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한 한정·홍보 부족으로 진료 못받는 시민 많아
전주시 삼천동에 사는 양모씨(40). 양씨는 지난달 생애전환기 건강검진을 받기 위해 병원을 찾았다가 황당한 경험을 했다. 일반적인 건강검진을 받을 때와 다름없는 혈액.시각.요검사 등의 기본적인 검진을 받았지만 가장 중요한 위암에 대한 검진을 받지 못했기 때문.
이유인 즉 위암 검진을 위해 내시경 검사를 실시해야 하는데 사전 예약자가 밀려 있어 사업시행기간인 2008년 12월31일까지는 진료를 받을 수 없다는 것.
양씨는 "검진을 받기 위해 1주일 전에 확인까지 하고 병원을 찾았는데 예약자가 밀려 검진을 받을 수 없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너무 화가 났다"며 "다른 병원에서라도 검진을 받기 위해 문의했지만 똑 같은 대답을 늘어놨다"며 불만을 털어놨다.
정부가 국민에 대한 공공의료서비스 확대를 위해 지난 2007년 5월부터 본격 시행한 생애전환기 건강진단 사업이 홍보부족 등으로 겉돌고 있다. 더욱이 검진을 받을 수 있는 기간이 한정 돼 있어 연말 검진자들이 몰리면서 기관 사정에 따라 검진을 받지 못한 대상자들이 속출, 시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생애전환기 건강진단은 중년기, 노년기 등 사람들의 보편적 삶의 과정 중 발생할 수 있는 질병의 발병률을 줄이기 위해 도입됐다. 대상은 만 40세, 만66세의 건강보험가입자 또는 의료급여수급권자 등이며, 구강검진, 암 검진을 비롯한 14가지 검진을 연령에 따라 당해 연도 12월31일까지 받을 수 있다.
그러나 검진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부족으로 참여율이 저조한데다 평소 바쁜 일상으로 검진을 미뤄오다 연말 검진을 받으려 하면 예약자가 밀려 검진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속출하고 있는 것.
2008년 도내 검진대상은 모두 3만8787명이었으나 지난해 12월9일 건강보험공단에 청구된 현황을 살펴보면 전체의 40.52%인 1만5716명만 검진을 받았다.
따라서 생애전환기 검진에 대한 홍보 강화와 연말 뒤늦게 검진을 받으려고 검진기관을 찾았다가 기관 등의 사정으로 검진을 받지 못하는 시민들을 위해 일정기간의 유예기간을 줘야 한다는 지적이다.
건강보험공단 관계자는 "지속적인 안내와 홍보를 통해 많은 시민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도 "현재로서는 법령에서 기간을 정해놓고 있기 때문에 기간을 유예하기는 어렵다"고 답변했다.
그는 이어 "검진 대상자들도 12월이면 검진을 받기 위한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점을 고려해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면 연말이 아닌 연중에 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생애전환기 건강검진은 = 생애주기별 건강관리의 전환점인 40세(중년기), 66세(노년기)의 연령층을 대상으로 성별, 연령별 특성을 고려한 과학적인 맞춤형 건강검진 프로그램이다. 사람의 생애주기는 유아기, 아동기, 청소년기, 중년기, 노년기 등으로 나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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