에 도전하는 것입니다" 전북특별자치도가 지난해 11월 7일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를 공식 선언하며, 지속 가능한 미래도시로의 도약을 약속했다. 전북자치도는 2036년 6월 27일부터 8월 12일까지 17일 간 열리는 제36회 2036 하계올림픽대회에 대한 유치를 통해 지역 균형 발전과 친환경 미래를 동시에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러면서 도는 같은해 11월 12일 대한체육회에 2036 하계올림픽 유치 신청서를 제출했다. 정식 대회 명칭은 ‘제36회 전주 하계올림픽’이다. K-컬처의 본향인 전북은 전통문화와 첨단기술을 결합해 세계적인 문화올림픽을 선보일 준비를 하고 있다. 이번 유치도전은 단순한 스포츠 행사가 아니라, 지역과 국가 발전의 핵심 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K-컬처와 친환경이 만나는 전주의 비전 '개최지 가능성 충분'전북은 한국 전통문화의 뿌리로 알려진 판소리, 한옥, 비빔밥 등 고유한 문화적 자산을 바탕으로 글로벌 관광도시로 도약할 계획이다. 올림픽 기간 동안 전통과 첨단 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체험 행사를 통해 전북만의 독창적인 문화를 전 세계에 알린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탄소중립과 지속 가능성을 강조하며 올림픽 역사상 가장 친환경적인 대회를 목표로 한다. 도는 신재생에너지 생산량 전국 1위라는 강점을 살려 RE100 기반의 인프라를 도입하고, 경기장 및 교통 인프라에도 저탄소 설계와 지속 가능한 운영 모델을 채택할 계획이다​​. 올림픽 유치를 위한 전략과 실행 방안은?전북은 이미 유치 활동을 위한 전담 TF팀을 구성하고 국내외 유치 활동을 본격화했다. 경기장 및 선수촌 설계에서는 기존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하고, 필요한 경우에는 임시 건축물을 도입해 비용을 절감한다. 37개 경기장 중 22개는 기존 시설을, 나머지는 탄소 저감형 임시 시설로 계획해 IOC의 ‘저비용·고효율’ 가이드라인에 부합할 계획이다. 또한, 비수도권 연대를 강화해 충청권, 호남권, 경상권 등과 협력하여 전국적 균형 발전의 모델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러한 전략은 올림픽 개최지가 수도권에 편중되지 않도록 하고, 지역 간 상호 협력을 통해 국가적 단합과 균형 발전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하게 할 것이다​​. 도민들의 지지와 참여도 빼놓을수 없다. 올림픽 유치를 성공으로 이끄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전북은 이를 위해 도민 참여형 캠페인과 유치 서명 운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다양한 홍보 콘텐츠를 통해 전 국민적인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또 각 시군별로 체육계와 협력해 현장 실사를 철저히 준비하고, 대내외적으로 올림픽 비전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계획이다​​. 2036 하계올림픽의 경제적 효과와 지역 발전 전망전북자치도는 2036 하계올림픽이 가져올 경제적 유발효과를 약 42조 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 중 관광업, 숙박업, 외식업 등의 서비스업 매출 증대와 일자리 창출이 주요 성과로 예상된다. 또한, 올림픽 기간 동안 약 수백만 명의 방문객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할 것이며, 경기장과 교통 인프라의 대규모 투자(약 10조 원)는 대회 이후에도 지속 가능한 자산으로 남아 전북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경기장 설계는 대회 후 다목적 문화공연장 등으로 전환해 유지비용을 절감하고, 지역 주민들에게 문화·체육 활동의 장으로 제공될 예정이다. 이러한 투자는 전북을 국제 스포츠와 관광 도시로 거듭나게 할 전망이다. 국제 네트워크를 활용한 글로벌 캠페인전북은 유치 경쟁이 치열한 국제 무대에서도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K-컬처와 친환경이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중심으로 한 국제 캠페인을 통해 IOC 및 전 세계 주요 국가들의 지지를 확보할 계획이다. 전북은 이미 2023년 아태마스터스대회,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등 대규모 국제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른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 운영 능력을 입증한 바 있다. 