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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속으로] 2010 희망근로 사업 첫 날

전주 건지산 50여명 참가…"자식에게 손 벌리기 싫어 힘들어도 재미있게 일해"

2010 희망근로 프로젝트 첫 날인 2일 전주 덕진동 건지산 등산로에서 사업 참가자들이 등산로를 정비하고 있다. 이강민(lgm19740@jjan.kr)

"자식들은 저그들 먹고 살기도 바뻐. 집에서 놀면 뭐해 담뱃값이라도 벌어야지."

 

촉촉한 봄비가 내린 2일 전주 덕진동 건지산 등산로에 녹색 조끼를 입은 50여명의 어르신들이 모였다.

 

취약계층 생계 지원과 지역경제 활성화 목적으로 한 '2010 희망근로 프로젝트'가 이날 전국에서 동시에 가동됐다.

 

등산로 정비에 나선 이들은 오는 6월까지 4개월동안 전주시 희망근로 프로젝트 58개 사업 중 하나인 '공원 가꾸기'사업을 맡게된다.

 

전주시 희망근로 사업에 참여한 이강문씨(70·전주시 인후동)는 "4대 1에 가까운 경쟁률을 뚫고 일할 수 있게 돼 천만다행이다"고 말했다.

 

'공원 가꾸기' 사업 참여 인원은 61명이지만 첫날 10명이 빠졌다.

 

전주 덕진구청 공원관리팀 임용현씨는 "결석한 10명 중 2명은 포기했고, 8명은 현재 연락을 취하고 있다"며 "연세가 많은 분들이 대부분이지만 젊은 사람들 못지않게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등산로 정비도 일사불란하게 이뤄졌다. 남자들이 낫을 이용해 잡풀 등을 쳐내면 여성들은 뒷마무리를 하는 등 업무 분담이 이뤄져 작업 능률을 높였다. 또한 만일의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비가 와서 미끄러우니 조심하시고 무리하게 일은 하지 마세요.'라며 관리자는 목청껏 외쳐댔다.

 

김복녀씨(63·전주시 송천동)는 "타지에 살고 있는 자식들에게 손 벌리기 싫어 참여했다. 직접 돈을 벌 수 있어 좋다"며 "희망근로 사업이 끝나는 날까지 재미있게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주시는 오는 6월까지 4개월 간에 걸쳐 진행되는 희망근로사업 58개 사업장에 99억88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총 2410명을 투입한다. 이번 전주시 희망근로 사업에는 모두 8908명이 지원해 3.7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으며 65세 이상의 노인들이 약 절반을 차지했다.

 

이번 사업에 참여하는 근로자들에게는 하루 3만 3000원의 인건비와 간식비 3000원이 매월 별도로 지급되며 임금의 30%는 희망근로 상품권으로 지급된다.

 

신동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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