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은 행복이며 희망입니다"
교회는 창고 같았다. 희미하게 드러나는 연단과 꽉 차있는 의자가 아니라면, 교회탑의 십자가가 아니라면, 깡통 반절 잘라 엎어놓은 것 같은 이 거대한 함석 창고가 ‘주님’을 모시는 교회라고 생각하기 쉽지 않을 것 같았다.
슬며시 열어본 교회 안, 어둡고 차가운 공기를 뚫고 빛줄기가 새어 들었다. 텅빈 공간에 새어든 빛의 존재로 인해 비로소 교회 안의 실체가 드러나 보였다. 빛을 모아 세상에 다시 나누어 주는 복음의 공간이 더 거대하게 다가왔다.
“물질이 정신을 지배하는 사회에서 갖고 싶은 욕망을 스스로 절제 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부가 부를 축적하고 빈곤은 다시 빈곤을 낳는 악순환의 고리는 우리 삶을 불행하게 하지요. 이러한 불행한 삶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기쁨과 행복을 얻기 위해서는 나눔의 정신을 실천해야 합니다. ‘나’만을 위하지 않고 ‘남’을 배려하는 삶이 많아 질수록 세상은 아름답고 살만해집니다.”
이동휘목사의 얼굴에 온화한 웃음이 퍼졌다. 물질과 자본에 종속되어 있는 삶이 어디까지 행복할 수 있겠느냐고 목사님이 물었다.
“가득채워진다고해서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지요. 꼭 필요한 것만 취하고 불필요한 것은 버리는 삶이 필요합니다. 나 아닌 다른 사람들에게 눈길을 돌렸을때 나에게 불필요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
모두에게 선하게 열린 새해 아침. 목사님은 비우는 일이 곧 스스로 채워가는 일임을, 그것이 곧 행복한 삶의 길임을 일러준다.
‘나눔’은 곧 자신을 덜어내는 일. 비우면 다시 채워지는 행복이 ‘나눔’이란다.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길이 ‘나눔’에 있다면 우리 굳이 비켜갈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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