이를 기반으로 국내외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여 전북의 비전을 세계적으로 알릴 것이다​​. 올림픽이 남길 유산, '국민 화합과 지속 가능성의 상징'올림픽은 스포츠행사라는 개념을 국민적 화합의 장이 된다. 전북은 대회 준비 과정에서 다양한 사회 계층 참여를 이끌어내 포용적인 지역사회를 조성할 계획이다. 올림픽 기간 동안 개최될 다문화 축제, 자원봉사 프로그램 등은 국민 간 유대감을 강화하고, 대회 이후에도 국제 협력과 문화 교류의 기반이 될 것이다. 각종 탄소중립정책들과 지속 가능한 인프라는 환경 보호의 본보기가 될 것이라는 것이 도의 설명이다. 특히 도는 대회 준비부터 운영까지 친환경과 재생 가능 에너지 활용에 집중해 국제 사회에서 지속 가능한 발전 모델로 평가받기를 기대하고 준비하고 있다​​. 김관영 지사는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는 전북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세계화로 가는 길목이 될 것이다”라며, “올림픽은 지역 경제 활성화는 물론, 전북이 국제 사회에서 주목받는 글로벌 허브로 자리잡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도민과 국민 모두가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성공적인 대회를 만들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 정치일반
  • 백세종
  • 2025.01.01 17:58

[새해특집] 서거석 교육감 '교단의 권리' 보장할 때 학습 효과 극대화

2024년 한 해가 비상계엄과 탄핵정국속 저물어갔다. 미래교육과 학력신장을 기치로 내걸고 발걸음을 시작한 서거석호의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은 기초학력 보장과 학력 신장을 넘어, 교사의 권리 보호와 체감도 높은 교권 회복을 중심으로 교육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학력신장을 위한 체계적 지원, 교사의 교육활동 보호, 학생 맞춤형 학습 프로그램 확대를 통해 모든 학생이 차별 없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특히나 올해는 교권침해가 전북교육의 모든 이슈를 선점했고, 서거석 교육감 또한 '교단의 자유' 보장을 적극 지원하며, 학생들은 배우고, 교사는 가르칠 수 있는 권리의 발판을 만드는 데 앞장서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 명의 학생도 놓치지 않는 학력 신장전북교육청은 학력 신장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모든 학생이 기초학력을 보장받고, 학습 격차 없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2025년에는 책임교육학년제를 통해 학습 전환기인 초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1학년을 집중 지원 대상으로 지정했다. 기초학력 진단검사와 맞춤형 학습 보충 프로그램을 통해 학습 결손을 조기에 해소하고, 학생 개개인의 학습 수준과 속도에 맞춘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2025년에는 초등학교 총괄평가와 맞춤형 처방을 통해 학생 개개인의 학습 수준을 진단하고, 보충 학습과 자기주도 학습 프로그램을 확대한다. 고등학교에서는 야간 자기주도 학습 활성화를 통해 학생들이 스스로 학습 계획을 세우고 실행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특화된 학습 프로그램 운영전북교육청은 ‘올라’와 같은 데이터 기반 학습 앱을 활용해 학생들의 학습 데이터를 분석하고 맞춤형 피드백을 제공하고 있다. 초등학생을 위한 ‘전북특별한클래스’, 고등학생을 위한 ‘수능 1등급 올리기 80일 프로젝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학습 성취를 극대화했다. 중학교 방과후 교과 학습 프로그램은 중·고등학교 간 학습 격차를 줄이고, 학생들이 고등학교 과정에 원활히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러한 노력은 학생들에게 학습 목표에 대한 동기 부여와 자신감을 심어주고 있다. 2024년 학년 초 대비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이 42% 감소하는 성과를 기록하며, 전북교육청의 학력 신장 정책이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음을 보여준다. 2025년에도 이러한 정책은 더욱 강화해, 모든 학생이 자신의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예정이다. 