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현장속으로] 김제 금구 산성메마을 대보름 행사

부녀회·노인회·출향인사들 한마음…"환한 달집처럼 우리마을 잘 됐으면"

김제 금구면 당월리 산성메마을에서 정월대보름을 맞아 주민과 출향민들이 달집태우기를 하고 있다. 이강민(lgm19740@jjan.kr)

구름 사이로 덩그런 달이 환하게 모습을 드러낸 지난달 28일 밤, 김제시 금구면 월전리 산성메마을(당월마을) 경로당 앞에는 달만큼 밝은 불길이 타올랐다.

 

주민과 출향한 자녀들, 그리고 도시에서 온 가족 등 150여명 사이로 달집이 환하게 타오르며 대보름 행사의 시작을 알렸다. 달집을 만들기 위해 동원된 나무만 5t여. 마을 주민들이 일일이 산을 오르내리며 땔감을 긁어모았다.

 

산성메마을은 매년 달집태우기 등 대보름 행사를 진행해 왔지만 올해는 의미가 남다르다. 녹색농촌체험마을로 선정된 뒤 주민들이 전통을 보다 잘 살리고 도시인들에게 이를 알리기 위해 힘과 뜻을 모았다. 60대 이상 노인이 인구의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마을 부녀회와 노인회가 나서자 출향인사들의 모임인 당사모(당월마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마을발전협의회 등이 발 벗고 나섰다.

 

잔치 분위기를 내기 위해 지난 27일에는 돼지를 잡고, 막걸리 파티를 벌였다. 또 곧게 자란 나무를 구해 와 장승도 직접 제작해 설치했다.

 

천하대장군은 '산성메의 꿈', 지하여장군은 '초록세상'이라고 이름 붙였다. 자신들이 태어나고 자라고 살고 있는 산성메 마을이 보다 번영하기를 기원하고 농촌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점에서 붙인 이름이다.

 

산성메마을 대보름 행사에는 도시에 사는 초등학생들도 부모의 손을 잡고 대거 참여했다. 오후 7시 달집에 불이 타오르자 주민들과 도시에서 온 가족들은 너도나도 손을 부여잡고 타오르는 달집 주위로 강강술래를 했다. 아이들은 난생 처음해 보는 쥐불놀이를 신기해했다.

 

마을주민 경은수씨(47)는 "마을의 오랜 전통을 보다 잘 이어가기 위해 마을 주민들과 고향을 떠난 40~50대가 뜻을 모았다"며 "대보름 달만큼 환하게 타오르는 달집처럼 우리마을과 모든 사람들이 다 잘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상훈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전북현대[CHAMP10N DAY] ③은퇴 앞둔 ‘원클럽맨’ 최철순의 눈물

오피니언[병무 상담] 예비군 편성과 자원관리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문학·출판전북작가회의, ‘불꽃문학상’ 황보윤·‘작가의 눈 작품상’ 박복영

자치·의회말 많고 탈 많던 전북도 서울장학숙 관장 재공모 끝에 강길동 씨 내정

전주전국 서점 폐업 추세…전주 지역서점은 증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