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지중화 해달라"-문시장 "공사 기간·비용 걸림돌"…해법 못찾아
주민들의 격앙된 목소리는 시장과의 대화에서도 가라앉지 않아, 산업단지 등지로 원활한 전력공급을 위한 해결책은 여전히 답보상태에 머물게 됐다.
지난 14일 오후 4시40분부터 2시간 넘게 진행된 28㎞ 송전철탑 설치와 관련한 '문동신 군산시장과 철탑 경과지역 주민들 간의 대화'는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하는데 그쳤다. 한국전력 및 시 관계자, 취재진, 시민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청 상황실에서 진행된 이날 대화는 초반부터 한치의 양보도 없었다.
주민들은 "우리는 산업단지로 전력공급을 반대하지 않으며, 다만 철탑방식이 아닌 지중화를 해달라"고 문 시장과 한전측에 거듭 요구했다. 주민들은 철탑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끝가지 투쟁하겠다는 입장도 덧붙였다.
문 시장은 이에 "전력 문제는 공단을 조성할 때부터 수요예측을 했어야 했는데, 지금와서 그렇게 일처리를 못한 정부를 비방하고 싶지는 않다"며 "공사기간과 비용이 많이 소요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지중화는 어려운 만큼 경과지역 주민들이 산업단지의 공장가동을 위해 사업에 협조해달라"고 부탁했다.
문 시장은 또 주민들의 요청에 따라 "직원들이 자녀 직업조사로 물의를 일으킨데 대해 책임자로서 송구스럽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날 한전측은 원론적이고 기술적인 발언을 되풀이하면서 성난 주민들을 더 자극, 불에 기름을 붓는 '휘발유 형국'을 자초했다. 한전측의 답변에 주민들은 아예 말을 막거나 심한 불쾌감을 드러내기까지 했다.
시종일관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열린 시장과 주민 간의 대화는 향후 철탑설치와 관련한 토론회를 개최하자는 여지를 남긴 채 마무리됐다.
군산시와 한전, 주민들간의 지속적인 대화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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