교권 보호를 위한 제도적 기반 강화전북교육청은 교사의 교육활동 보호와 교권 강화를 통해 안정적인 학교 문화를 조성하고, 학생들이 건강한 학습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25년에는 교권 체감도를 높이는 데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교권 보호를 위한 핵심 과제로는 정서적 아동학대 요건의 명확화와 악성 민원 강력 대응이 꼽힌다. 서거석 전북교육감은 “정당한 교육활동이 아동학대로 오해받는 일이 없도록 아동복지법의 정서적 아동학대 기준을 구체화해야 한다.”라며 법률 개정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국회와 시도교육감협의회를 통해 제도적 개선을 지속적으로 요구할 계획이다. 악성 민원 대응 체계 강화 악성 민원은 교사와 학교 관리자의 정신적 고충을 넘어, 궁극적으로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한다. 이에 전북교육청은 모든 학교에 학교민원대응팀을 구성하고, 악성 민원은 교육지원청 특이민원대응팀으로 이관해 처리하고 있다. 더불어 교권보호 전담 변호사를 배치해 상담, 조사, 법률 지원, 심리치료 등 원스톱 지원 시스템을 운영하며, 교사와 학생 모두를 위한 안전한 교육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교육감 대리 고발은 반복적이고 악의적인 민원에 대해 단호히 대응하기 위한 정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서 교육감은 “교사의 권리가 보호될 때 학생들의 학습 환경도 안정된다. 악성 민원에 대해서는 강력히 대응하겠다”라며 교권 보호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전북교육청은 앞으로도 교사의 수업권과 생활지도권을 회복하고, 교권 존중 문화를 학교에 정착시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다. 책임교육으로 모두가 성장하는 전북교육전북교육청은 학력 신장과 교권 보호를 통해 학생과 교사가 함께 성장하는 교육 환경을 만들어가고 있다. 한 명의 학생도 놓치지 않는 책임교육을 실현하며, 교사의 권리를 보호해 안정적이고 조화로운 학교 문화를 조성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서거석 전북교육감은 “학생들의 학력을 높이고, 교사들이 교육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전북교육의 최우선 과제이다. 학력 신장과 교권 보호를 통해 전북교육이 대한민국 공교육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서거석 교육감 인터뷰 '교단의 권리' 보장할 때 학습 효과 극대화 서거석 전북특별자치도교육감은 전북교육의 미래 비전과 관련해 “학생 한 명 한 명의 학습 특성과 속도를 고려한 맞춤형 학습 지원을 강화해, 모든 학생이 자신의 가능성을 실현할 수 있도록 책임교육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서거석 교육감은 “학습 격차를 해소하고 학생들에게 공평한 학습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전북교육청의 최우선 과제”라며 “모든 학생이 기초학력을 보장받고 자신의 학습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체계적이고 맞춤형 지원을 통해 학습 격차를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AI 기반 학습 콘텐츠 도입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디지털 전환 시대에 걸맞은 AI와 에듀테크 활용으로 학생들의 학습 능력을 키우고, 교사들의 전문성을 강화해 미래교육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가겠다”며 “이를 통해 학생들이 글로벌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는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서 교육감은 이어 교사의 권리를 보호하는 것이 학교의 안정성과 학생들의 학습 효과를 극대화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강조하며 “교사의 권리가 존중받는 학교 환경이 곧 학생들의 안정적인 학습 환경으로 이어진다”며 “교권 존중 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학교 현장에서 교사들이 겪는 어려움 중 하나로 정서적 아동학대 기준의 모호성을 지적하며 “정당한 교육활동이 아동학대로 오해받지 않도록, 정서적 아동학대 요건의 명확화를 위해 법 개정을 지속적으로 요구할 계획”이라며 “교사들이 안심하고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법률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서 교육감은 이와 함께 “악의적인 민원은 교사의 권리뿐만 아니라 학생의 학습권도 침해한다”면서 “반복적이고 악성 민원에 대해서는 교육감 대리고발 제도를 활용해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서 교육감은 “학력 신장과 교권 보호는 전북교육의 핵심과제”라며 “책임교육을 통해 학생과 교사가 함께 성장하며 대한민국 공교육의 모범이 되는 전북교육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 교육일반
