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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몰아친 싹쓸바람에…우수수…와장창…두 동강

수확 앞둔 장수 사과·전주 원동 배 낙과 농가 울상 / 전북은행 본점 건물 직원들 한때 지하로 대피 소동

최대 풍속 초당 47.7m의 강풍을 동반한 제15호 태풍 '볼라벤'이 도내 전역을 할퀴고 지나가면서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갖가지 진풍경이 연출됐다.

 

△ 장수 사과 재배면적 절반 이상 떨어져

   
▲ 추석 대목 수확을 앞둔 전주 원동 배농장의 배들이 우수수 떨어졌다. 안봉주·추성수기자

추석 대목 수확을 앞둔 사과와 배 등이 강풍에 우수수 떨어져 재배 농가들에게 심각한 상처를 안겨줬다.

 

특히 이번 태풍으로 장수지역 전체 사과 재배면적의 50% 이상이 낙과한데다 그나마 남아있는 사과들도 나무가 뽑히거나 쓰러지고 과일이 상처를 입어 상품가치가 크게 떨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이처럼 장수지역의 사과 피해가 컸던 것은 지역내 재배면적의 70%가 추석전에 출하하는 홍로 품종이어서 순간 최대풍속 22.7m로 부는 바람에 과일들이 무게를 이기지 못했기 때문으로 알려지고 있다.

 

게다가 지역내 사과재배 농가중 농작물재해보험에 가입한 농가는 전체의 30% 정도 밖에 되지 않아 많은 피해농가들이 보상을 받을 길이 막막하다는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지역의 대표 상품인 장수 사과가 이처럼 큰 피해를 입게 됨에 따라 지역경제에도 큰 타격이 우려된다는게 많은 주민들의 우려이다. 현재 장수 지역에서는 720여 농가가 연간 25만여t의 사과(750억원)를 생산하고 있다.

 

한편 전주 원동 배농장의 배들도 수확을 앞두고 강풍에 떨어져 재배농민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 내진 설계 고층 건물 흔들…여직원 병원행

 

내진 설계로 지어진 고층 건물이 강풍에 흔들리면서 근무자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전북은행 본점에서는 28일 오전 11시께 사내 방송을 통해 건물 내 직원들을 지하로 대피시켰다.

 

초속 20~40m의 강풍에 의해 통유리로 둘러싸인 본점 건물이 흔들리면서 유리파손 등 피해가 우려됐기 때문이다. 길가에서는 강풍에 흔들리는 전북은행 건물 모습을 육안으로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이 건물 21층에는 구내식당이 위치하고 있어 태풍이 지나간 오후 1시 30분 이후에 식당이 운영됐다.

 

고층 건물에서 근무하던 여직원이 강풍에 건물이 흔들리자 놀라 불안감을 느껴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전북도청에서 근무하는 이 여직원은 병원에서 응급처치를 받는 등 안정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 건물 지붕 뜯겨지고 유리창 파손 잇따라

 

이날 강풍으로 길거리 구두수선점이 도로 중앙으로 밀리는 등 진풍경도 연출됐다.

 

전주시 우아동의 인도에 있던 구두수선점이 강풍에 도로 중앙으로 밀리면서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했으며, 전주대 도서관 유리창이 깨져 학생들이 놀라기도 했다.

 

또 전주시 금암동의 한 버스 승강장이 강풍에 넘어져 파손되면서 버스를 기다리던 시민들이 놀라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전북대 미대 건물은 지붕이 뜯겨졌으며, 일부 초등학교의 유리창이 깨지고 체육관 지붕이 날아가기도 했다. 신호등이 부러지는 등 교통시설물도 곳곳에서 파손됐다.

 

△ 도심 공사장서 나온 쓰레기로 도로 엉망

 

강풍에 의해 도심 공사장에 있던 건축자재나 폐기물 등이 도로로 날아들자 차량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또 건물 외벽이 무너져 내리거나 원룸 밀집지역 주변의 각종 쓰레기들이 강풍에 휘날리면서 차량과 행인들이 통행에 불편을 겪었다.

 

거리에는 강력한 바람으로 찢겨진 나뭇가지와 나뭇잎들이 나부꼈고, 주택가 옥상에 방치된 각종 물건들도 강풍에 날리면서 도심 곳곳이 쓰레기장을 방불했다.

 

△ 초등학교 휴교령에 맞벌이 부부 난감

 

태풍에 따른 유치원과 초등학교의 휴교로 인한 맞벌이부부들의 고충도 이어졌다.

 

아이들을 돌봐줄 곳이 없는 직장인들은 집안에 홀로 남겨진 자녀들에 대한 걱정으로 노심초사 했던 것.

 

특히 일부 지역에서 정전이 되자 겁먹은 아이들이 부모에게 전화를 걸어와 하루 종일 일손이 잡히지 않았다고 하소연하는 직장인도 적지 않았다.

장수=정익수

 

   
▲ 전주교대의 수십 년 된 나무가 뿌리째 뽑혀. 안봉주·추성수기자

 

   
▲ 고창군 성내면 시설하우스 비닐들이 모두 찢겨졌다. 안봉주·추성수기자

 

   
▲ 전주 팔복동 한 도로의 신호등은 두 동강이 나 도로에 박혔다. 안봉주·추성수기자

강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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