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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속으로] '갈길 먼' 군산산단 송전선로

시·한전 MOU체결 주민들 거센 반발…"지역민 연대 사업 저지투쟁 벌이겠다"

11일 열린 군산시와 한국전력의 '군산산단·새만금지구 전력공급설비 설치 협약식'에서 주민들이 MOU 체결의 중단을 요구하며 청원경찰들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오균진(moscow14@daum.net)

군산시와 한국전력이 11일 오전 시장실에서 '군산 산업단지 및 새만금지구 전력공급설비 설치 협약(MOU)'을 체결했다. 그러나 철탑이 통과하는 지역의 주민 40여명이 MOU 체결의 중단을 요구하며 거세게 반발, 향후 사업추진에 난항이 예고됐다.

 

이날 오전 10시 군산시청 4층 시장실 앞. 시장과의 면담을 위해 시장실에 들어가려는 40여명의 지역민과 이를 저지하려는 군산시청 직원들 간에 극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그 사이 군산시와 한전은 상황실에서 시장실로 MOU 체결장소를 바꿔, 산업단지 내 추가 전력공급을 위한 송변전설비 건설을 위해 손을 잡았다.

 

양 기관은 협약에 따라 전체 40㎞ 중 28㎞의 송전선로(345㎸)는 철탑 방식으로, 나머지 12㎞(154㎸)는 지중화하기로 하고 사업기간과 부지확보, 환경영향평가협의, 사업추진협의체 구성 및 운영 등에 협력키로 했다.

 

문동신 군산시장은 "대기업의 대규모 투자와 군장산업단지 분양업체의 신속한 입주를 고려할 때, 충분한 전력공급을 위한 이번 협약은 필수적"이라며 "사업추진 때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MOU 체결에 앞서 회현면 등 경과지역 주민들이 시청을 항의 방문해, 곳곳에서 격앙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주민들은 MOU가 체결됐다는 소식에 "한평생 농사를 지어온 내 땅에 철탑 설치는 절대 안된다"면서 "협약이 체결된 만큼 앞으로 지역민들과 연대를 통해 철탑을 저지하는 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문동신 시장과 장재식 부시장, 강민규 항만경제국장, 이건선 시의회부의장, 박양일 군산상공회의소회장, 김문덕 한전송변전본부장, 민병욱 한전송전건설팀장, 이정한 전주전력관리처장, 김무수 한전남부계통건설소장 등이 참석했다.

 

한편 한전은 1900여억원을 투자해 오는 2010년 12월까지 345㎸ 새만금변전소 및 송전선로(철탑방식 28㎞)와 154㎸ 송전선로(지중화 12㎞)를 설치할 계획이다. 철탑은 임피면과 대야면, 회현면, 옥구읍, 미성동, 나운3동 등 6개 읍·면·동을 통과한다.

 

홍성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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