  • 이강모
  • 2025.01.01 17:58

[새해특집] 전주의 심장부 MICE 복합단지, 전주의 판을 바꾼다

전주종합경기장이 마침내 전주의 새로운 심장으로 거듭난다. 전주시가 전주종합경기장 철거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함에 따라 국제적 문화·경제 중심지로의 도약을 목표로 한 MICE 복합단지 조성이 탄력을 받고 있다.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속도감 있게 진행되는 이 사업은 전주대변혁의 중심에서 전주의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중요한 이정표로 주목받고 있다. MICE 복합단지는 전주와 전북 지역 경제와 문화를 통합적으로 발전시키는 핵심 공간이 될 예정이다. 세계적인 비즈니스와 문화 허브로 재탄생할 전주종합경기장의 새로운 모습에 관심과 기대가 모이고 있다. 새로운 변신 준비하는 전주종합경기장 전주종합경기장은 지난 60여 년 동안 시민들의 추억을 담은 도시의 중심지로 자리 잡아 왔다. 스포츠뿐만 아니라 축제와 문화 활동이 어우러지는 장소로 전주를 대표하는 상징적 공간이었지만, 시설 노후화와 기능적 한계에 직면해 새로운 역할을 요구받게 됐다. 이에 전주시는 종합경기장 부지에 MICE 복합단지를 조성해 미래 전주의 문화‧경제적 심장부를 만들고 지금까지 컨벤션 불모지였던 전주의 MICE 산업 경쟁력을 크게 끌어올리기로 했다. 시는 종합경기장 철거에 착수해 미래 지향적인 MICE 복합단지로의 전환을 가속하고 있다. 앞서 시는 시민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경기장 내 석면을 우선 제거한 데 이어 야구장 철거를 완료했고, 지난해 11월 착공식을 열어 철거 작업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여기엔 10억 4700만 원의 예산이 투입돼 주경기장과 전주푸드, 수위실 등 부속건축물을 합쳐 총 3만 6751㎡ 규모의 건물을 철거하게 된다. 이는 MICE 복합단지의 성공적 조성을 위한 초기 단계로, 시는 부속건축물부터 우선 철거를 시작해 올해 상반기까지 본 경기장 시설을 모두 철거할 계획이다. 철거가 완료된 이후엔 전시컨벤션센터 건립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부지 조성 공사를 신속하게 진행해 주차장 및 기존 지장물을 철거하고,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전시컨벤션센터 건립에 착공해 오는 2028년 말까지 MICE 복합단지 조성을 완료할 계획이다. 전주 MICE 복합단지의 구성과 미래 비전 전주 MICE 복합단지는 대규모 전시컨벤션센터와 다양한 상업·문화 시설을 포함해 전주가 국제적 비즈니스와 문화의 허브로 자리매김할 핵심 프로젝트다. 가장 주목 받는 시설인 전시컨벤션센터는 1만㎡ 규모의 옥내 전시장과 1만㎡의 옥외 광장을 포함하며, 20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대회의실과 20개 이상의 중소 회의실로 구성될 예정이다. 첨단 음향 및 영상 설비와 디지털 기술이 도입돼 대규모 국제행사를 유치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외부에는 대형 옥외 광장과 녹지 공간이 조성돼 방문객과 지역 주민들에게 여유로운 휴식 공간을 제공하게 된다. 복합단지 내에는 호텔, 백화점, 시립미술관, 한국문화원형 콘텐츠 체험전시관, 그리고 메타버스 아이디어-사업화 실증단지(S·I-Town)도 들어선다. 전주 MICE 복합단지 조성은 전북과 전주 경제에 막대한 파급 효과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지방투자사업관리센터(LIMAC)의 조사에 따르면 전주 전시컨벤션센터가 가져올 경제적 효과는 생산유발효과 약 5145억 원, 부가가치유발효과 약 2185억 원, 취업유발효과 약 3643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컨벤션센터를 중심으로 한 대규모 국제회의와 전시회는 관광객과 관련 업계의 관심을 끌어들이며, 지역의 숙박업, 외식업, 소매업 등 다양한 산업의 수익 증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전주는 한옥마을, 후백제 역사문화자원 등 풍부한 관광 인프라와 연계한 지역 특화 MICE 콘텐츠 개발이 가능하다. 이는 전주의 고유한 문화를 세계에 알릴 기회로 이어지며, 지역 대표 전시회의 브랜드화를 통해 전주와 전북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도 함께 만들어진다. 