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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가나다푸드 정순덕 조리장 "보글보글…행복을 요리해요"

2009년 말께 완주군에 귀농 "식당경험 살려 주방 택했죠" 입맛 사로잡는 비법은 '정성'

▲ 정순덕 조리장은 농사만으로 가계를 꾸리기 어려워 조리장을 시작했다고 했다. 초보 농사꾼인 그녀를 대신해 오디를 수확하거나 고사리 밭을 돌봐주는 건 마을 어르신들이라고. 정씨는 마을 어르신들께 감사 인사를 꼭 전해달라고 신신당부 했다.

"농사만으로는 가계를 꾸리기 힘들어 취업한 지 1년이 돼가네요. (경제적)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열심히 일해야죠"

 

완주군 과학산업단지 (주)동양정공 구내식당 위탁급식업체인 가나다푸드의 정순덕 조리장(58)은 "집이 완주 운주면이어서 자가용으로 통근해야 하는데 시간이 맞지않아 취업에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작년 4월말 입사하면서 업체의 배려로 유류비를 보조해줘 살림에 크게 보탬이 된다"고 말했다.

 

충주 출신인 정씨는 94년 상경해 서울 화곡동·양평동 등지에서 갈비집·백반집 등을 운영했고 2008년에는 전주에서도 분식집을 했었다. 남편 송춘오씨(58)의 고향인 운주면으로 2009년말 귀농했으나 농사는 노력한 만큼 수익이 나오지 않았다.

 

"식당을 하면서 적금·보험 등을 들었는데 농사는 경험이 없어 전혀 소득이 없는 거에요. 오디는 신통치 않고 고사리는 내년부터나 수확하죠. 식당 경력을 살려 주방에서 일하게 됐는데 적성에 맞아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정씨는 장정순씨(52), 이수경씨(50), 이선영씨(40) 등 직원들에게 "내 일처럼 일하자"고 말한다. "점심과 저녁을 만드는 우리가 주인이므로 주인의식이 있어야죠. 시간만 채우려 하면 엉망이 되지 않겠어요"라고 반문한다.

 

정씨의 인화력 덕분에 직원들은 1년간 같이 일하며 단단한 팀워크를 자랑하고 있다. 이전에는 직원들이 몇개월만에 그만두는 등 이직이 잦았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점심 때 230명, 저녁에 200명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그는 9시에 출근해 식자재를 손질하고 조리하고 배식에서 설거지까지 마치려면 하루종일 바쁘다. 오후에 잠깐 쉬고 저녁을 4시50분~6시에 배식한 후 7시에 퇴근한다.

 

제조업의 특성 때문에 '사람을 구하지 못해 어쩔 수 없이' 토·일요일에도 일하고 있다. "제가 직접 식당을 해봐서 회사의 어려움을 잘 이해하는 편이에요. 힘들어도 제가 나와서 일해야죠"그의 말에서 책임감이 절로 베어 나온다.

 

'음식 맛이 좋다'는 직원들의 평가에 "손맛이야 비슷하죠. 정성껏 양념을 잘 쓰면 맛이 나오는거죠"라고 겸손해 했다.

 

"할 도리를 다하면 할 말도 할 수 있고, 요구할 수도 있고, 그렇잖아요. 저는 당당하게 살고 싶어요" 그의 음식이 인기를 끄는 비결일 것이다.

 

"너무 바쁘고 시간이 없는데 마을 어르신들이 오디도 따주고 고사리 밭도 봐주고 있어요. 이 기회에 너무나 고맙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그는 "힘 닿는데 까지 계속 일할 것"이라며 "5년 정도 일찍 귀농했으면 부담없고 더 좋았을 거에요. 마을 인심도 좋고 자연과 함께하는 전원생활에 아주 만족하고 있습니다. 주위에 귀농을 홍보하고 있죠"라며 활짝 웃었다.

백기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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