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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칼럼] 변비와 한의학



 

요즘같이 무더울 때는 과일이나 물을 많이 섭취하고 습기(濕氣)가 많아서 변비보다는 설사가 더 문제가 되긴하지만 아직도 우리 주변에는 남 모르게 변비로 고통을 당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음식을 섭취하여 영양분을 만드는 과정에 병이 들어도 고통스럽지만 그 나머지를 적절한 시기에 배설시키는 기능에 문제가 생겨도 이에 못지않는 불편과 합병증상들을 수반하기 때문에 변비가 있으면 반드시 개선시키는 것이 좋다.

 

물론 일시적으로 땀을 많이 흘렸거나 소화가 덜되는 음식을 섭취하는 것, 생활환경의 변화로 변비가 없던 사람이 생기는 것은 곧 정상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변비는 약을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몇 가지 습관을 바꾸고 주의를 하면 많은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이번에는 변비의 어원과 분류 및 치료를 한의학에서 어떻게 하는지를 살펴보기로 한다.

 

변비라는 병명의 유래를 간략히 살펴보면, 중국 명나라때 종합의서인“단계심법부이”에 나오는 대변비결(大便秘結)이다. 즉, 대변이 속에 숨어서 맺혀있기 때문에 배출에 어려움이 있는 것을 가리키는 것인데 오늘날 이 용어를 줄여서 그냥 변비라 부르고 있는 것이다.

 

객관적이고 의학적인 기준은 있기는 하나 요즘에는 이것보다도 환자자신의 느낌을 더 중요시하여 대변이 시원치 않아 더 앉아있고 싶거나 뒤가 무겁고 아랫배의 불쾌감 등 과민성 대장염의 증상 중에 보이는 것도 모두 변비의 범주에 포함하여 폭넓게 치료하고 있다.

 

한의학에서는 변비의 원인을 크게 소화관의 열, 스트레스나 운동부족으로 생기는 순환부족, 기혈과 수분저하, 몸의 열에너지 부족 등 네 종류로 분류하여 치료한다.

 

대변이 실제로 건조하여 딱딱하면서 냄새가 많고 입이 마르면서 구강의 염증과 입 냄새가 찾으면 소화관의 열로 인한 변비라고 진단할 수 있다. 이때는 물과 과일, 야채 등을 많이 섭취하면서 속의 열을 내려주는 한약을 쓰면 변비도 풀리면서 열로 인한 각종 불쾌한 증상까지도 개선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젊은 사람이나 제질적인 요인 혹은 위장관의 질환을 앓고난 후 많이 볼 수 있다.

 

대변이 건조하지는 않지만 시원치 않고 배에 가스가 많이 차고 트림이 잦으며 입맛이 떨어지면 이는 몸의 기운이 뭉쳐서 발생하는 변비다. 이때는 가벼운 운동으로 스트레스를 풀고 정서적인 안정을 취하면서 약물치료를 하는 것이 유리하며, 비교적 젊은층의 과민성 대장 증후군 환자에게서 매우 흔하게 볼 수 있다.

 

대변을 배설할 때 기운이 소모되어 힘들어하고 변이 일정치 않으며 자주 피로감을 느끼면서 얼굴이 창백하고 어지러우면서 가슴이 잘 두근거린다면 이것은 허증(虛證)으로 인한 변비라고 볼 수 있다. 이런 환자들은 변비보다는 차라리 기혈(氣血)을 보충 해주면 자연스럽고 단계적으로 변비가 치료된다. 오랜 소모성 질병을 앓고 난 후나 제질상 허약한 사람 또는 여성과 노인에게서 비교적 많이 볼 수 있다.

 

이 밖에도 노인들의 생식기관에 열에너지가 부족하여 생기는 변비도 볼 수 있는데 이때는 양기(陽氣: 열에너지)를 보충하면서 장(腸)을 매끄럽게 해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하지만 이정도가 되면 고질적이고 만성적이라 기간은 오래 걸리는 경우가 많다. 한의학에서의 변비치료를 보면 무척 합리적이고 환자중심이라는 생각이 든다. 변비라고 무조건 일률적인 약만 쓴다면 오히려 장이 건조해지고 악해질 우려가 있다. 한 번쯤 조상의 지혜에 문을 두드려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윤희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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