이에 더해 시는 다른 지역과 차별화를 위해 한옥마을, 팔복예술공장 같은 기존의 전주 관광 자원과 연계한 융복합 MICE 콘텐츠를 개발할 계획이다. 한편 전주 MICE 복합단지는 관광산업과 문화산업의 시너지를 통해 지속가능한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전통과 현대적 시설이 융합된 공간인 한국문화원형 콘텐츠 체험전시관은 전통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전시와 체험을 통해 전주를 대표하는 문화 콘텐츠를 널리 알릴 기회를 제공한다. 또, 예술과 교육을 결합한 공간인 전주시립미술관은 전주시민과 방문객 모두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시는 혁신도시 등에 위치한 공공기관, R&D기관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연간 230회 이상 열리는 회의, 세미나, 이벤트 등 행사를 새로운 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하도록 할 계획이다. 더불어 국제행사 수요를 파악해 유치 전략을 세우고, 특화 MICE 개발 및 중장기 발전계획 등 전주만의 차별화된 운영 계획을 수립해 갈 예정이다. 재정 확보·행정 지원 ‘순항’ 전주 MICE 복합단지 조성에는 약 1조 170억 원(재정 2170억 원, 민자 8000억 원)이 투입되며, 그중 전시컨벤션센터 건립에는 3000억 원이 소요된다. 이 중 2000억 원은 민간사업자인 롯데쇼핑이 부담해 건설을 담당하며, 시는 전체 부지 조성과 공공시설 조성을 맡는다. 시는 롯데쇼핑과 숙박 및 판매시설의 선정된 설계안을 상호 공유하는 등 협력 체계를 강화해 전시컨벤션센터와 상업시설 간의 유기적 연계를 이루고, 내년 상반기 인허가 절차와 하반기 착공을 동시에 진행할 계획이다. 전주 전시컨벤션센터 건립을 위한 행정 절차는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 통과로 급물살을 타게 됐다. 행정안전부는 전주 전시컨벤션센터 건립 사업의 필요성과 타당성을 인정하며, 조건부 승인으로 사업을 공식화했다. 중앙부처의 행정절차가 마무리됨에 따라 시는 올해 하반기 착공을 목표로 전시컨벤션센터 기본 및 실시설계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아울러 올해 중앙정부의 공모사업에도 적극 참여해 추가 재원을 계속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동시에 시는 MICE복합단지 조성을 위해 지난해 9월 교통·환경·재해영향평가 등 관련 용역에 착수한 상태로, 이를 반영한 도시개발사업 실시계획 작성을 속도감 있게 진행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실시계획 인가 고시 후 1단계로 부지 도로 철거와 수목이식 등 기반시설 조성을 단계별로 추진할 방침이다. 또한, 완공 후 전시컨벤션센터의 효율적인 운영과 전주 MICE산업 활성화를 위한 운영·관리계획 수립용역을 마무리하고, MICE 후발주자로서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필요 전담 조직과 지역특화방안, 중장기 운영계획 등 세부적인 운영전략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전북특별자치도도 광역 인프라로서 컨벤션센터의 필요성에 적극 공감해, 전주시와 전시컨벤션센터 건립을 위한 상호협력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양 기관은 전시컨벤션센터 건립을 위한 재정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MICE 산업 활성화와 행정 절차의 원활한 지원을 위한 상호 지원 체계를 공고히 하기로 했다. 우범기 전주시장 “MICE 복합단지, 명실상부한 전주의 심장으로 거듭날 것” 우범기 전주시장은 “종합경기장은 지리적으로는 전주의 심장부이자, 역사적으로는 시민의 삶과 함께 해온 상징적인 장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종합경기장 부지에 MICE 복합단지 조성을 중심으로 한 획기적인 지식서비스산업 인프라를 확충해 전주 경제의 확실한 원동력으로 삼겠다”며 “나아가 전북특별자치도의 MICE산업을 이끌 중심지로서, 지역혁신과 성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우 시장은 “전주 MICE 복합단지는 전주 발전의 중심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하는 중요한 프로젝트”라면서 “지역의 문화와 경제를 융합해 국제적 도시로 발돋움할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이어 “설계부터 운영까지 빈틈없이 진행해 전주시민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 기획
  • 강정원
  • 2025.01.01 17: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